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의 이야기랍니다.
한 이백일 사겼나요?
남자는.. 31살..
제 친구는 28..
연애를 못해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많이 한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연애를 했던 친구였고, 또 이런 저런 사유로 전 남친과 헤어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어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요.
그곳에서 알게된 어떤 회원의 지인이 제 친구에게 반하게 되었고.
그 지인이 바로 제 친구의 남친이 되버립니다.
제 친구는 전 남친 때문에 많이 힘든 상태였어요.
그런 제 친구에게 그 남잔 열.렬.하,게 대쉬를 해댔고.. 한달이 채 안되는 구애끝애 사귀게 되죠.
참으로 정열적으로요. 첫눈에 반했다는 그 일념으로.
아무튼 초반은 참 좋아보였습니다. 여행도 다니는 것 처럼 보이고.. 좋은 콘서트, 바, 락 클럽 등등..
여러 문화공연을 즐기며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즐기는 듯 보였거든요.
저도 참 잘 됐다 싶었어요. 참 제 친구 행복해 보였거든요.
그러다..
어느날 제 친구가 우. 연. 히 자신의 남친의 핸폰을 보게 되요.
일부러 보려고 본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된거죠.
그가 자신의 전 엑스 걸 프렌드의 카카오 스토리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솔직히 충격이죠..
뭐 전 제 삼자의 입장에서.. 잘은 모르겟으나..
한눈에 반했다느니 자기는 새로 시작할때 예의를 지킨다느니 이런말을 지껄여 놓고..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솔직히 제 친구에겐 쇼크였겠죠.. 믿음을 그만큼 주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전 여친을 잊지 못하는 채로 제 친구를 만나는 뭐 일종의 그런 관계였던것 같아요.
진심은 없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제친구에게도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자기 전 여친과 닮았다는.. 뭐 그런..
미친..
암튼 그 사건 이후로 제 친군 작은 오해도 남기기 싫어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고 해요.
솔직하게.. 성인답게.. 자기 우연히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이젠 그럴일 없을것이다..
그러니 오빠도 날 사랑한다면 정리해주길 바란다.. 난 오빨 믿는다..
그랬더니.. 알았단 식으로 말하곤..
그 이후론.. 점점.. 연애는 시들시들..
연락은 뜨문뜨문...
마음은 점점 멀어졌고..
제 친군 다시 상처를 받았죠.
그래서 제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전 당연히 친구된 입장에서 헤어지라 했죠.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만이면 만 사람이 다 그렇게 대답할 것이고..
친구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너의 행복을 빌어줄것이다.
그 사람은 널 사랑하는 게 아냐. 라고 말이죠.
그리고 또 아이러니 하게 그 사람에게선 한동안 보름이 넘게 연락이 오질 않죠.
책임감 없이 말이에요.
사랑은 장난이 아닌데.. 유치원 소꿉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요새 고등학생들도
이런 식의 연애는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서른이 넘은 사람이..
그것도 연애도 몇번이나 해봤다던 사람이.. 첫눈에 반했다던 사람이..
이런 식의 안일한 대처는 말도 안되는거죠.
사랑이 누구누구네 개 이름도 아니고.
맘 변하면 혼자 입 싹 닦는 그런건 아니죠. 예의는 차린다면서요.
그래서 혼자 속앓이 하던 제 친구..
기다리다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해요.
자기도 지쳤고.. 이런 식의 만남은 더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에요.
행복해지고 싶고 상처는 더이상 받고 싶지 않고
그 사람 아니더라도 자기는 더 멋진 남자를 만날 자신도 있었으니까요.
헤어지자고 말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만나서 그 말을 하기로요.
그래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약속 당일..
카카오톡으로 이런 글이 날아옵니다..
# 남: 미안한데 우리 헤어지자
니가 뭐 잘못하고 그런건아니고 아무튼 헤어지자
이유라던지 뭐 아무 할말 없으니
연락하지 말아주고 전화해도 안받고 답장도 안할테니까 잘지내
멘탈에 무슨 문제가 있는 사람 같아요.
그러지 않고서 이런 건 말이 안되죠.
제 친군.. 황당했죠..
이 상황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만나서 전하려는 말 굳이 카톡으로 이렇게 보내준 전 남친.
고맙다고 해야하나? 이런 사람 끝까지 함께 할 뻔 할지도 몰랐다고 생각하니 소름돋았겠죠.
# 친구: 이렇게 문자는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난 오늘 만나서 직접 얘기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좀 실망이네. 끝나는거에 좋고 나쁨을 가리긴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
헤어짐에 기본이란게 있는거고, 그래도 최소한 예의는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어린애도 아니고 이런식 이별통보 황당하고 전혀 이해 안되네!
이게 본인 방식이라면 알겠어. 담부턴 여자 만나서 헤어질땐 이런식으론 통보하지 마.
정말 이건 아니지. 그리고 전화할 생각, 붙잡을 생각,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마.
잡고 연락할 만큼 절절했던 적도 없으니까. 안녕.
아무리 그래도 카톡 이별통보는 아니죠.
전화도 메일도 포스트잇 통보도 있다고 하지만 정말 최악중에 최악같아요.
헤어지는 거 힘들죠.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란거 모르는 사람 없지요.
하지만 그런 때에도 아무리 싫어졌다 하여도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간에 상관없이 상대를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만큼은 진실이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