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직장다니는 여자입니다.
정말 무섭고 화나고 답답한 맘에 두서없는 글을 적습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아주 긴글 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해드리고 싶습니다.
여성분들은 꼭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더욱 평소에 조심하셨으면..
저는 오랫만에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였고, 나갈 준비를 하던중에 잠깐 집앞에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짐을챙겨 나오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사는곳이 큰길에서 살짝 골목으로 들어간 곳입니다.
주변은 거의 원룸촌 입니다.
사는곳 건물 현관 앞이 조그만 주차장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관 입구에 다다랐을때, 한남자가 비밀번호(건물현관) 를 여러번 누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여러번 눌러보는 것으로 봤을때,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았고
건물에 사는 사람을 찾아온 손님이 호출 하는 줄 알았습니다.
( 남자의 인상착의를 대략 설명하자면
30대 초중반쯤, 체격은 보통
단발보다 조금 짧지만 보통 남자들보다 길고 덥수룩한 스타일의 머리 바가지머리같기도 하고 (예전 정형돈 머리?)
위아래로 까만색?어두운계열 입고, 크로스백을 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흉흉한 기사도 많이나고, 의식적으로 낯선사람은 경계하는 습관이 생겨서
저는 선뜻 다가가서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사람이 제가 약간 경계하는 것을 느꼈는지.
말을 걸었습니다
그남자 : 비밀번호 안볼께요. 누르세요
나 : (멈칫하며) 아..예...
그리고 그남자는 등을 돌리고 섰고, 저는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하는데
갑자기 고개를 슬쩍 돌리면서 , 비밀번호를 보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번호를 누르던 손을 멈추자,
그남자 : 아, 죄송합니다. 진짜 안볼께요 누르고 어서 들어가세요. 저는 밖에 있을 겁니다.
저는 얼른 누르고 들어가자 마음먹고(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서 괜히 찜찜한맘에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빨랑 문 잠겨라'
그런데 제가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그남자 문을 확 열고 함께 들어왔습니다.
제가 순간적으로.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봤습니다.
그러자 그남자가 웃으면서
저를 가로 막아서면서
그남자 : 아. 왜요???
나 : (당황하며) 아 .. 아니에요
이러면서 저는 다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사람이 못나가게 막으면서
그남자 : 저 여기사는 사람이에요
왜 나가세요. 빨리 올라가세요.
저는 그때부터. 뭔가 섬뜩한 느낌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그대로 올라갔다가는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바로 나와서. 큰길쪽으로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멈춰서. 저희 건물에서 큰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1층에 작은 미용실이 있습니다.
그 미용실밑에 살짝 몸을 숨기고 지켜봤습니다
그러자 그남자가 따라 걸어오는 것 같더니 다시 뒤돌아 골목쪽으로 올라가다가 저희집 바로 옆건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집도 지금 제가 사는곳과 거의 같은 구조 입니다.
1층현관 앞은 작은 주차장으로 되어있는...
저는 점점 더 이상해짐을 느꼈습니다.
제가 처음 봤을때 그렇게 건물안으로 들어가려고 비밀번호를 누르던 사람이
왜 제가 나오자 따라나왔고, 옆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지..
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어서 긴장되는 것을 느끼고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친구는 빨리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지만, 그 때까지도 혹시 하는 맘에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그남자가 나오지 않기에. 집으로 들어가려고 다시 길을 올라가는데
그남자가 그 옆건물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뒤돌아서. 뛰어서 미용실로 들어갔습니다.
미용실언니에게 대충 상황을 설명하고 밖에 남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서있느지 봐달라고 했습니다.
언니는 아무도 없다고 했고, 그래도 맘이 놓이지 않아 미용실에서 몇분정도 시간을 떼우다
언니에게 부탁해서. 우리집앞 현관까지만 같이 가달라고 했습니다.
언니와 함께 나와서 집쪽으로 걸어가는데..
저희 집과 옆건물 사이의 벽에 숨어 서있는 것입니다...매우좁음
(처음에 숨었던 옆건물이 아닌 반대쪽, 우리집과 미용실 사이의 건물)
그때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언니한테 눈짓으로 저사람이라고 하고 집앞까지 걸어갔습니다.
그남자도 뭔가 눈치를 챘는지. 저랑 언니가 함께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골목서 나와
큰길 쪽으로 걸어서 가버리더라구요...
가고나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친구도 빨리 신고를 하라고 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받으신 경찰분은.
제 긴박함과는 달리 아주 여유로우셨고, 제 말은 끝까지 듣지도 않았습니다.
대충 이랬습니다.
경찰 : 네.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
나 : 수상한사람이 있어서요
경찰 : 주소 말씀해주세요
나 : 역삼동 XXX-XX
경찰 : 어떻게 수상한데요
나 : (위에쓴내용을 설명하기 시작...) 그래서 제가 비밀번호 누르려고 하는데요....
경찰 : (말 뚝 자르며) 아 그러니까. 아가씨가. 모르는사람이 건물비밀번호 누르고 있었다는거 아닙니까~
나 : 아. 그게 끝이아니구요. 그래서 제가 비밀번호를..
경찰 : (또 끊으며) 아. 알겠습니다~ 보내드릴께요~
나: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통화를 끝내고 오시면 말씀드려야지 하는데
다른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분과도 위와 똑같은 내용의 통화를 했고(말을 뚝뚝 잘라먹는)
결국엔
그남자가 따라왔다가 옆건물에 숨어있었다는 등의 자세한 내용은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이 오셔서 건물을 한번 휙~ 보셨고,
저는 이제 얼굴 자세하게 말씀드려야 겠다 했으나.
다른 신고때문에 빨리 가봐야한다며 재촉하셨고
혼자 나가기 무서워서 그 분께 같이 내려가달라고해서 건물을 빠져나와 제발 순찰좀 자주 해달라는 부탁을드리고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희 건물은 원룸이어서, CCTV도 없고 경비도 없습니다.
집에 들어오기도 너무 무섭고 집에 혼자 있는것도 무서워서 해뜰때까지 있다 오려고 했으나.
너무너무 피곤하여 친구와 예정보다 일찍 헤어지고 집에 왔습니다.
친구는 집에 들어가서 친구의 오빠에게 이와 같은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친구의 오빠는 더욱 흥분하여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경찰에 전화해서
담당경찰이 누구였는지. 어떻게 그렇게 처신할 수 있는지 따졌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담당했던 경찰분이 자기도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사과하려고 전화하려고 했었다면서
저에게 전화해서 사과하고 더욱 신경쓰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쫌전에 경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에게 다짜고짜 왜 전화하라고 했냐면서 거의 따지듯이 말하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오전에 친구 오빠랑 통화하신 분 맞냐니까
첨에 자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어제 아무일 없었고 신변 보호 해드렸으면 됐지 왜 전화하라고 했냐면서.....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다가
저에게 사과 하신다고 한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때서야 또 . 사과는 하려고 전화했느데. 어제 아무일도 없었고 제 후배 보내드려서 신변보호 핻드렸으니까
다음에 무슨일 생기면 그때 전화하라면서.....
그냥 더 말하면 화만 날거 같아서. 끊었습니다.
끊고나니 또 못한말이 생각나더군요. 큰길쪽에서 저희집쪽으로 올라오는 길에 방범용 CCTV 가 있습니다.
그 CCTV 확인은 한번 해보셨는지..
진짜. 제몸은 제가 지켜야한다고 하지만. 경찰들이 이렇게 무신경할 줄 몰랐습니다.
매일매일 성범죄 기사가 하루에도 몇개씩 뜨는 요즘같은 때에...
아무일 없으면 된거 아니냐는 안일한 태도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앞으로 집밖에 나갈때나 들어올때, 불안함과 두려움이 계속 될 거 같고..
제가 과민반응 하는 것일까요????
네이트 판에 글을 쓰느것은 처음인데 이런일로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아무일도 없긴 했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정신적인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더욱 커질 것 같네요..
여성분들 모두 조심. 조심 하세요.ㅠㅠㅠㅠㅠㅠ
긴 글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