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대학생 때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대학생 때에도 남자답던 놈이었는데, 더 남자다워 졌더라구요.
이 놈은, 다니던 대학교를 중퇴하고 여자 친구에게 차였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라는 이유였답니다.
4년(군대-2년)을 동거했던 여자였고, 저도 알던 친구였죠.
아무튼간,
그 이후로 여러가지 거친 일(그 친구에게 실례가 될테니 구체적으로 말은 안하겠습니다.)도
많이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답니다.
그렇게 몇 년,
어린 나이에 몰 수 없었던 차를 구해서,
헤어졌던 여자를 찾아가려 했지만.
그래서 보란 듯이 잘산다고 떵떵 거리고 싶었다지만.
그냥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났죠.
그 거친 일은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고,
보험파는 일을 시작했답니다.
이 놈이 워낙 굵직하고 남자다운 성격이라서
여러가지 얘기를 들으면서 빵 터졌어요.
#1
배당금 높은 것만 찾는 사람에겐
"내일 진단해서 떼오겠습니다."
라고 하더니, 사망 보험 떼오는 놈임.
"배당 높으신거로는 이게 직빵이죠. 10%? 100%? 아니요. 몇천 몇만 퍼센트일껄요?
사람 목숨 갖고 수익 따지실꺼면 그냥 이걸로 하세요."
#2
자기 아들 딸도 보험 든다는 고객에게는,
"애들 아파서 비용 얼마나 나간다고요? 10만원? 20만원? 그거 없다고,
한달에 몇만원짜리 보험 들어요? 차라리 저축을 하세요.
그리고, 애들 죽으면 보험금 누가 타갈껀데요. 그거 탈려고 보험 드시게요?
하지 마세요."
뭐, 오랜 시간 얘기하느라 나도 모르게 경청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려니 많은 내용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아무튼, 그렇게 무식한 놈이라 되려 수익을 많이 내더라구요.
제가 만난 다른 보험 파는 사람들은 겁을 주거나, 효율 실리를 따지는데 반해서.
분명 그 상대방을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을 저도 받았던 만큼,
신뢰가 생기나봐요.
저에게는
"넌 집 잘살고, 돈 많이 버니깐 보험 필요 없어. 보험은 힘든 사람들에게 필요한거야.
아까 니가 들었다는, 겁준다는 방식.
다섯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암에 걸린다고, 그 사람이 니가 될 수도 있다는 말?
정 들고 싶으면, 더 성공해서 반대로 생각해,
넌 그 암에 걸리는 한 사람을 위해서, 돈을 모으는 네 사람의 입장으로 말야."
라고 말하면서,
더 성공하고와 풋내기야. 라고 거절하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단호하고 남자 그 자체인 놈이,
한국 남자에 대해서 말하더군요.
"많은 우리 대한민국 남자들은 죽도록 일하고,
집에 오면 찬밥 신세라고 하더라.
그 분들 마음을 다 듣고나면 공허해져."
"특히나, 그렇게 일하랴 영업하랴,
몸은 망가지지, 관리는 안되지, 아파가기 시작한단 말야.
그래도 어쩌겠어, 참고 일하고, 나아가야지.
싸이의 아버지란 노래 있지? 정말 그대로더라.
아무튼간,
내 손으로 암 보험금 지급해준 아저씨 두분이 계시는데.
한 분은 5천만원, 한 분은 8천만원이었어.
근데, 암은 진단비만 1억 가까이 나올 수도 있더라고.
그리고 치료 과정에 2차 전이되면 상상을 초월하고.
그 와중에 보험금? ..차라리,
그냥 대한민국 남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프면 안돼.
아프지 말고 죽어야 하고,
아플거면 죽어야 돼.
그게 대한민국 서민 가장들의 생각이더라."
우리 남자들이라..
순간 먹먹해졌습니다.
얘기 외의 얘기이지만,
남편을 데리고 보험을 상담받는 아내가 가장 처음으로 드는 보험은 대부분 사망 보험이라네요.
사망 보험
암 보험
실비
연금
이런 식이긴 한데,
얘기를 들으면 분명 맞는 말이에요.
한 가정이 가장을 잃을 때에 남은 가족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면, 말이죠.
여자분들을 나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험 없는 가장이 죽으면,
남은 아내(전업 주부)가 할 일의 대부분은 현재까지는 도우미라고 하더라구요.
설령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가정을 꾸리기에 너무도 벅찬게 사실입니다.
(남녀 갈등의 장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여자, 와이프 분들.
남자, 남편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하루하루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가고,
또 기꺼이 희생도 각오하고, 또 그것을 교육 받아온게 우리 대한민국의 대다수 남자들입니다.
(분명, 무개념 비상식도 존재하지만요.)
"남자 답게"
"남자 다워야"
이런 교육, 얘기 들으면서 자란건 사실이거든요.
그런 남자분들이 집에서 긴장이 풀어지고, 뱃살이 늘어진다고,
아니면 그 외의 수많은 불평 혹은 불만들이 있으시더라도.
힘내.
덕분에 살아.
고마워.
결혼 잘했어 나, 진짜.
뭐 이러한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어려운 것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맡기고 사회로 뛰쳐드는 것 아닌가요..
ps:
전 사회 초년생 풋내기입니다.
솔직히, 결혼은 아직 계획 자체가 없고,
가장의 입장을 생각도 안해봤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얘기를 듣고나니깐
저라도 꼭 말씀드리고, 응원해드리고 싶어지네요.
대한민국 서민 가장분들, 힘내세요~~~!!
본문 중에 나왔던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 가사로 마무리 합니다~ ^^
싸이 - 아버지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Verse 1)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 커서 말도 안 듣네
한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 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채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HOOK)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Verse 2)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건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보단 잘할테니 학교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해 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HOOK)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Verse 3)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놈은 대학로
이젠 온 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땜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빠 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 가주시오
HOOK)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Oh~Oh~
당신을 따라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