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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면 월급을 다 달라는 아부지...

취준생 |2012.09.27 09:59
조회 6,669 |추천 3

안녕하세요~ 올해말이나 내년초쯤엔 적당한곳이면 가리지 않고 꼭 취업을 할 예정인

취업준비생입니다.

 

제가 고민인것은... 전부터 그러셨지만 요즘들어 부쩍,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 너는 취업하면 월급 모두 줄거지? 아빠가 한푼도 안쓰고 모아줄께"

 

라고 자꾸자꾸 말씀하시네요...

 

음... 일단 저희집 사정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딸셋중 막내이고 제 위로 언니 둘은 모두 직장생활중입니다.

둘다 그렇게 버는건 많지 않아요. 큰언니는 좋은회사 다니다 이상한 이유로 그만두고

인센도 없는 이상한 회사 들어가 사실 얼마 받는지도 잘 모르겠고, 작은언니는

연봉 2400정도 받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은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좀 바뀐 집입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주로 가사일을 하시고 어머니는 입주도우미로 일하세요

 

저희 아버지는 50세 초반부터 전혀 일을 안하셨습니다. 월급받아오신 적도 없고

주로 가게를 하거나 작은 사업을 하셨는데 하시는 것마다 잘된것이 없어

50세 이후로는 주로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시고 아버지가 가사일을 하셨습니다.

 

그래선지 저희집 통장관리는 아버지 전담이세요. 그렇다고 뭐 아버지께서

특별히 사치하시느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고, 당신을 위해서 특별히 쓰시는건

없으십니다. 덕분에 돈한푼 모은것없이 빚만있던 형편에 그나마 좀 괜찮은 집

전세정도 살 형편정돈 되었지요.

 

저희집 사정은 대략 이렇구요.. 다시 월급이야기로 돌아가면...

저희집 경제는 대략 이렇게 돌아갑니다. 어머니가 버시는 돈에서 대부분을 아버지를

주시고, 또 작은언니가 받는 순 월급 150가량에서 80정도를 집에 드립니다.

큰언니는 매주 용돈식으로 5만원정도씩 드리니 순수하게 드리는 돈이 20정도에

생활비를 안내는 대신 식재료비나 자잘한 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작은언니와

분담해서 냅니다. 뭐 정수기 필터를 간다거나. 공과금이 많이 나오면 보탠다거나

생활 비품이 필요하면 산다거나 관리비 등등등.... 이돈도 은근히 드는걸로 아는데

아빠는 큰언니가 집에 다달이 돈을 안주는게 늘 눈엣가시이신거 같습니다

매번 구박하시는게 눈에 보일정도니까요

 

작은언니도 초반에 회사갈때 150중에 100 기대하시는거 언니가 그돈으론 생활

못한다며 우기고 우겨서 겨우 80으로 인하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돈 외에

자잘하게 보태달라고 하시는 비용이 한달에 10만원에 시장볼때 슈퍼밖에서 사는비용

부담하고 아버지 저녁에 드시고 싶으신거나 자주드시는 빵, 간식 등등 비용이

모르긴 몰라도 15만원이상은 들거 같네요.

가끔 상여금이나 피복비같은거 안나오면 저희 작은언니도 거의 파산직전일거에요 ;;

 

어쨌든... 저는 아직은 취업전이라 그래도 눈치는 보이지만 열외로 살았죠

그런데 막상 제 취업이 다가오니 걱정이 되네요...

저도 집안 사정이 이렇고 취업도 남들보다 늦은나이에 하는거라

당연히 집에 보태드려야 한다 생각은 합니다. 작은언니정도 월급으로 받는다면

저도 작은언니정도 부담을 생각하고 있었구요. 한명이 하던거 둘이 나누면

언니도 덜 힘들것 같고 남은돈으로 적금도 들고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

 

요즘들어 부쩍 아버지가 저를 쪼신다고 해야하나요...

자꾸만 하루에 제얼굴 딱 아침 저녁 두번보는데 볼때마다 저말씀 하세요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는 말씀도 하시고... 사진찍으시는게 취미신데 무슨 500이상하는

카메라를 너한테서 받고싶으시다는등... 물론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겠지만

농담도 여러번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된다는게 실감이 될정도로 자꾸자꾸 ㅠ

제가 무슨 대단한 월급을 받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제가 취업을 늦게해서 언니들보다 더 집에 보태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제가 그동안 입을거 안입고 쓸거 안쓰고 뭐 취준생이 다 그렇듯이 가난하고

없이 살아서 저는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하시는지..

(저는 언니들과 체형이 많이 달라서 옷이나 신발도 같이 못씁니다 ㅠ 다 새로사야해요)

 

저는 정말 절대로 월급을 그대로 갖다드리고 용돈타쓰고 그렇게는 못하겠거든요

진짜 그렇게 살면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ㅜ

돈을 모아도 어느정도는 제가 스스로 모아야지 .. 물론 아부지가 허튼돈 쓰실분은

아니라는거 잘 알지만, 다 드리고 용돈타쓰라는건 정말이지 아닌거 같아요

 

제가 어떤식으로 말씀드려야 현명하게 하는것일까요?...

아직 취업한것도 아니고 준비하는 자격증부터 토익점수도 빨리 맞춰야하는데

아부지 말씀이 자꾸만 머리에 맴돌아서 공부할때도 한숨부터 납니다.. 미치겠어요 ㅎㅎ

 

* 덧붙여 말씀드리면. 아버지께서 받으시는 돈은 거의 저축으로 갑니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그나마 30평대 집 전세라도 살고 있구요 (제가 고딩때는 집사정이 .. 뭐 개털이라고 해야하나요

대학원서넣을 돈도 모자랐을 정도였으니까여 ....)  저희 아부지와 저희가족 숙원이 서울에

집한채 사는거랍니다 ㅜ 이사도 정말 토나오게 다녔거든요 ... 그래도 아부지께서 알뜰히 모으셔서

사람 살만한 집에 사는거지만.. 그래도 점점 도가 심하게 저축을 하시니 .. 받으시는 현금은

죄다 저축이고 생활에 필요한 비용 전부는 또 따로 부담하길 원하시니까요...

그 상황에서 저는 아예 돈을 좀더 달라시는것도 아니라 전부 드리고 용돈타쓰라니...

아부지께서 사회생활.. 월급받는 생활이란 경험이 단한번도 없으셔서 그런지 언니들보면

자잘하게 드는돈이 엄청나던데 별로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요. 답답합니다 ...

 

 

** 늦은 점심먹고 인터넷을 켜보니 어제하루동안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셨더라구요

한분한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절대 월급은 사수할 생각으로 글을 쓴 것이라 일단은

어떤 방식으로 조율을 하느냐가 문제였는데. 일단은 저희언니와 비슷한 정도 부담으로 하거나

조금 더 줄이고 나머지는 적금으로 들어 보여드리는걸로 설득할 계획을 했습니다.

집안이 좀 시끄러워지겠지만... 저에게는 든든한 언니들과 가장 든든한 엄마가 계시니까

믿고 밀어부쳐야겠죠 ^^;; 그전에 일단은 취업하는게 가장 급한일이니...

고민은 이제 접어두고 취업에만 매진해야겠지요!  가능하면 올해안으로 꼭 취업해서

댓글 주신대로 후기도 올리겠습니다. 여러 말씀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욕하신분만 빼구요 --+ (신고했습니다) )

추천수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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