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그 사람을 만나고 왔구요.
얘기는 길지 않았습니다.
삼십분 정도에 모든것이 정리가 되더군요.
멍청해보이겠지만,
사실 저는 그 사람의 설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 설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었고,
계속 그를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끝까지 저에게 설명하지 않더군요.
예전에 그 사람이,
저를 집에 데려다주고 누군가를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여자후배인데, 유부녀라고 하더군요.
그 후배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 밤 열두시가 넘어서 그 여자를 만나러 갔다고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화를 낼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숨겼다고 합니다.
그 때도 한바탕 싸우고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저를 이상한여자 취급하는 그 사람의 태도에 상처받는것이 너무나 힘들어
그저 가슴속에 묻고, 그 사람을 믿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그 일을 잊고 지냈었는데, 불현듯 생각이 나더군요.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확인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이 자리에서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그걸로 헤어지는거다. 라고 했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는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잘못했다. 미안하다." 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럼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용서하고 싶었고, 모든걸 풀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끝내 전화하지 못하더군요.
거짓말이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렇게 헤어지고 들어와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손을 떨며
글을 씁니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요.
이렇게 허무하게,
30분 남짓한 시간만에
1년이 넘는 연애기간이 정리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고,
그 사람역시 저 때문에 많은것을 바꾸려 노력했으며
저를 사랑해줬습니다.
스스로가 위로받기 위하여 하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의 마음이 거짓이 아니었다는것은,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여러번 뵈었고, 주위 지인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힘든것이겠죠.
다른분들은 속 시원하게 헤어지고들 하시던데,
저는 그저 이 상황이 힘겹기만 하네요.
아직도 그 사람 냄새가, 그 사람 품속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다가다라도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인게,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그 사람을 천하의 나쁜놈으로 기억하기보단
저를 사랑해주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네요.
댓글 달아주셨던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이런일로 글을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 힘겹지 않고,
혹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사랑으로 모든것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겠습니다.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겠습니다.
행복해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