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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남자를 이용해먹은 영악한 여자.

강군 |2012.09.21 00:34
조회 2,415 |추천 2

좋은 얘긴 아니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간단한 글쓴이 신상을 털자면 군대 다녀온 슴둘 경상도 남자사람입니다.

 

배신이라 하기엔 내가 너무 어리석었죠, 순진한게 아니라고. 착한게 아니라 멍청한거라고 비웃고 손가락질해도 좋아요. 저는 그랬으니까요.

 

제가 먼저 일방적으로 좋아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자처럼 씩씩하다가도 한번씩 약한 모습을 보이며 내가 보듬어줄 수 있을 그런 여자였습니다. 단순히 친구의 친구였던 2차적인 관계는 시간이 지나 그냥 친구인 1차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었고, 어느덧 그 사람에 대해 싹트는 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는 눈치가 빠르다고 하던가요, 금새 알아챕디다. 자길 좋아하면 마음 다칠지도 모른다고, 그런거 신경안쓴다고, 진짜 힘들꺼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이런식의 대화가 문자를 통해 오고갔습니다. 자긴 아직 누굴 좋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나중에 준비를 하겠다더군요. 그리고 전 군대에 갔습니다. 가기싫었지만, 그래도 가야했습니다. 고작 20살인 어린나이었지만 전문대에 진학을 했기에 일찍 군복무를 마치고 미래를 계획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짝사랑이었습니다.

 

휴가때마다 나가서 만났고 군인 신분에 돈도 없어 그때마다 집에서 용돈을 타서 놀러가면 그 여자를 챙겼습니다. 밥, 옷, 머리, 한달에 한 번 있는 마법의 날에 너무 고생하는 그 여자를 위해 면으로 된 그것까지 사다줬습니다. 당시 저에게 그런 쪽팔림은 안중에도 없었으니까요. 항상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미소에 간이고 쓸개고 다 빼다 바쳤습니다.

 

'10년 4월 쯔음에 시작된 짝사랑이 끝맺힌건 '11년 12월 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어느정도 마음을 다잡았고 확실한 계기가 된건 2월에 나온 상병 휴가였습니다. 아무리 표현해도 애매한 대답만 하고 돈도 없고 몸도 마음도 주머니 사정도 지쳐있을때 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도중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걔, 남자친구 있어. 너 군대가기 전부터 계속 있었어. 지금도 사귀고 있고, 니가 쓴 편지 엄청 귀찮아 했어."

 

거짓말 하는걸 제일 싫어한다던, 그래서 선의의 거짓말도 치를 떤다던 그녀였습니다. 제 입으로 버릇처럼 거짓말이 싫다고 노래를 부르던 여자가 저를 상대로 엄청난 짓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 끊으랬던 그녀는 대학을 들어오기 전부터 담배를 피는 흡연자였고 저를 만나러 오는날은 항상 커플링을 빼고 나왔다고 합니다. 제 친한 친구가 휴가를 나와 만나러 갈때도 커플링을 빼며

 

'걔가 강군한테 말하면 안되잖아.'

 

라며 그렇게 놀러나갔다고 합니다. 나가선, 술 한잔 사주지는 못할망정 여자라는 무기로 5~6만원치 술을 얻어먹고 그냥 갔다고 합니다. 남자를 만나러 나가며 쓰는돈은 그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위한 교통비가 전부였습니다... 제게도 그랬구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평소 씀씀이가 작았던 그녀라 모든것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땐 어렸고, 사랑이란 거짓에 빠진 멍청한 제 자신이었으니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인지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들인 시간, 돈, 정성, 마음.... 이 모든게 그녀에겐 그저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좋은 먹이였던 겁니다. 저는 돈을 펑펑 써대는 물주였구요. 친구들과 술 한잔 안하고, 사고싶은 옷 안사고 그녈위해 다 해주었는데. 저게 돌아온 댓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저말고도 다른 남자들에게 저렇게 대한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버젓이 있으면서도 나이트를 가고, 시내를 갈땐 가슴이 파인옷을 입어야 된다며 그런 옷을 입고 나갔으며, 저 남자 꼬셔볼까? 라고 장난식으로 말을 꺼낸 뒤 접근하고 은근 스킨쉽을 유도해서 결국 그 남자가 자길 좋아하게 만들어 저와 같이 그저 이용해먹은 경우가 많답니다... 자길 좋아하는 남자가 자취할 때 맛있게 먹으라며 사준 과자를 자랑하며 니들도 이렇게 좀 뜯어보라고 얘기도 했다더군요. 참나,

 

그리고 그 남자친구는 그걸 몰라요. 아니 알면서도 안믿습니다. 상관없죠, 그 남자친구. 내가 자기 여자친굴 좋아하는걸 알고있으면서도 여자친구가 제 등골 빼먹는걸 그냥 보고만 있는 나쁜놈이었는데.

 

이렇게 인터넷에, 이 야밤에 이런 병1신력 돋는 글을 적는 저도 참 못난놈입니다. 하지만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아직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그런 요망한 여자도 이 세상에 있다는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어장관리에 놀아난 물고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웃으셔도 좋습니다. 제가 멍청했으니까요.

 

지금은 또 어디서 어떤 남자를 꼬셔서 뜯어먹는지 모르겠네요. 그 말을 들은 이후로 한번도 연락같은거 안해봤거든요. 제 번호도 싹 바꿨구요. 그냥 그런 여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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