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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피를 빨아 먹고 있었다.

루렌시안 |2012.10.28 22:31
조회 1,971 |추천 1

그날 나는...

 

가슴이 찢어져 버린 것 같은 아픔으로 오늘은 하루종일 침대를 뒹굴었다.

 

옆에 알람시계를 대신하는 핸드폰을 보았지만 메세지는 전혀 오지 않았고,

혹시나해서 이것저것 만지작 거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끝난 걸까?’

 

손목으로 눈을 가렸다.

난 그날 ‘아무도 이 모습을 보지 않아서 너무나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작고 예쁜 그녀였다.

처음 본 순간 너무나도 예뻐서 나 같은 사람이랑 이야기 한다는 게 감동적이였다.

 

그녀가 내 팔짱을 끼고 걸었을 때 의기양양했다.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빨리 걸어간다고 생각했다.

 

헤어질 때는 10분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내가 징징 대기 까지 했다.

이런 내가...』

 

 

 

카톡을 다시 보내볼까?

끝났다고 말했는데...

아니 그냥... 그래도...

혹시 내 연락 기다리지 않을까?

 

하루종일 이런 저런 생각에 그 날 다른 일들은 전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의 웃음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녀는 그게 내 것은 아니라고 말하네...

그녀와 나 사이에는 높은 벽이 있다고...

그 벽을 자신은 깨면 안 될 것 같다고...

이 벽을 깨지지 않는 벽이라고... 깰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실히 나와 그녀는 다른 존재였다.

난 양지에 있었고... 그녀 또한 양지에 있었지만...

나와 그녀는 서로 음지에서 만났고 그곳에서 지냈다.

 

나에게는 양지든 음지든 간에 단지 온도의 차이일 뿐이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는 그 것이 아니였나 보다.

 

알고 있었다. 나 또한 그 벽을 넘을 수 없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쪽 벽으로 건너온다고 하더라도...

 

난 언젠가 술에 취해서... 아니면 싸울때...

무의식적으로 저 쪽 벽에 있었던 그녀에 대해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난 사람이니깐. 영화속이나 소설속 처럼 하루 만에 아무

일 없이 수십 년의 세월을 날아갈 수 없으니깐...

 

하지만... 지나보니 그렇게 지나고 보니... 삶은 영화나 소설 같더라.

1분이 지난 것 같은데 벌써 3개월이더라.

너보다 더 내가 그 벽에 대해서 겁 먹고 뒷걸음질 치고 있더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이렇게 쉽게 가 버릴 줄 알았으면... 그런 거에 겁 먹지 말걸.

 

3개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네 기억이 저편으로 사라진 것 같았지만...

길을 걷다가 차를 타고 가다가 너와 같은 뒷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는게...

 

확실히 내 상태를 알았다.

  

『내 가슴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너에 대한 기억이 거머리처럼 붙어 

그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피를 빨아 먹고 있었다. 』

 

 

서로 만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만났더라도...

 

그 시간동안 넌 그렇게도 많은 날 동안 날 사랑한 것처럼 했었고...

나 또한 진심으로 그렇게 했었지만...

 

그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멀어진 너를 보면...

정말 그게 사랑이였는지 싶더라.

 

 

이제 나 또한 그것이 아님을 알고...

사랑을 잊고 너를 잊어야 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절대 안 올 것이라는 것.

절대 네 미소를 가질 수 없다는 것.』

 

너의 온기. 따스함. 다정한 말. 웃음. 그 한번 보여준 눈물까지 다시 못 본다는 것을...

기억하면 난 너를 다시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너무 아프다.

또 이런 사랑을 하기 위해서

또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건가.

추천수1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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