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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없으면 결혼 하지 말아야겠죠?

이기적인사람 |2008.08.15 18:08
조회 408 |추천 0

착하고 성실함이 전부인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엔 좋다고 다가 오는 그 사람..

어린 마음에 얼굴도 내 스타일 아니고 회사 동료라 싫었어요.

근데 너무 진실한 고백에 차마 거절을 못하겠구나..한번 만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년의 시간을 마음을 다 열지 못하고 갈팡 질팡 했습니다

너무 잘해주고 착한데 더 이상 좋아지질 않는겁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잘못한 건 그 사람이 직장동료라 늘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이라

우리가 만나는 걸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입에 그 사람이 오리내리는게 싫었습니다

아무리 사랑까진 하지 않더래도 나한테 너무나 잘 해준 사람이

다른 사람들 앞에 초라해지거나 수다거리로 오르내리는게 싫어서

끝내 헤어지잔 말을 못하고 잘 해주지도 않으면서 계속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제가 그렇게 갈등을 하고 힘들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머물 수 밖에 없었던

심정은 더했겠죠.

그러다 저한테 너무 힘든 일이 있었고 그 시간을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저도 아..이 사람이면 되겠구나..믿어도 되겠구나..나도 이제 사랑하게 됐구나..

둘이 똑같은 사랑의 크기를 가져서 한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마냥 좋았죠.

그렇게 또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제 집안 사정이 너무 안좋아졌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막연히 어떻게든 난 꼭 성공 할거라고 잘 살거라 생각을 했죠.

그런데 부모님 사정은 점점 더 꼬여가고 속수 무책이더라구요.

제가 번 돈 모두를 모아도 한없이 부족해보이고 앞이 캄캄해서 늘상 그런 걱정 뿐이었는데

밑빠진 독 마냥 집에 돈들어갈 일은 자꾸 생기고..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었어요.

주변 다른 사람들 사는게 보이기 시작하고 한번도 다른 커플 부러워 한적없었는데

집이 좀 산다더라..결혼할 때 아파트 해 왔다더라..맙소사..

저도 그냥 그런 속물스런 여자였습니다. 별 다를 거 없데요..

그런 생각하는 내가 너무 싫으면서도 이대로 남자친구가 결혼을 원한다고 덥썩

결혼을 하면 도무지 미래가 안보이는거에요.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어요.

남자 친구 성실은 하지만 현재 가진 것도 없고 부모님께 손 벌릴 처지도 아니고

게다가 큰 욕심이나 야망없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샐러리맨이에요.

그런 것들 하나 하나 비교하고 생각하니까 또 다른 갈등이 생기는 거에요.

남자친구가 싫은 건 아닌데 곧 결혼을 원하고 난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면

둘 다 행복하지 않을테고 그럼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헤어져야겠구나..

근데 막상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고 당장 머리 싸매고 고민하기 싫어

어떻게든 결정을 내리려고 성급하게 이별을 말했다 오히려 내가 더 후회 하진 않을까..

후회 하더라도 나 한테 할만큼 했으니 이젠 내가 좀 아프더라도 먼저 놓아주고

다른 사람 만날 기회를 빨리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행복할 확신도 없지만 놓아줄 용기도 없는..이럼 안되겠죠..보내줘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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