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이라도 써봅니다..
저희 시댁은 딸이없습니다.
남편이 외동이예요..
그래서 제가 시집갈때 저를 딸삼고 싶다고 누누히 말씀하셨고, 저는 그말씀이 감사했습니다..
근데 제가 좀 내성적인 성격에 낮을 가리는 성격이라, 결혼하고나서도 시댁부모님께 진짜 딸처럼 살갑게 대하는게 어려웠거든요.
그부분을 시아버지가 처음부터 못마땅해 하셨구요..
나는 너를 딸처럼 여기려고 하는데 왜 너는 좀처럼 부모라고 생각을 안하느냐,
나를 왜 아버님이라고 부르느냐, 아빠 라고 부르던지 못해도 아버지라고 불러야되는거 아니냐
등등으로 결혼초부터 '딸'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귀에 딱지가 되도록 들었었죠..
근데 좀처럼 노력하고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것이,
저희 친정이랑 시댁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저희 친정은 좀 왁자지껄한 분위기입니다.
다들 말하는걸 좋아하고 웃고떠드는걸 좋아하는 분위기라, 누구하나 빠질거없이 다들
유머러스하고 장단을 잘맞추죠.
반면 시댁은, 휴.... 뭐랄까 좀 강압적인 분위기예요.
항상 말씀은 시아버지만 하시고 나머지는 그냥 듣고있는 분위기..
말씀도 일상적 소소한, 또는 인자한 그런 말씀이 아니라
(너희는 내말을 잘들어야된다, 옆집 어느누구 아저씨는-얼굴도 본적없습니다- 집이망했다더라,
자식이 망했다더라 너희는 내말을 잘듣고 그런일이없어야한다) 거의 이런말로 시작해서 끝이납니다.
절대 애교나 아양따위 떨수없는 엄숙한 분위기에
시어머니도 좀 내성적인 성격이시라, 제 삼자인 제가볼때도 가족전체가 서로 좀 어색? 해 보입니다..
시아버지는 그런 가족분위기를 제가 확 바꿔놓을거라 생각하셨나봅니다..
근데 생각처럼 되질않자 제에게 불만을 가지시게 된거 같습니다..
그 불만이란것이,
일단 너무 잘 삐지십니다..
시댁과 저희집이 걸어서 3분거리입니다
결혼전 같이살자고 하시는걸 제가 따로살고싶다 말해서 따로살게됐는데
저와 신랑 몰래 그렇게 가까이 집을 구하셨습니다.
이미 사놓고 인테리어공사 끝내고 저희한테 집샀다고 말씀하셨어서 무를수도 없는상황이었죠..
집이 가까운지라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뭐 드시고싶으신게 있으면 일주일에 두세번도 시댁방문을 합니다.
당연히 친정은 한달에 한번 갈까말까죠.
그런데도 연락을 안한다고 불만이십니다.
적어도 이틀에한번 정도 연락을 하길 원하시는거 같은데
저희 맞벌이거든요. 제가 신랑보다 일찍출근하고, 늦게퇴근합니다.
퇴근하면 집안일하느라 정신없죠.
핑계일수 있지만, 정말 연락드리는거 힘들어요 일주일에 한번이상보니 딱히 할말도없구요.
그런데도, 어제 내가 아팠는데 늬들은 연락한번없드라며
다시는 오지마라, 아들며느리 없는셈 치겠다 - 늘상 삐지시면 저렇게 말씀하십니다.
화를 내십니다..
두번째는 말씀을 너무 막 내뱉으세요..
저를 딸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러신건지
니가 내딸이라 못할말이 뭐가 있겠냐,
사돈어른(저희 친정아버지)은 승진하시고 정년퇴직하시냐, 그냥하시냐
결혼식 때도 한번더 승진하시고 결혼했으면 주변사람들(하객들)에게 보기가 좋았을텐데..
뭐 이런말씀을 필터없이 바로 내뱉으십니다.
따지고보면 저희 친정아버지가 더 명예있으신 자리에 계십니다.(직업적으로 따질때요)
시아버지는 그냥 동네 작은 가게 하나 하시거든요..(근데 그 자부심이 대단하시죠..)
그런데도 늘상,
친정아버지 월급도 작으신데(안작으십니다. 시아버지보다 더버세요)
형편도 넉넉치 않으신데(형편괜찮습니다. 걱정하실정돈 아니세요)
약간 저희 친정을 깍아내리는 뉘앙스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제가볼때는 저희가 친정을 갈때마다 좀 신나게 편하게 놀고온 분위기?? 를 저희가 풍겨서
시샘하시는거 같아요.. 친정얘기할때마다 저희가 좀 늘상 웃는상으로 말을 하거든요 저나 신랑이나..
그후론 절대 친정갔다왔다, 잘 다녀왔다 라는 말씀 안드립니다.
결혼 일년차인데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
시댁가는게 고역이고 가기전부터 속이 뒤틀리고 장이 꼬일거같은 기분이 들기시작하네요.
이혼하고싶은 마음이 든건 이번일이 터지고난 후인데,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는 일이 생기셨습니다.
시어머니는 평소 저희에게 참 잘해주셨는데,
이번에 제가 임신을 하게됐거든요.
저번에 한번임신을 했었는데 유산이됐었습니다..
염색체이상이라고 병원에선 말씀하셨는데, 아무래도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겹쳐진거같았습니다.
임신중에 시댁에서 스트레스를 엄청..진짜 미친듯이 받았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번 임신때 시어머니께서 이래저래 신경을 좀 써주셨는데,
이번입원도 그리 큰일로 입원하신건 아닌지라, 입원전 집에 국이며 찌개며 여러종류로 만들어두시고
시아버지께 반찬이며 많이해뒀으니 끼니때 챙겨만 먹으라고 말씀을 하셨나봅니다.
저한테 누차 전화오셔서 시아버지 신경쓰지말고 니몸먼저챙겨라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임신중이고 직장도 다녀야 하는지라 그런부분까지 신경써주신 시어머니께 고마움을 느꼈죠.
그래도 시아버지 혼자 밥드시는게 신경은 쓰여셔,
아침은 내몸가누기도 힘들어(입덧이 있어서 밥냄새를 못맡아 저희밥도 겨우 해먹거든요)
저녁은 한번씩 찾아뵙고 같이밥을 먹었는데,
시어머니 입원첫날부터 시아버지 표정이 딱 뭔가 삐지신 표정이시더라구요.
시어머니께서 입원을 대략 6일정도 하셨는데 삼일째되던날,
시아버지 저녁챙겨드리러 시댁에 갔더니 시아버지 저 앉혀놓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내가 아들이없냐 며느리가 없냐, 아침을 왜 내가 혼자챙겨먹어야되냐
사람들이 나보고 당신은 자식도 없냐고 묻는다 -주위에 그렇게 물으실분은 없으십니다-
아침에 밥차려주고 출근하는게 그렇게 어렵냐, 나는 자식없는셈 치고 살겠다
앞으로 안찾아와도 된다, 보기도싫다"
딱 저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네.. 입덧이 있든 직장출근을 하든, 시댁에 들러 아침을 차려드리고 갔었어야 됬겠죠..
그래야 좋은며느리 딸인거겠죠..
며느리사 입덧이 있건말건 아침에 일어나는거 자체가 고역이건 말건,
시아버지 아침상이 중요하신거겠죠..
대신 저도 이젠 그런 시아버지께 지쳤다는건 모르시겠죠.. 항상 당신이 좋은 시아버지 인자한 시아버지라고 굳게 믿고계시니까..
남편은 항상 미안하다 하는데, 자기도 지켜주고싶고 나서주고싶다 하는데 -실제로 나서줍니다 뒤에 숨어있진 않아요 하지만 그럴수록 시아버지 잔소리가 더 심해져서 저나 신랑이나 손을 놔버립니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즐거운데, 헤어지고싶지 않은데,
시아버지만 뵈면, 자꾸 눈치를 보게되고 그자리를 벗어나고 싶고 죽을만큼 이혼이 생각납니다.
해결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