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춘3월!!
지나치게 많이 온 눈으로 고달픈 겨울을 보내고, 급작스럽게 터져버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불안감이 가시지도 않았던 그때, 유채꽃 만발한 제주를 기대하며 저는 제주도로 둥둥 떠갑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유채꽃밭..
3월 말경이었는데 제주도 답게 어딜가나 유채꽃이 만발 ~ 내 입은 어딜가나 아이쁘다~이쁘다~ 남발
유채꽃밭 한쪽에는 사진 찍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는데 천원을 지불해야 저 노란풀밭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나는 나중에 남친이랑 오면 꼭! 들어가서 하트그려야지.. 하고 패쓰 어.. 패쓰
이틀간의 제주바이킹을 도와준 내친구 보니따`
고생했다.. 미친듯한 바람을 가르며 쉬지 않고 이 무거운 언니 싣고 날라줘서.~![]()
제주도 일주도로는 스쿠터에겐 조금 가혹했어요. 비수기였는데도 불구하고, 해안도로가 아니면 차도 많고, 신호등도 많아서 조금 가면 끼익 서고, 차는 쌩쌩 달리고, 뒤에서는 빵빵 대시고,,,ㅠㅠ
조심 조심 또 조심 긴장 하면서 슝슝 달려서 도착한 제주도의 역사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국립박물관. 겉모습만 봐도 " 나 제주도 소개 해줄게요~혼저옵서예~" 하는거 같은..![]()
제주도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찾아간 한라산.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아직도 눈이 쌓여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이젠을 빌리려 하였으나... 이미 동나버린 후,,,ㅠㅠ 눈이 안녹아 봤자지 나는 할 수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자신있게 출바알~ 성판악, 어리목, 영실코스를 뒤로하고, 관음사코스 선택!
어차피 어리목과 영실코스는 정상까지 가지 못하니까여~![]()
자 이제 물한병 들고, 등산화 신고, 모자쓰고!! 출바알~예~~~~!!!
아침 8시, 같은 게스트 언니와 함께 도착한 한라산입구.
언니는 아이젠과 먹을것을 좀 사오겠다며, 매점에 잠깐 들르고 난 입구에 있던 나무 지팡이와 함께 먼저 고고씽~ 이거 몇미터나 된다구요~해발 1950M쯤 그냥 후딱 올라갔다 오면 되요~^^
눈도, 사람도 하나없고, 춥고,, 봄바람인지 겨울바람인지 스극스극.. 푸더더덕..ㅠㅠ 무서워....ㅠㅠ
그래도 눈이 얼마 없어서 다행이네![]()
하.....................
어느덧 저기 보이는 왕관릉(옛대피소)...
정말 나오는건 한숨과 눈물뿐..ㅠㅠ 어쩜이래..ㅠㅠ 눈이 하나도 안녹았자나..ㅠㅠ
내 뒤에서 스극스극 앞에서 스극스극 다들 내 앞으로 스극스극.
아... 이대론 안되겠다.. 대피소 지나면 깔딱고개라는데 까딱하가단 내가 꼴까닥 할 기세다.
대피소 구경만 하고 다시 내려가겠단 생각으로 저벅저벅 지팡이 하나에 몸을 싣고 기어이 올라간다.
바깥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안에서 들려오는 친절한 음성.
"아가씨~ 커피한잔 하고 올라가~^^"
"네~ 저야 감사하죠~"
대구에서 20주년 결혼기념여행을 오셨다는 부부와 제주도 토박이시라는 아저씨
"아가씨 저 지팡이 가지고 혼자 올라왔어요?"
"네? 네...에....ㅠㅠ 이제 그냥 내려 가려구요..ㅠㅠ 도저히 못가겠어요.. ㅠㅠ 아이젠도 없구요..ㅠㅠ"
"아이 아까워서 어떡해..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가요,. 여기 지팡이 줄게 같이 올라가요~ 도와줄게"
잠시 고민하는 사이 옆에 계시던 제주도 토박이 아저씨도 같이 도와주시겠다고 거들어 주신다
이렇게 나는 다시 한라산을 오른다. 옴마야~ㅠㅠ 이리 감사할 수가!!ㅠㅠ
와!!!!!!!!!!!!!!!!!!!!!!!!!!!!!!!!!!!!!!!!!!!!!
이런 감격의 순간!!!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
물이 다 말라서 없고, 얼긴 했지만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 백록담!
일년에 60일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말까라는데 우린 보았다! 저 경이로운 백록담의 모습을..![]()
어떡해~~~~~나 백록담왔어~!!!
하지만 제주도에서의 그 어느때보다 정신없이 날아갈듯한 바람이 내몸을 애이고..
하지만 난 너무 좋고~정말 헥헥 하며 지팡이 두개 짚고 어떻게 올라왔는지..ㅠㅠ
정신 못차리는 나 기다려주신 우리 친절하신 아버님들과 어머님 덕분에..ㅠㅠ
난 정말 내 생애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ㅠㅠ
다시 관음사 코스로해서 내려오는 길엔 다행히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그래서 더 미끄러웠다...
내려오는길은 미끄럼을 타고 가야 할정도.ㅋㅋㅋㅋ
그래서 난 탔다 미끄럼을... 솔직히 내려오다가 나무에 부딪히는게 무서워서 하지말까.. 도 했지만..
다른분들의 걱정을 무릅쓰고 미끄러졌다. 그래서 나무에 부딪히고 미끄럼타고 내려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 죽는줄 알았지만 아픔보다 더큰 즐거움에 참았다! 재밌고 신났다.![]()
내려오는 길에 까마귀가 많이 보였다. 제주도에서 까마귀는 길조라고 절대 내 쫓지 않는다고 한다.
난 그날 너무 많은 길조를 만난거 같아 너무 행복했다.![]()
내려와서 같이 올라갔던 분들과 번호를 교환한 후, 찍어주신 사진을 보내주시기로 했다.
정말 며칠 지나지 않아 나를 연공이란 칭호와 함께 정성스런 손 편지와 사진, 우표를 만들어 보내주셨다. 내가 집에 도착하는 날에 맞춰 안부전화까지 해주시고. ㅠㅠ
정말 감사했던 분들 .ㅠㅠ 내생에 이런인연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눈덮힌산은 처음이었다. 괜히 아이젠과 지팡이가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었던 한라산 등반기. 장장 9시간이 걸렸지만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좋은 분들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던 날로 영원히 기억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