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보다가 글 남기려고 로그인했습니다.저랑 좀 비슷해서요.
저역시도 새엄마입니다.24살때 남편을 만났고 3년 연애하고 결혼 결심한후 남편집에 인사오는데 버스정거장으로 2정거장쯤 남았을때쯤 남편이 말을 하더군요.초등하고 2학년 아들이 있다고...
여러가지 수상한정황들이 있어서 전부터 의심도 하고 설마설마 했던 예감이 맞아떨어지더라구요.
그때는 아마 짐작을 하고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일단 가자..가서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인사를 갔구요.그때 아이는 심~하게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있었습니다.
돐이 되기도 전에 친엄마가 집을 나갔고 (아이는 엄마가 일본에 공부하러 간줄 알고있더군요.)
조부모 손에 키워진 아이는 딱 조부모 손에 키워진 아이의 단점을 모두 몰아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부모 다들 그러하듯이 아이고~이쁜 내새끼 ~하다가도 아이가 잘못하면 불같이 화내고 정신 못차릴정도로 몰아부치고 혼내고..네~그렇게 컸습니다 우리아들은..
이래저래 우여곡절도 있었는데 결혼 감행했습니다.그리고 가장 먼저 한일이 아이를 온전히 내 자식으로 만들기 위한 일들이었는데요..말그대로 두세달은 하는 행동을 그냥 보기만했습니다.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에게 전혀 터치 말라고..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마시라고..
정말 남편과 미친듯이 싸웠습니다..항상 간섭하려드는 시부모님 덕에..결국 남편이 엄마가키워줄거 아니면 애엄마가 하는데로 내버려두라고..아니면 엄마가 키우라고..우리가 손떼겠다고..까지 선언을하고 나서 온전히 내손에 양육이 시작되었지요..
시부모님과 위아래층에 살다보니 좀 어렵긴 했지만 1년정도 싸운후에 정리가 되었네요..
가장 처음 시도한것이 말이 안나오긴 했지만 "아들~엄마가~"라고 시작하는 단어들을 항상 했구요..좋아하는 음식을 두번 먹으면 싫어하는 음식을 하나 먹고..뭐 이런식으로 섞어가며 바꾸다 보니 아이가 좀 이상한 부분이 눈에띄더군요..
많~이 산만하고 많~이 성질내고 많~이 앞뒤가 다른..? 그리고 엄마에게 심하게 집착을 하고 (아이없을때 외출하면 3분에 한번씩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었네요..언제오냐고..)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없는 말들을 해서 내가 불려가 혼나기도 했구요..컴퓨터를 못하게하면 정~말 많이 포악해졌다해야하나..?아주 많이 사나워지는..뭐 그런게 있었구요..
그렇게 지내던중에 4학년때쯤 학교에서 대학병원에서 주관하는 심리검사지를 가져왔길래 아이더러 느끼는데로 생각하는 그대로 쓰라했고 심층 검사도 학교에서 받았는데 ADHD 판정이 나왔습니다.그냥 산만한게 아닌 속으로 쌓아뒀다가 어느방향으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쪽으로 나온 케이스라 위험하다하더군요..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의 가능성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는...
그래서 바로 신경정신과에 갔습니다.시부모 남편 시누이들~모든 사람의 반대를 무릎쓰고 가족들과 싸워가며 6개월정도를 놀이치료와 상담 약물치료를 하다가 시어머니의 말도안되는 이간질에 두손을 놔버렸는데요..우리아들 지금 중학교 1학년 입니다..
지금에와서 나옵니다..우울함과 자존감이 낮아서 싫다는 친구 자신을 이용하려는 친구에게 애정을 쏟고(흔히 말하는 셔틀..)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궤양..위염을 발병해서 장약을 달고사는 그런 아이가 되어있더라구요..
남편을 설득했습니다.많은 자료들을 찾아서 보여주었고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도 평범하게 사람들속에 섞여서 평범하게 살게끔은 해줘야 부모 아니겠냐..라고 하며 설득하니 남편이 니자식이 아니라서 정신과에 막 보내느냐~하길래..내 자식이었으면 패 죽였을지도 모른다..내자식인데 내 부모가 내 남편이 치료를 반대한다면 이혼하고 부모와 인연끊고서라도 사람만들었을것이다..라고 해대며 남편과 한달가까이 싸우다 시피..애원하다시피 하면서 다시 치료 시작했습니다.
다시 검사를 시작했을땐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네요..바닥을 치는 자존감에..극도의 우울감..그리고 극도의 경계심과 극도의 불안감 극도의 신경쇠약까지...이미 성적을 맨뒤에서 놀고있지요..
덕분에 아이는 지금 우울증약과 ADHD약을 같이 먹고 있습니다..어린아이가 우울증약이라...
아침마다 약봉지를 뜯어 입에 털어넣는 아이를 보며 항상 속상해 합니다..어릴때 더싸워서라도 고쳐줄껄..그랬으면 지금 건강한 정신을 가진 평범한 아이로 자라고있을텐데..
지금 우리 아들은 학원..학습지 모두 안합니다..스트레스 요인을 가장 없애주는게 가장큰 이유구요..
조금더 크기전에 집에서 엄마 아빠와 한마디라도 더 해보기 위해서에요..성적은 언제든 노력하면 다시 할수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글쓴님..어릴때 부모와 헤어진 아이는 엄마라고 다가오는 사람을 반깁니다..그리고 그사람에게 일방적이면서도 무한한 애정을 쏟습니다..
그런 반면에 엄마가 다시 떠나갈까 하는 마음에 항상 안절부절하며 잘보이려 노력합니다..엄마가 다시 떠나갈까봐 항상 불안해하며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하면 떠나가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항상 어른이 원하는 대답을 해줍니다..실상 행동을 그렇지 못하는데요..
글쓴님의 아이가 밖에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엄마는 온전히 내꺼..라는 생각이 강해서에요..
내가 다른사람에게 엄마를 나쁘게 말하면 다른사람들이 엄마를 싫어할테니까 엄마는 나만 봐줄꺼야..나만사랑해주고 나만 관심을 가져줄꺼야..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떠나갈까봐 엄마에겐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죠..
글쓴님..남편과 싸우셔도 되고 제 글을 읽게해주셔도 됩니다..아이는 온전히 아이로 커야해요..
사랑받고..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배우고 마음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로 커야합니다.
요즘 어린아이 심리치료는 기록에 남지 않습니다..전에는 정신과치료라 해서 기록에 남아서 여러가지 불이익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기록은 남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받게끔 해야합니다.
남편분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지요..아이를 불쌍하다고 안쓰럽다고 뭐든지 봐주고 하면 안되요..
글쓴분이 본인 자식이 아니라서 쉽게 상담 생각하고 결정한거 아닙니다..온전히 내자식이니까..다른사람들사이에 스며들어 평범하게라도 살기를 바라니까..건강하고 예쁜아이로 크길 바라니까 하는겁니다..
저희 남편..저에게 니자식 아니라서...라는 말 한번 하고 다시는 안합니다..제가 그래 내자식 아니니까 막키워주마 그딴소리 지껄인 니 입을 꿰메고 싶다고 생각하게 후회하게 해주겠다..라고했으니까요..
정말로 며칠은 아이를 방치해버렸거든요..아이를 없는 사람취급까지 해가며..(이것역시 아이에게 상처였을텐데..아직도 많이 미안한 부분이죠..)
아이의 치료...빨리 시작하셔야 할겁니다..
아이의 마음이 아파서 생긴병은 앓고 있던 기간만큼 치료를 해야합니다..
3년을 아팠으면 3년을..5년을 아팠으면 5년을 치료해야하는거지요..
다른사람들의 눈에 띄어 아이의 귀에 이상한 말이 들어가게 되면 그것역시도 아이에게 상처가 되니까요..부모라면..내아이가 건강하게 크게 도와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글쓴님 조언해주려다 제 얘기만 늘어놓은 격인거 같아서 글쓰고도 참..미안하네요..
궁금하시다면 홈피 연결해둘테니 쪽지주세요..
그리고..아이가 부디..건강하고 따듯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