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몰골로 저보다 조금 큰 아이에게 잡혀 구청에 보내졌어요..
꼬질꼬질, 작고 약하고 아프고..
그래서 우리 모두는 병원으로 보내졌어요..
철장안에 나 말고도 형제들이 함께 있었는데..
어느날은 눈을 떠보니, 한 녀석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또 자고 일어나니, 한 녀석도 사라졌구요..
그렇게 혼자 남았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요..
혼자라 정말 무서운데.. 사라진 녀석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아요..
어떤 누나 손에 이끌려.. 낯선 곳으로 왔어요..
무서운데, 맛있는걸 줘요..
제가 먹을 수 있는걸 줘요..
몸이 더이상 떨리지 않게 따뜻하게도 해줘요..
이젠, 목이 아프지 않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먹었더니, 전 이만큼이나 자랐습니다.
집도 벌써 3번이나 바꿨구요..
근데, 또 옮겨야 한데요..
진짜 가족을 만난줄 알았는데.. 여기도 제가 있을 곳이 아닌가봐요..
또 어딜가서 적응해야하는지.. 조금 불안하기도 하답니다..
다른 그 곳도 저의 진짜 집이 아니라면..
전 아마 이렇게 다른 집을을 다니면서 살게 될거에요..
다시 적응하고.. 다시 이쁨받게 눈치도 봐야하고..
저를 여우라고 하지만, 이렇게 지내지 않으면 무서운 곳으로 보내질지도 몰라요..
형제들이 사라진 그 곳으로 다시 가야할지도 모르니까, 잘 보여야해요..
이제 혼자 남았는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형제들이 나눠준 생명까지 살아야하는데..
무서워요.. 진짜 엄마를 만날 수 없을까봐.. 두려워요..
저 밥 잘 먹는다구요..
화장실도 잘 가리고..
심하게 놀지 않아요-
질투는 좀 하지만, 애교도 많이 부릴 수 있어요..
제 가족이 되어주시면..
정말 정말 잘 할께요.. 평생..
- 장난치기 좋아하는 4개월 소년묘(남아)입니다.
여기저기 임보집을 다녔더니, 제법 눈치도 빠릅니다.
혼자 살았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일까요,사람을 유난히 더 많이 따르고 붙어있네요.
한달령쯤 구조되어 피부병이 나을때가지 3개월 임보집을 옮겨 다녔습니다.
지금 외관상으론 깨끗히 나았는데, 임보집 옮겨 다니면서 스트레스때문에
피부병이 잠복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준 것만큼
그깟 피부병도 말끔히 나아줄꺼라 생각해요.
모나지 않아 가족을 만나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아요.
빠른 적응력에 고마우면서도, 눈치보며 살아 남으려고 한다 생각하니 맘이 짠해져요.
- 3개월전..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형제까지 모두 다섯마리 구청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피부병도 있었고, 먹지 못한 것도 있었고.. 그래서 지정 병원으로 보내졌네요.
병원에 들어오자 설사까지.. 엎친데 덮쳤었죠..
그 작은 아이들이 견디기엔 몸이 더 많이 약했습니다.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병원에 쫌만 더 있다가, 다 나으면 가족 찾아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갑작스런 아이들의 죽음.. 피부병이 그렇게나 무서운 병이었구나..
어찌 손써볼 기회도 없이 하나하나 급하게도 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었죠.. 저렇게 아이들을 보내는구나, 마음이 찢어지지만 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이 한녀석만큼은 살아주더란 말입니다..
정말 이를 악물고, 기를 쓰고 살아 주었어요.. 병원에서 물에 다 불려지지 않은..
제 목구멍보다 큰 사료 먹어가며, 형제들 몫까지 살아 버텨주었습니다..
그날, 다급하게 임보처를 얻어 옮겼습니다.. 살리고 싶었고,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옮겨진 첫번째 임보분께서 정성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셨네요..
생식에, 약욕에.. 그래서 이 녀석이 더 살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임보집을 여러번 옮기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치를 많이 보는거 같아요.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정에 굶주려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곳은 언제나 임시보호처.. 사랑을 준다 하여도 진짜 엄마만큼은 아닐터..
장난 잘 치지만, 장난감보다 사람의 손길을 더 많이 찾는 아이에요..
꼭 붙어있고, 늘 눈맞추려 바라보는 아이입니다..
이제 정말 진짜 가족 찾아주고 싶어요..
형제들과 한 약속.. 지금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임시로 지은 아이이름.. 루미..
루미에게 엄마 아빠가 되어주세요..
살려고 버텨준 아이, 살릴려고 맘 졸인 아이..
이 아이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주세요..
분명.. 루미가 행복을 가져다 드릴겁니다..
루미가 있는 곳을 경기도 덕양구입니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진짜 가족이 되어주세요..
제 연락처는 dacblue@hanmail.net 또는 persian48@naver.com 입니다..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니 꼭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