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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 모은다니까 미쳤냐는 엄마 글쓴이입니다.

ㅣㅣ |2012.09.13 01:39
조회 108,550 |추천 195

 

 

안녕하세요 저번에 결혼자금때문에 엄마와의 의견차로 조언을 구했던

26살 여자입니다

 

 

생각지 못하게 많은 분들이 댓글과 조언을 남겨주셨고

엊그제서야 그걸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땐 너무 흥분한 상태였고 너무 경황이 없어서 횡설수설 써내려간 글이였는데도

친언니처럼 조언해주신 분들의 댓글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읽은 후

청승맞게 혼자 오랜시간 훌쩍거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대학교 1학년때 휴학하고 돈을 벌었고 나머지 시간동안에도 알바와 도서관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사실 대학교 동기의 절반도 모르고 친구도 없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만 간간히 연락하는데 아무도 저같은 상황인 친구들이 없어서

저는 지금껏 이 상황을 그냥 병신같이 받아들이고 살아온것 같습니다

 

 

댓글중에 이미 그 상황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게 아니냐는 분들도 많았는데

네 그런듯 싶습니다. 아는 사람 한명 없이 타지에서 홀로 살다보니

믿을건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나마 아프다 할때 밑반찬 몇가지 택배로 붙이거나,

요즘 우리 동네에선 다들 딸 잘뒀다는 소리 듣고있다고 좋아하는 엄마의 전화 한통 조차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A4용지에 지금껏 엄마가 저한테 했던 일들 적어보라는 분도 계셔서

정말로 종이 하나놓고 쭉 나열해봤습니다.

하루종일 귓가에 떠나질 않던 엉덜이 흔들고 다니느냐, 혹은 어디서 몸팔고 다니느냐

이런 폭언부터 시작해서 잊지 못할 사건들  쭉 적어보니

지금까지 얼마나 바보처럼 살았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또 다시 서론이 길어졌네요

결과적으로 근 1주일이 넘도록 고의적으로 엄마 전화는 피했습니다.

엄마 성격 상 한통이라도 받지 않으면 눈이 돌아가는 그런 성격입니다

이것또한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창 사춘기 시절이였던 중학생 동생에겐 한번도 그러는걸 본적 없었던것 같은데

이미 성인을 훌쩍 넘은 저한테만 유독 왜 그런지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어쩄든 일하는 중이다, 시끄러워서 못받았다 등등 대충 문자로 전화 피하다가

정말 한계가 오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는 엄마인걸 알기에 엊 그제 전화 받았습니다.

 

참고로 고2때 단과학원을 다녔던 적이 있는데 그때 학원차를 놓쳐서 집까지 걸어왔는데

경찰서에 신고하고 난리 났었습니다.

저는 그게 엄마가 저를 정말 걱정했다고 생각했었으나 스무살때 휴학하고 알바 할동안 잠시 집에 머물러서 고향에서 일을 했는데 그날 야간 인수받아야 할 알바생이 펑크가 나서 제가 대신 야간섰다가

또다시 경찰이 일터까지 찾아오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야간 알바 뛴다고 문자도 넣어놨고, 집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엄마는 저한테 왜 그렇게 집착을 하고 있는지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이 샜네요

어쩄든 엄마 전화 받자마자 찢어지는 고음으로

미친년이네, 지금까지 남자 만나서 어디서 뒹굴다 왔냐는 둥

이제 엄마랑 동생 굶어 뒤져도 신경 안쓰기로 작정했냐는둥

폭언하시는 것들 그냥 묵묵히 들었습니다.

 

한참을 혼자 말씀하시다가 제가 아무말 안하니까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됐고, 이번달 계모임에서 제주도에 가기로 했으니 돈이 필요하답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웃으면서 내가 돈이어딨어, 알겠어 얼만데,

이러고 넘어갔을텐데 그날은 방금 친엄마가 아닐수도 있다는 그런 댓글을 읽고 와서 그런지

격양된 상태로 저도 모르게

 

엄마 나도 지금 돈이 급한데 나도 돈좀줘

이랬습니다.

그러자 당황하신 목소리로 돈? 무슨돈? 이러셔서

 

눈딱감고 나 지금 빚쟁이들한테 쫓기고 있어

그것떄문에 엄마 전화도 못받은거야

이러니까 바로 노발대발하면서 돈 잘버는게 빚 져가면서 뭔짓거리를 했냐고 그러더라고요

 

 

매달 엄마한테 주는 돈이 다 빚이라고 월급도 한참전에 차압당해서

반은 이자로 다달이 나가고 있다니까

한참 말이 없더니 무슨 개소리냐고 그러더라고요

사실 전 빚진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거 잘 모르고 나오는대로 지껄인건데

다행히 반신반의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럼 무슨 돈으로 대학 마쳤겠냐 엄마가 돈한푼 보태준것도 아니고

사립대를 무슨수로 졸업장 따냈겠냐

하니까 장학금은? 이러더라구요

 

엄마는 저 장학금 꼬박꼬박 타고 다녔다는것도 잘 모릅니다

3학년때 딱한번 전액장학금 탔었는데 그떄 고지서가 본집에 날라가서 그때 한번 이후론

그런얘기 별로 꺼내고 살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때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껏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생 때문인지 눈물이 막 복바쳐서

엉엉 울음이 막 나오더라구요

제작년에 내가 삼백 얼마 들은 통장 줬지 않냐고 장학금 다 환급받아서 엄마한테 줬다

나 이제 수중에 돈 한푼도 없는데 빚져가면서 다달이 엄마한테 동생 용돈이랑 같이 붙였다

집에 빚쟁이들 찾아와서 아는 친구집에 숨어있다

 

 

이 말을 엉엉ㅇ 울면서 잘도 했습니다. 통장은 본문에 적어뒀던 적금 만기된 통장하나 드렸다는 그거고요..

 

 

그런데 더 황당한건 이 말듣고 한 몇초 숨소리 없이 조용하다가

전화가 뚝 끊기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이후 지금 까지 집에서 아무 연락 없습니다.

 

 

어쨌거나 좀 진정된후 차분하게 글쓰기 위해

지금에서야 후의 일을 말씀드립니다.

 

염려해주신 조심스럽게 만나는 사람에겐 처음 진지한 관계를 갖자는 말이 오갈때부터

이혼가정이고 홀로 돈벌어서 살았다고 얘기는 해뒀습니다.

자세한건 이번 주말에 만나서 얘기할 것이고, 엄마와의 관계는 정리하는 중이지만 그사람이 이런 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시엔 미련없이 놓아드릴것입니다.

 

 

엄마는 제가 사는 원룸 주소만 알고 계실뿐 찾아온적은 한번도 없어서

통장같은 기타 돈관련해서 숨길필요는 없을거라 판단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친자 확인 검사...

제가 친딸이 아니라면 그것또한 쇼크먹을 일이겠지만.. 친딸이란 결과가 나와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같습니다.

지금 심정으론 그게 뭐 중요할까 싶습니다..

친딸이건 아니건 이제 저도 제인생을 조금 찾아보고 싶습니다.

친구도 사귀고 싶고... 주말엔 피곤에 절어서 집에서 잠만자는것이 아닌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서글프지만 동생이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2년가까이 매달 20~30만원씩 지원은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많이 어린 동생이니까.. 무슨죄가 있을까 싶고요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특히 정확하게 제 지금 상황을 지적해주신분들 덕분에 현실을 좀 깨닫고,

얼마나 바보처럼 살았는가 실감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돈퍼다주고 얻어먹는 집 밥한끼에 눈물나게 감사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195
반대수3
베플|2012.09.13 02:14
아니 무슨 동생에게 지원을 합니까!! 아니 저 아줌마도 딸래미가 빚쟁이들한테 쫓긴다고 돈좀 달라니까 전화를 뚝 끊어 버리는것은 대체 무슨 경운가요? 절때 동생한테도 지원하지마세요 지금 님은 실제로 사채한테 쫓기고 있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님코가 석자에요 남은 가족들이야 어떻게 살던말던 지금 자신이나 좀 돌보라고요 아오! 동생은 아직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런생각하고 있죠? 심한말 하기 싫지만 동생도 똑같은 기집애 입니다. 언니가 그렇게 힘들게 돈벌고 사는거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지금 파마하네 마네 그럴때입니까? 당장 공부 열심히해도 부족할 판에. 여동생 불쌍해하지마세요. 님이란 돈줄이 완벽하게 끊겨야지 지지리도 없는 엄마 밑에서 결국 자기 키운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될겁니다.
베플ㄴㅁ|2012.09.13 02:10
님,너무 순진하시네요.어머님이 주소만 아시니 안 찾아오실꺼라고요?지금 만만한 돈줄서이 끊기게 생겼는데 주소까지 아는데 못 찾아오시겠어요?이제부터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대책 잘 찾으세요.동생한테 2년동안은 이십만원씩 주신다고 하는거보고 깜짝 놀랐습니다.그거보고 아 쟤는 자기 빚이 저렇게 많아도 저러는구나하고서 예전보다 더 호구로 보고 요구할겁니다.다 누울자리보고 다리 뻗는다는 옛말 틀린거 없습니다.
베플이런|2012.09.13 01:54
혹시 모르니 이사를 가심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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