2년 조금 넘게 만났습니다,
둘 다 첫사랑이고,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누가 봐도 예쁘게, 서로 아껴주면서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원래도 연락은 잘 안 하던 사람이었어요
사귀던 초반에도 연락문제로 항상 속을 썩여왔었는데
그때마다 노력할게, 라고 넘어갔었죠.
그래서 저는 연락문제로 닦달하는 거에 익숙해져있었고
연락 안하는 그 사람이 마음이 식어가고 있었던 걸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여느 때처럼 왜 전화안했냐 이야기하다가
그 사람이 갑자기 말이 없어지더니, 내일 얘기 좀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이미 그 사람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두 번이나 들을 전적이 있습니다.
둘 다 제가 잘못했고 제가 말을 막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 이후로 말을 막 하는 버릇은 고쳤는데
화나면 약간 쏘아붙이고 몰아세우는 말버릇이 좀 남아있었는지..
다음날 잠 한숨 안자고 고민하다가 나왔다는 그 사람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세 번째..
두 번 다 제가 울며불며 붙잡았었습니다.
나는 죽어도 너 없이 못산다.. 미안하다.. 그러면 남자친구도 울면서
나도 미안하다, 무릎꿇고 사과하고..
세 번째가 되니 제가 붙잡을 염치가 없어지더라구요.
알겠으니까.. 오늘 하루만 함께 있어달라 하고..
둘 다 대학생인데, 그 날 수업 다 안 들어가고 하루종일 제 곁에 있어줬습니다.
미친듯이 울고 또 울고 그런 저를 달래주고 안아주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우리는 여기까지인 것뿐이라고..
정말 죽겠더라구요.
저는 그 사람 연락없이는 못 살던 사람입니다.
하루 아침에 연락을 끊으려니 죽겠더라구요.
저를 집에 데려다주고, 마지막으로 둘 다 한번 꼭 안아주고,
서로 너무 많이 사랑했던 사이기에
이러고 평생 못 본다는 건 그 사람도 견딜 수 없었나봐요.
괜찮아지면,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안부도 전하면서 살자고..
자기 취직하면.. 너 떡볶이 같은 거 말고 정말 비싸고 근사한 데서 맛있는 것도 사주겠다고..
그리고 그 다음 날 밤.. 죽을 각오를 하고 전화했습니다.
정리를 하더라도, 혼자서는 못하겠어서..
사실 모든 이별통보받은 분들이 그렇듯이
완전 날벼락이잖아요.. 난 전혀 몰랐는데..
우리가 왜 헤어져야하는 지 저는 그 이유도 제대로 납득이 안 되고..
마음정리를 하려면 그 사람과 같이 해야겠어서..
나를 많이 사랑했었던 그 사람은,
이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말하지만..
(권태기인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런 거랑은 다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두 번 다시 사랑은 못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긴 하겠죠.
그치만 이만큼씩이나 맹목적으로, 모든 걸 다 바쳐서는 사랑 못 할 것 같아요.
남자친구에게도 저는 첫 사랑이자 자기의 모든 걸 다 준, 마지막 사랑이래요.
남자친구가 연락 문제를 애초에 잘 안하는 게..
인간관계가 좁았어요. 사람은 좋아서 주위에 사람은 많은데,
자기가 먼저 연락 잘 안하고..
그런 그에게 나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존재였고
앞으로도 자기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거래요.
그치만..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래요..
제가 너무 아픈 게 자기도 아프니까
제가 마음 정리 될 때까지.. 죽고 못살겠으면 연락하라고.
자기는 다 받아줄 거라고.. 그치만 그게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라고..
일주일 정도 밤마다 통화하며 얘기했어요.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헤어진 걸 인정하고서도 저는 궁금한 게 참 많더라구요
본인도 힘들텐데.. 꾸준히 연락 받아주고 다독여주고
제가 얼른 자기같은 거 잊고 예쁘게, 새롭게 나아갔으면 좋겠대요.
저에게 다시 돌아오는 건,
자기가 다시 나를 사랑할 자신이 없대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
오늘 아침에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어요.
또 다시 제 아픈 마음을, 그리고 앞으로 헤쳐나가려는 의지를.. 긴 긴 문자로 보내고
따뜻하고 다정하게 답장이 오더라구요.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내 애기였던 너가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고..
얼른 아픔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응원하겠다고..
남들이 보면 진짜 나쁜놈이죠?
본인도 안대요. 남들이 보면 자기 진짜 나쁜 새끼일거라고..
헤어지자 해놓고 왜 연락받아주고 다정하게 구냐고..
그치만 이게 우리가 헤어지는 방식이고..
저는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추스렸고..
물론 지금도 죽을만큼 힘들고 아무 것도 못하겠지만..
머리로나마 새롭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그치만..
저는 그 사람과의 재회를 간절히 바래요..
제가 그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던 제 연애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고 그에게 너무 의지만 하려고 했던 저를 고치고..
이제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일어서려고 노력하다보면..
그 사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자기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징징대던 제가,
연락 한 번 안하고 꿋꿋이 잘 지내고..
그런 모습 보여주면 그 사람, 다시 저를 사랑하게 될까요..?
그 사람이 저를 정말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해줬다는 걸 제가 알아요.
우리 둘이 정말 많이 사랑했다는 걸 우리 둘 다 알아요.
둘 다, 서로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는 걸 아는데
그래도 자신이 없고, 나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었던 그가
여기 계신 분들의 많은 남자친구들처럼..
다시 저를 그리워하고 저를 만나러 올까요?
저는 제 생에 두 번 다시 없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이 내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가 보기엔 권태기 같은데 그사람은 권태기가 아니라고,
자기 마음이 식었다고 그렇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헤어진다고.. 그러는데
제발.. 그 사람 다시 돌아올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