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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반 장거리연애의 끝.

이쁘다 |2012.10.20 22:36
조회 1,770 |추천 2

여기에 글을 쓰다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요..

못난 글솜씨라서.. 죄송죄송..

 

한달 전에 남자친구와 이별을 한 상태이구요.

저희는 3년 반 동안 부산과 서울 장거리 연애를 했답니다. (남친이 부산, 저는 서울)

한 달에 2번씩 만나서 너무나 애틋하게 사랑을 했구요. 중간에 서로 권태기나 헤어짐없이

너무나 행복하게 잘 지냈습니다. 정말루요 !

2주에 한 번 만나니 정말 정말 애틋하고, 3년 반이 후다닥 지나가더라구요.

10월 말에 저희는 서로 결혼 전에 유학을 다녀오기로 결심하고 비행기표를 다 끊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둘 다 직장도 그만두고요.( 저는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4일 뒤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1주일 전, 남친이 서울와서 행복하게 잘 놀구, 여느 때와 다름없이 너무나 잘지냈습니다. 사위처럼 아껴주시는 저희 부모님 선물도 들고 집에 와서 놀기도 하고, 유학 준비 얘기도 하고, 유학 가기 전에 상견례 얘기도 하구요.

그러고 나서 1주일 뒤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예고 없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난히 그날은 제가 직장 근무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전화통화가 잘 되지 않았어요. 남친도 이것저것 하느라 서로 어긋나고.. 직장에서 후임자가 정해졌다는 기쁜 소식을 문자나 카톡으로 안하고 전화로 꼭 하고 싶어서 전화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늦은 밤  남친의 머해? 라는 카톡이 오더라구요.

나 이번주 목요일까지 일한다! 이제 유학갈 준비만 해야지, 야호 라고 쓰고 있던 중.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라는 기가막힌 내용.

양다리 걸칠 수는 없어..비행기표는 놔둘테니 넌 알아서 가라. 이런 내용을으로 카톡이 오더라구요.

장난치나 놀래서 전화했더니 이 남자는 제가 3년 반을 알고 있던 그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1주일 만난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도 4년 된 남자친구가 있지만 우리는 서로 좋아한다..

알고 보니 그 여자 남친도 서울사람.. 둘이 이야기가 잘 통했나보죠.

그렇게 1주일 만나서 그여자가 좋으니깐 헤어지자는 소리. 자기가 한눈 팔았으니 더이상 널 책임질 순 없다는 소리. 저는 믿을 수 없어서 계속 매달렸습니다.

3년 반을 만났는데 그래도 예의와 도리가 있는거라고.. 서울와서 얼굴보고 헤어지자고 그랬습니다.

남친과 서울와서 이야기하는 중에도 이 남자는 제가 알던 그 3년 반 동안의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정말 착했고, 나만 바라봐주던 그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지고 집으로 왔고, 남자친구는 부산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니 전화가 10통 넘게 와있더라구요. 궁금했지만 참았어요. 이제 헤어진거니깐.

그 다음날 아침에도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난리더라구요.

문자로 왜그러냐고 했더니 하루만 생각해 본다고, 시간 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그날 저녁 그여자와 만나서 상의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상의?ㅋㅋ 웃기더라구요..상의해봤는데 답이 안나온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또 매달렸습니다. 나랑 다시 사귀지는 않아도 너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구..그러면 행복할 거 같냐구 했더니, 그여자는 4년된 남친과 헤어졌다고 하는겁니다.  다시 또 저에게 유학 갈 때까지만 손만잡고 지낼테니 저랑은 유학가자고.. 가서 잘해준다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지자고 하니 몇시간 뒤에 자기 용서해 달라고 유학가자고 하더라구요. 그 여자랑은 끝냈다고.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너 진짜 코미디한다고.. 이랬다 저랬다.. 머하냐고.. 유학은 생각 좀 해봐야겠어. 너랑 이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유학을 갈 수 있니 라고 했더니, 남친은 너가 유학 고려해본다고 하니까 자기 죄가 조금 씻겨진거 같다며 이제 자기 좀 혼자두라고 합니다.

그냥 정신상태가 미친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어봤어요. 날 좋아하긴 하냐고.. 좋아하는 감정도 있지만 미안해서 이러는거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연락을 해도 시큰둥하고, 제 연락을 별로 싫어하는 눈치더라구요. 정말 정말 장문의 문자를 이별문자를 보냈습니다.

연인이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인데 그 믿음이 깨진거니까..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라고 처음 그 마음처럼 복구는 안될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큰건 바람..바람은.. 다시 또 일어날 수도 있구.

 

그러고 나서 정말 정말 힘들게 지냈어요. 4일 동안 밥도 못먹으니 5킬로 넘게 빠지고, 직장도 그만둔 상태라서 집에서 멍하니.. 힘들더라구요. 눈을 감아도 생각나고 눈을 떠도 생각나고.. 특히 제일 힘든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ㅠㅠ 이게 현실 맞구나. 꿈이 아니구나. 너무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다시 잡아볼까.. 그럼 돌아오려나..여러가지 온갖 생각이 제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1주일 뒤 정말 마지막으로 남친을 잡기위해서 부산으로 갔습니다. 부산역에 왔다고 연락을 하고 만났지만..저번보다 더 냉정해진모습으로 나타났어요. 말투가 너무 차갑게..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구요.

너가 앞머리 기르다는게 이쁘다해서 기르고 있는 중이자나..자를까? 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너 이제 내여나친구 아니니까 마음대로 하라구..좋은 남자 만나라고..너무나 냉정하게 돌아오는 대답에.. 아 이제 더는 잡을 수 없구나. 구질구질하게 느껴졌어요. 그 여자랑 만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서울로 와서 이별한지 한 달이 다되어 갑니다.

 

참 구질구질하기도 하면서도 너무나 간절히 붙잡고 후회없이 해서 그런지.. 이제 미련은 없어요.

임자있는 남자 건드린 그 여자나, 꼬리친다고 넘어간 남자나 끼리끼리 똑같더라구요.

둘 다 4년된 연인 버리고, 세상이 무섭지도 않을까요?

주위 사람들이 다 똑같이 하는 말은 어차피 그럴 놈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맞는거 같아요. 유학가서나 혹은 결혼해서 바람난거 보다는 훨씬 다행이죠 ㅠㅠ 정말 정말 다행인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3년 반을 너무나 저에게 잘해줬고, 사랑해주어서 고맙다고..당신 때문에 내가 이뻐지고 사랑스러워 진건 분명하다고..아프지말고 건강히 잘지내라고 마지막에 얘기해줬어요.

너무나 많은 추억들..지금 다 정리할 순 없지만..조금씩 조금씩 정리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시간이 약 이라는 소리를 너무나 많이 해서 진짜 그런가 했는데 진짜 더라구요.!!

정말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좋아져요. 순간 순간 울컥 할 때도 많지만 ㅠㅠ

이렇게 이별이 힘든거 보면 그 사람이 정말 많은 사랑을 주었나봐요...

이별의 아픔을 겪고 나니 사랑하기가 두려워지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다가올 사랑이 너무나

궁금해져요. 좋은 기운들이 오고 있다고 믿을래요.

젊었을 때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하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사랑할 때는 너무나 사랑을 당연시하고 이사람은 오로지 내사람이다. 우리 사랑은 영원해. 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누구를 사귈 때 그 사람이 없어도 내가 살아갈 수있는 삶의 여지를 만드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이별의 아픔을 계기로 제 자신을, 그리고 소홀했던 주위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 당신이라서 사랑받은거예요. 그 사람이라서

사랑을 준게 아니고, 당신이 사랑받았다는건 어느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당신은 사랑스러운 사람이니깐 !

이별에 아파하지 말아요. 울지말아요. 더 좋은 사랑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답니다. 힘내요 !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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