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솔솔 부는 요즘, 여행 생각이 떠나질 않는데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기사! 중세의 유럽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아씨시입니다. 사실 저는 작년 5월~6월 33일 동안 혼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다니면서 깨달은건 혼자 다니기에 좋은 도시가 있고, 같이 다니기에 좋은 곳이 있다는 거에요. 아씨시는 전자에 속하는 도시로, 혼자 유럽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름답고 예쁘지도 하지만 성 프란체스코 및 성녀 클라라라 탄생한 카톨릭 순례지중 한 곳이라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종교가 카톨릭이신 분들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곳이겠지요.

33일 동안 유럽 여행을 하면서 기차도 참 많이 탔는데요. 로마에서 아씨시로 가는 구간은 제가 봤던 수 많은 기찻길중에도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로마에서 아씨시까지는 레지오날레라는 가장 저렴한 기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저는 로마에서 아씨시로 갔다가 반나절 정도 보고 오후에 피렌체로 떠나는 일정이었습니다.
아씨시는 로마와 피렌체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많은 배낭여행 분들이 두 도시 사이에 들르거나 당일치기로 가십니다. 정확한 위치는 토피노강 유역과 키아시오강 유역에 솟아 있는 아펜니노산맥의 수바시오산 중턱에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지요...^.^
하트로 표시해 놓은 곳이 바로 아씨시랍니다.

기차역마저 한적한 아씨시입니다. 저처럼 장기여행 하시는 분들이 도시간 이동하면서 아씨시에 들리시면 캐리어를 어디다 맡겨야 하나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고민하실 필요가 없어요! 기차역 안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짐을 맡아준답니다. 어차피 아씨시 마을로 올라가려면 슈퍼에서 버스표를 구입해야 해요. 그때 짐을 맡기면 O.K!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갔던 것 같아요. 정말 조용한 시골길이 이어집니다. 간혹 걸어서 가시는 분들도 있던 것 같은데 저는 엄두를 못 냈어요 ㅠ.ㅠ 길 잃을 위험도 있으니까요.... 물론 마을에서 역으로 다시 내려올 때도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아씨시는 작은 마을이라 굳이 지도가 필요없습니다. 그냥 두 발을 믿고 터벅터벅 걸어주심 유명한 장소가 눈 앞에 나와주지요. 버스에서 내려서 탄성이 나왔던 아씨시 풍경이에요. 하늘이 정말 가까이 있는 느낌! 마을이 산 중턱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예쁜집, 골목들이 한없이 펼쳐지는데요. 주민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랍니다. 처음엔 조금 무서울 정도더라구요. 헷. 꼬무네 광장이나 성당들이 있는 곳이 아니고서야 골목 골목에는 사람보다 도마뱀이 더 많은 것 같은 ^.^..

사람들이 왜 중세를 간직한 마을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겠지요. 정말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낯선 골목에서 제 셔터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그 순간! 이렇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죠.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아씨시를 조금 둘러보니까 금새 배가 고파졌습니다.
골목을 지나는데 괜찮을 것 같은 식당이 등.장! 안에도 테이블이 꽤 많은 제법 큰 규모의 식당이었는데요. 저도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명함인데, 식당 이름이 TRATTORIA 인 것 같지요?


파스타 한 종류를 시켰는데 안에 소시지가 들어있더라구요. 헷 맛있는 점심이었습니다. 혼자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식사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33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혼자 왔다고 해서 눈치주거나 그런 경우는 전혀 없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식사를 끝내고 다시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났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등장하는 산 루피노 대성당(Dumo di San Rufino)
아씨시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비해 규모가 작은 성당이에요. 하지만 성녀 클라라가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고, 성당 앞면의 스테인드글라스창 3개 '장미의 창'이 유명한 성당입니다. 내부에는 입구 오른편에는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키아라가 세례를 받은 수반과 그 옆에는 그들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 성 프란체스코: 가톨릭 성인. 프란체스코회 창립자. 아시시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20세에 회심하여 모든 재산을 버리고 평생을 청빈하게 살며 이웃 사랑에 헌신했다. 1224년에 성흔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태양의 찬가》 같은 뛰어난 시도 남겼다.
+ 성녀 클라라: 가톨릭 성녀.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귀족의 딸로 태어났다. 1210년 성 프란체스코의 설교를 듣고 감동하여 그의 첫 여제자가 되었다. 사라센인의 침입을 기도와 성찬의 힘으로 막아냈다고 한다. 프란체스코와 함께 클라라관상수녀회를 창설하였다. (참조:네이버지식백과)
개인적으로 무교라 종교적 지식에 무지합니다. ㅠ.ㅠ 아씨시를 찾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아름다운 중세 마을을 느끼고 싶어서 or 가톨릭의 성지를 방문하기 위해 찾는 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방문하신다고 해도 기본적인 배경지식은 공부하고 가는 게 여행을 위해서도 좋을 듯 싶습니다.



분홍빛의 성당이 또 등장합니다. 바로 산타키아라 성당인데요. 움브리아 평원을 끼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성당입니다. 1257~1265년에 고딕양식으로 세워진 이 성당은 산타 키아라에게 바쳐졌습니다. 지하실에는 산타 키아라의 미라와 유품들이 있고, 그녀의 동생이었던 아네스의 묘소도 있는데 그곳에서는 해마다 기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원을 보고 있으면 마음 또한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성프란체스코 성당을 가는 길입니다. 성당 근처에는 기념품 가게같은 작은 상점도 많더라구요. 작은 골목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관광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씨시의 하이라트! 성 프란체스코 성당입니다. 전세계에서 많은 카톨릭 신자들이 이 곳을 순례하기 위해 모여드는데요. 성 프란체스코 성당은 이 성당은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프란체스코 수도회 최초의 성당이다. 1228년에 기공하여 1253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비탈이 많은 지형을 살려 상하 두 쌍으로 된 특이한 형식이지요.
눈치 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아씨시 성당은 유독 분홍빛을 띄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피에트라 아시시(아시시의 돌)라고 불리는 이 지방 특산의 담홍색 용재가 성당 전체를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화려함보다 은은한 아름다움이 더 오랜 여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이용해 올라오면 이런 정원(?)이 있는데요. 하늘과 정말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안에는 13~14세기 프레스코 그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조토의 연작 시리즈 벽화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니다.

앞서 설명했듯, 성 프란체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20세라는 젊은 나이에 모든 재산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 곁에서 그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런 위대한 성인을 기린 성당을 찾으니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꼬모네 광장에 위치한 미네르바 신전입니다. 무려 기원전 1세기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중세에 성 도나도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바뀌었다다가 후에 재판관들의 숙소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456년, 다시 옛날처럼 신전으로 사용되어 지금은 안은 교회 밖은 신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왼편에는 시계탑이 있는데 1271년경 세워졌다고 합니다.


아씨시를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중세의 골목 골목을 사진에 담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럽의 어느 곳보다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렌체로 넘어가야 하기에 1박을 하진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다면 꼭 1박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밤의 아씨시도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거든요. 아씨시는 호스텔도 있지만 수녀원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조용해서 배낭여행객들에게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유럽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항상 추천하는 이탈리아의 아씨시! 특히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힐링이 되어주는 마을입니다. 활기찬 이탈리아에서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주저말고 아씨시를 선택해 주세요.
출처: 영삼성
[원문] [서울 경기 7조/이지민] 중세마을의 포근함이 있는 도시, 아씨시(Assi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