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보육교사입니다.
저는 2012년 2월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12월에 취업을 했습니다.
제가 2011년 11월에 실습을 다니던 도중에 친한 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언니가 다니는 어린이집 만1세(3세)반에 교사가 갑자기 그만두셔서 교사가 필요하다고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2월에 발표회가 있는데 그 때까지만 반을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마침 제가 만1세반 실습 중이었고 언니도 있고, 돈도 필요했고,
다른 친구들 놀 때 나는 경력 쌓는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12월 실습과 시험, 모든 학기가 끝이 나고 원으로 찾아갔습니다.
아직 자격증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쓸 수는 없고 시간제로 해서
9시-3시까지 60만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좀 그랬던 것이
3시면 낮잠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낮잠에서 일어나 간식을 먹을 시간인데 그 시간에 간다는 것이
가능한지..생각은 했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바로 출근을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3살 아이들과 함께 있는 다는 것이 처음에는 참 설레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분명 3시 퇴근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3시 퇴근은 없었고
3시에 일어나 정리하고 간식을 먹이고 정리 정돈을 해서 3시 50분에 아이들을 귀가시킨 후
뒷정리를 하고 4시가 넘어서야 퇴근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 주부터는 정교사와 마찬가지로 차량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당직도 했구요.
아. 제가 3세반에 있을 때는 당직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월 말일이 되고 월급이 들어왔는데 42만원이었습니다. 한 달을 채우지 않은 상태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겼고(심지어 더 주었다고 했습니다.) 1월이 되고 정교사와 거의 똑같은 시간을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8시-5시 출퇴근이었고 오전 오후 당직도 했습니다.
그런데 1월 월급은 60만원 이해가 가지 않았고 지금이 이해가 안갑니다. 9-3시까지 했을 때
시간당 10만원씩해서 60이라고 했는데 어째서 더 근무했는데도 60이 계산이 들어맞는지
이해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맞다고 시간당 10만으로 쳤을 때
하루에 1시간에 3천3백얼마였는데 그렇게 했더니 60만 얼마였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계속 찜찜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더니 봉투에 10만원을 넣어주시며 수고비라며 차량도
돌아주었으니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그렇게 넘겼고 2월이 되면서 올해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선생님이 국공립에 갈 생각이라면 국공립 처우에 맞게 급여를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엄마에게도 말을 했고 엄청나게 반대를 하시다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면 생각을 해 보겠다
하시다가 결국 제가 가겠다고 해서 두 손을 드셨습니다.
정확한 급여협상을 안한 것은 나중에 돌이켜보니 제 잘못입니다. 그때 확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저는 그 말만을 믿고 11개의 이력서를 국공립에 넣고 면접보라는 전화가 많이 왔음에도
단 1곳도 보지 않았습니다.
3월 급여를 보니 92만원,, 최저임금에서 4대 보험료를 제한 금액이었습니다.
엄마에게 말하니 1월에 십원 단위 따질 때부터 알아봤다며 엄청나게 싫어하셨습니다.
당장 가서 따지라며 원장 전화번호 대라며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엄연히 직장이고 사회생활인데 나이 어리다는 이유로 엄마를 개입시키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기에 정말 속상했지만 잘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내 속상해 있다가 4월 첫주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물어보았습니다.
급여 어떻게 되는 거냐고 그냥 궁금하다는듯이 물어보았습니다.
국공립에 급여가 얼마인줄 아세요?! 법적으로 제시되어있는 호봉표를 보면 초임이 130만원입니다.
순수 어린이집에서 받는 월급이 130에 국가에서 주는 처우개선비가 따로 나옵니다.
저는 원장님이 처음에 국공립에 맞춰서 주신다고 하셔서 120은 받을 줄 알았다고 말했더니
어디 초임이 그렇게 많이 받냐며 오히려 화를 내시더군요. 왜 처우개선비는 빼고 생각하냐며
그 처우개선비는 우리 원에서 내가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며 생색 아닌 생색을 내셨습니다.
저는 모든 수당을 합쳐서야 국공립의 월급과 비슷할 수 있는 거 였습니다.
제가 원래 눈물도 많고 상처도 잘 받아서 그 자리에서 울었습니다. 정말 속상했습니다.
원장님 아직 제가 어리고 초임인거 알면서 만2세(4세)를 혼자서 9명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 처음 오는 아이들도 있어서 3월내내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 1-3월동안 5kg가 빠졌습니다.
졸업식 때 학교를 가니 교수님들도 1-2kg 빠진거 같진 않다며 걱정하실 정도였습니다.
그 때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4월 내내 힘들어 했고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매주 있는 행사와
시간연장을 해지하여 시간연장교사가 없어서 늦게 남는 아이들은 모두 교사들이 봐야했습니다.
원장님이 원을 2개 운영하시는데 현재 우리 원과 같은 동네에 1개 더 하시는데 그 곳은 영아전담어린이집입니다. 우리 원은 4세반인 우리 반부터 유아반이 있구요. 늦게까지 남는 아이들은 영아반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 모두 우리가 봐야했으며 혹시라도 일찍 가려 하면 어디 초임이 먼저 가냐며 화를 내셨습니다.
출근은 늦게 하면서 퇴근은 칼퇴근한다며 애들 앞에서 소리 지르고, 원장보다 일찍 가서 좋겠다며 눈치주고 그래서 저희는 모두 7시까지 모든 교사가 남아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분들게 말하면 다들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합니다. 왜 매일 모든 교사가 8시에 출근해서 7시에 퇴근하냐고 합니다. 당직없냐고 왜 없냐구요. 행사도 너무나 많습니다. 매주 있는 행사(현장학습, 요리활동, 생일잔치 등)에 어린이날이나 명절이 겹치면 행사는 배로 늘어납니다. 특강도 많습니다. 사실 원장님의 교육관은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아닌 학부모에게 보여 지기 위한 쇼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추석 등
이런 특별한 날에 어린이집에서 무언가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정으로 보내는데 사실 아이들이 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4살짜리 아이들이 해봤자 얼마나 잘 할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겉포장에 너무 심각할
정도로 신경을 씁니다. 또 다른 문제는 그런 것들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저와 같이 어린 교사들과는 전혀
상의하지 않습니다. 저희 언니가 원에서 가장 경력이 많은데 원장님과 언니 둘만 상의하고 회의합니다.
둘끼리 의논해서 시작하고 끝은 맺습니다. 이미 결정난 후에 어떻냐고 물어봅니다. 그때서야 알게 되고 들은 저로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는데 왜 의욕이 없냐고 하기 싫냐고 다그치기만 합니다.
저 같은 어린 선생님들을 불러놓고 왜 경력많은 선생님이 이런거 다 해야하냐며 눈치껏 알아서 할 수는 없냐고 얼굴이 뻘개져서 있는 소리 없는 소리를 다 지르고 가버리십니다.
정말...단 한마디 “~~~거 할꺼니까 생각해봐”라는 한마디도 안해주면서 눈치껏 하라니요..
그런 행사나 일정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어떻게 알아서 해야하는 건가요.
또 내 반일을 다해서 퇴근하려고 하면 어떻게 자기일만 하고 가냐고 다른 선생님 일 좀 도와주라고 엄청
화를 내십니다..
우리 반....9월까지 저 혼자서 12명을 봤습니다. 12명 저 혼자 밥 먹이고 수업하고 낮잠 재우고 씻기고 준비시키고 놀이하고 홛동하고..만2세를 1대12로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물론 서류상으로는 투담임으로 되어있지요.
현재는 13명입니다. 1명이 또 새로 왔습니다. 저 정말 너무 힘듭니다.
제가 악몽같았던 4월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9명의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그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원장님 아래에서 교사들이 계속 있지 않겠죠?!
작년에만 교사가 총 6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제가 그 반의 2011년에만 4번째 교사였습니다. 교사가 자주
바뀌면 아이들에게 안 좋은 것을 알기에.. 내가 가면 다른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혹시 나쁜 선생님만나서 어린 나이에 상처받지는 않을지..걱정되어 아이들을 보고 참았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고 두통이 너무나 심해 정신과까지 갈 정도로 힘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전 어린이집 출근하면 꼭 필요할 때 빼고는 교실에서
애들이랑만 있었습니다. 절대 다른 교사들이나 원장님이랑 사적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없었고 그러면서
그 일을 덮고 일 년만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7월에 엄마가 아는 선생님이 어린이집에 교사가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저를 추천했다고 했습니다. 강남구에 구립어린이집이었는데 만1세 특수아동반(3명)을 맡고 월급은 160만원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고민 끝에 결국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정말 1명도 빼놓지 않고 모두가 옮기라고 했지만 전 차마 아이들을 두고 갈 수 없어서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감사 나온다고 특별점검기간이라 부랴부랴해야하는 늦은 서류(그 서류들의 존재를 이제야 알려준 원장님 감사해요)들과 13명의 아이들, 그리고 많은 행사들, 평일에는 절대 약속 잡을 수 없는 출퇴근시간, 그리고 최저임금..10월 현재 전 너무 지쳐서 정말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제 그만 울고 싶구요..이젠 아이들에게 줄 사랑이 조금씩 식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이럼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그만두면 제 몫까지 해야 하는 동료교사들과 아이들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만 두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1년 버티고 학기를 채우고 나올까요?! 매일이 악몽같고 그 곳이 지옥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아닌 보여지기 위한 교육을 하는 그 곳, 모든 것을 학부모에게 맞춰주며 교사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그 곳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2012년은 정말이지 악몽같습니다.
내일 눈을 뜨면 2013년 3월이었으면 좋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