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에 접어들고있는 부부입니다.
지금 부인이랑 살면서 6년을 돈이 풍족하게, 4년을 돈 좀 없이 살아왔습니다.
사업이 망했거든요...
근데 솔직히 돈 좀 없는 지금 4년동안이 돈 있을때의 6년보다 몇십배로 더 행복합니다.
돈있으니까 자식들 해주고 싶은거 다 해주고 부인이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나도 하고싶은거 하고 살았습니다.
뭐 모자른 것이 없었지요.
허나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돈과 여유시간은 결코 동일할 수 없다는 거죠.
돈을 많이 벌면 가정에 엄청나게 소홀할 수 밖에 없고,
돈을 적게 벌면 가정에 충실할 순 있지만 경재적 여유가 없으니 금전이 필요한 원하는 건 잘 못합니다.
그래서 돈을 벌때는 집안에서 저는 외톨이였죠.
언제나 잠자는 자식들과 부인의 모습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근 7시까지 해서 저녁 11시에 퇴근하고 집에 12시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렇게 되니까 어쩌다가 쉬는 날 제가 집에 일찍 들어가면 아이들이 저에게 안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부인도 점점 저와의 대화가 없어집니다...
언제나 돈필요할때만 전화하게 되고,
외로움 때문에 서로에게 화를 내고 다툼을 합니다.
또한 저희 집의 경제적 수준이 높다보니 그 높이에 비슷한 가정들과 어울리게 되고,
씀씀이가 높아지게 되서 항상 만족할 줄 몰랐습니다.
누가 아이에게 이런이런 과외나 학원들 다니게 한다고 하면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도 영어어린이집에 보냈고,
누가 또 집에서 무슨 프로그램 했다고 하면 엄청나게 비싼데도 또 해야했고...
어떤 가정의 부인이 무엇무엇을 샀는데 상당히 좋다고 하면 그것도 사서
경험담을 주위사람들에게 들려줘야 자기도 꿀리지 않고...
뭐 이런식이었죠.
그러다보니 항상 만족할 줄 몰랐습니다.
어느정도 다 맞췄으면 더 높은게 보이게 되고,
또 그 높은것에 맞추다보면 또 더 높은게 보이게 되고 이런식이니...
그러다보니 저도 돈만 찾는듯한 부인이 짜증나고 싫어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부인에게는 일에 대한 일이나 사적인 일은 일체 말하지 않았고
돈 필요하다고 하면 돈만 보내주고 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싶었습니다.
그냥 혼자사는게 돈도 더 잘 모이고, 얽매이는 것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결혼했는데도 혼자라는 느낌이었고 행복하다는 느낌은 0%였습니다.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짜증나고 싫은 존재들이었죠...
근데 결혼 6년차 되던해에...정말 한순간에 사업이 싹다 망해버렸습니다.
회사는 몽땅 날아갔고 빈털털이 였죠.
집도 날아갈 뻔 한걸 어떻게 겨우겨우 해서
15평짜리 1억 2천하는 집 하나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세상살기가 싫어지더군요...
2달정도를 방황하며 놀았습니다.
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싫기도 하더군요.
근데 부인은 저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하고있던 인터넷쇼핑몰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었고
그렇저렇 수입이 괜찮아서 그걸로 생계를 이어갔지요.
그냥 제가 집에 들어오면 '여보 들어왔어요? 와서 밥먹어요.' 하면서
저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빨래도 하고 집안청소도 하면서 인터넷쇼핑몰까지 운영했습니다.
어느순간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정말 너무 미안했습니다.
부인이 싫었던, 가족 자체가 싫었던 저를 원망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는 지인을 통해 굉장히 큰 회사에 입사했고
현재는 그 회사의 대리이고
현재 내년에 과장을 달게되는 과장(진) 입니다.
역시나 형편은 예전 사업할때만 못하죠.
월급도 200만원 조금 넘습니다.
허나 지금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퇴근하면 저는 바로 집에 가서 아이들과 부인과 함께합니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고,
부인이 항상 저에게 힘이 되주고 저를 의지하면서
저도 부인을 의지하고 서로 사랑해주니까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아내도 저에게 말했습니다.
돈만 있으면 행복한 줄 알았다고...자식들에게 모자름없이 다 해주는 것이 행복인 줄 알았다고...
근데도 그 당시엔 짜증만나고, 시기 질투에, 남편에 대한 미움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돈은 많이 있진 않지만 제가 항상 곁에 있고
집안일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자신의 사랑이 되어주니까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더이상 사업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ㅎㅎ
지금 이대로만 계속 쭉 같이 함께하자고 합니다.
저도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습니다.
저도 돈이면 다 행복한 줄 알고 젊었을 때 놀꺼 안놀고 공부와 사업구상만 하면서
연매출 120억에 달하는 사업을 일궈냈습니다만
대기업의 횡포와 여러가지 악재들로 인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나 지금은 그렇게 된게 어떻게 보면 더 다행이고 더 행복합니다.
요즘 세상이 돈 돈 하고 있는데
돈이라는 것이 언제는 있다가 언제는 없는 겁니다.
영원할 순 없는 것이죠.
그 영원할 수 없는 것을 쫓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랑이라는 영원함이라는 것을 쫓으시겠습니까?
100년도 안되는 짧은 인생 중 돈과 사랑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사랑을 선택하겠습니다.
결코 돈과 사랑 둘다 붙잡을 순 없습니다.
한쪽은 포기해야 한다는 게 옳은 소리입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두가지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써 한마디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랑은 돈보다 값지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