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전국연합은 국내의 신우익(新右翼)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집단이다. 정치적 성향의 분포에서 좌익(左翼)에 반대되는 부분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온건한 경향의 개인이나 단체를 말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반공주의·보수주의·국수주의·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을 우파로 규정하고 있다.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1980년대 ‘레이건노믹스’ 혹은 ‘대처리즘’으로 표현되는 사회민주주의나 ‘케인즈주의’에 입각한 사회복지제도로 인해 국가의 사회적 활력이 저하되고 심각한 ‘복지병’이 만연하여 한국의 사회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추진해야 하고, 공기업을 민영화로 바꿔야 하며, 사회복지를 축소하는 한편, 시장기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한국의 뉴라이트가 생성된 시기는 본격적으로 2004년에 자유주의연대라는 단체가 조직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국가의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국내의 친북좌파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하며, 한국형 신보수주의를 표방한다. 그들은 내부적으로는 기존 보수세력과의 단절을 표방하는데, 북한과의 화해정책을 추구했던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였다고 규정한다. 대외적으로는 대북포용정책을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한반도의 냉전화와 실용적인 한·미군사동맹을 주장하는 등 자신들의 이념을 한국 사회에 점진적으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뉴라이트는 세계 각국의 뉴라이트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모순되는 점이 많다. 친일·숭미·반공·독재정치찬양·재벌옹호를 기본 철학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구정치세력과 반대되는 입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친북좌파’라고 매도하는 태도는 본질적으로 기존의 수구우파와 맥락이 같은데, 여기에 덧붙여 경제성장·자본독점화 등의 논리를 구축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조직분포와 인맥을 살펴보면 진보적 운동권의 조직체계를 흉내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들은 진보적 민주화 정부가 기본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의식적인 민주주의의 고양이 수구우파의 터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풍토에 위기의식을 가졌다. 당시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인해 단절됐던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교류사업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독재정치의 명분으로 활용됐던 혐북(嫌北)이론이 점차 무너지고 있었던 데 대해서 심각한 위협을 느꼈던 것이다. 미국의 경제위기와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질서가 변환의 시기를 맞이하자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무현 행정부의 노력에 대단히 불편하고 괴로운 감정을 품었다. 그리하여 과거 독재정권의 명분이었던 반공·냉전·숭미를 되살리기 위해 한국형 뉴라이트를 생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안병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였던 이영훈 교수가 이끈 이른바 ‘낙성대 연구소’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논리를 구축하는 기구라고 볼 수 있는데, 대한민국의 성장 신화를 경제사적으로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독재정권의 경제개발정책을 옹호하면서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의 틀을 짜게 된다. 그들은 과거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역사론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일제강점기는 억압·수탈만 있었던 게 아니라 근대문명의 형성이 시작되는 시기였다는 주장과 더불어 이승만·박정희가 ‘대한민국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존경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대표적이다.
‘뉴라이트’라는 명칭과는 의미가 전혀 다르게 우리 나라의 사회적 통념을 1950·60년대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그들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압력을 넣어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자기들의 시각에 따라 왜곡·수정하였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기본의 시각과는 완전히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었던 것이다.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를 통해 주장했던 역사론은 다음과 같다.
“동학혁명운동은 하층농민들이 경제적 안정을 만들기 위한 보수적이며 왕권옹호적인 농민봉기였다.”, “고종의 대한제국 정부는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가로막은 전제국가였다.”, “3·1운동 당시 천안시위의 주동자였던 유관순은 사회체제를 부정한 불순분자였다.”, “백범 김구는 남한의 단독선거를 방해했고, 대한민국 건국에 공헌한 바 없는 빈 라덴과 같은 인물이다.”, “안중근은 일본의 위대한 정치인을 암살한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는 우리 민족에게 근대국민국가의 수립능력을 축적시킨 축복의 시기였다.”, “반민특위는 공산주의자의 사주에 따라 음모를 펼치기 위한 조직이었다.”, “4·3항쟁은 좌파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폭동이었다.”,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한 건국의 아버지”, “5·16정변은 엘리트 장교들이 지배세력을 교체한 근대적 정치혁명의 출발점”, “박정희의 비타협적 권위주의가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이끌었다.”, “한일국교정상화는 어리석은 국민의 저항을 돌파해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의 초석을 낳은 대사건이다.”, “유신체제는 고도성장의 전개 과정을 이끈 혁명적 사회변화의 시기였다.”……
이것이 과연 일본 극우세력이 만든 교과서인지, 정말 한국인들에 의해 펴낸 교과서인지 진정 모를 일이다.
새마을운동은 저임금노동자를 많이 양산해내고 농촌인구의 수효를 줄였으며 농가부채를 증폭하는 한편 도시빈민을 늘렸다. 이런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박정희 독재체제 평범한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헛소리를 과연 할 수 있겠는가? 일제강점기를 찬양하고 심지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 어용학자들은 유신독재체게를 가장 크게 지지했던 사람들로써 실상 메이지유신, 일본 군부 쿠데타의 분단형 버전을 내세워 일본 제국주의의 지적 회로와 똑같은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바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같은 노선이다. 일명 ‘조선총독부 발언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