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글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만에 또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하지만 결시친 분들께 다시 방탈하는 일 없을거라 약속드렸으니 이번 글은 이곳에 또 씁니다. ^^
작은 위안을 구하고자 쓴 글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으며, 오늘 직장에서 쇄도하는 메신저 문의에 당황했습니다. 회사 내에 판 애독자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3회에 걸친 글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노출한 탓에 글쓴이가 저라는 걸 들켜 버렸지만, 이미 공개사과메일을 받아낸 판국에 비밀로 할 것도 없다 싶어요. 오히려 더 알려지라고 주문을 걸어 봅니다.
또, 회사에 계신 판 독자분들께는 문제의 그 PPT 파일도 보내 드렸답니다.
저인 줄 모르고 1편을 읽으신 사우분들께서 글쓴이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고 하네요.
오늘 낮에, 인사 업무를 담당하시는 팀장님께서 절 호출하셨어요.
그간의 일에 대해 실장님을 통해 간략하게 들으셨는데 어찌 된 건지 자세한 경위를 물으셨습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이야기해 보고 글도 써 봐서 그런지 얘기가 술술 나왔어요.
다 들으시더니 이런 일을 뒤늦게 알게 된 것, 미온적인 대처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사과하셨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곧바로 퇴사해 버려서 이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추가적으로 원하는 조치가 있는지 물으시더군요.
이번 일은 제가 원하는 대로 잘 끝났으니 더 해주실 건 없습니다, 다만 이후에 저 말고도 비슷한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그 때는 이번보다 더 공정하고 확실한 일처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했어요.
그리고 9월 5일에 신고했는데 여태 그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는 윤리상담센터...-_-
과연 담당자 분이 회사를 다니시긴 하는 건지, 담당자 이름도 알 수 없고 신고 접수부터 처리까지의 프로세스도 불투명하여 회사에 대한 불신감이 몹시 커졌다고 푸념도 좀 했습니다.
여하간 이번 사건은 이렇게 종결되었으나, 추후 이런 일에 대해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씀하셔서 적잖이 기분이 풀어졌어요.
제 글에 달린 댓글들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일을 당하신 듯하여 놀라운 한편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증거가 명확히 남아 사건이 비교적 쉽게 해결되었지만, 다른 분들은 혼자 속앓이하며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되고도 남습니다.
모두들 힘 내시고, 이후 그런 일을 당하시게 되면 증거를 착실히 모아 명쾌한 뒤통수(?) 한 방 날리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댓글에 저희 실장님이랑 파트장님 욕이 많네요. 수명이 몇 년 늘어나셨을 것 같아요.
물론 그분들께 여전히 서운하지만, 한편으로는 관리자 입장에서 일을 조용히 처리하고플 수 있겠다 싶습니다. 두 분도 이런 일을 처음 겪으셨으니 고민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해요.
또 그 사과메일 받겠다고 쉬는 날 회사에 나온 저를 위해 파트장님 재량으로 하루 휴가를 주신 점은 진심으로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이거 뭐 제가 서운하다고 써놓고 비난 여론이 커지니 급 실드(?)를 치는 것 같네요 하하하;;;
고소했어야 되는데 너무 찜찜하게 끝낸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리시는 댓글분들.
제 입장에서 깊이 공감해 주셨기에 그러한 답답함도 느끼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마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너무 약하게 대처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마음이 많이 가라앉은 지금은 이번 일이 제 인생에 어떤 가르침을 주기 위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아마 K의 인생에도 이번 사건이 한 고비, 전환점 또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진실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이번에도 어색하게, 급격히 끝인사를 합니다. 글을 어떻게 마물러야 하는지 원...ㅎㅎ
톡커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