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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 운전병 이야기 - 상병

하얀구름 |2012.10.29 10:05
조회 3,358 |추천 1

이병 = 이래도 저래도 병신

일병 = 일만하는 병신

상병 = 상상하는 병신, 상관하는 병신

병장 = 병신들의 대장

 

 

상병 진급이 어떤 때보다도 기뻤던거 같다.

 

선임들이 상병되어도 별거 없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어쨌든 뭔가 선임병이 된거 같아 기뻤다.

(대단한 착각이지 아주..ㅋ)

 

 

상병 초반은 좀 짜증났다. 중대에선 그래도 어느 정도 편해졌다.

 

일단 생활관에 내 후임이 몰려있어 생활관 생활이 점점 폈다.

 

 

근데 수송부에 내려가면 여전히 막내라 한창 수송부 내려가기 싫어했던 때였다.

 

처부를 내려가기 싫단건 정말 곤욕스러웠다.

 

특히 1중대 선임들이 하도 터프하던 놈들이라 가만두지를 않았다.

(정비대대 영외중대는 두개 중대. 1중대 당 30명 정도로 인원이 적음. 중대끼리 같이 하는 작업도 많고

 처부일은 같이 하기에 아저씨 대우가 아닌 선임-후임 관계를 가졌습니다.)

 

 

뭐 중대에서도 땡땡형과 매일 부딪히던 때다.

 

그나마 가까운 군번이라 우리 10월 군번한테는 봐주는게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가 좀 개겼었다.

 

지금사 생각함 미안한데 그때 당시엔 땡땡형이 워낙 고지식한 스타일이라 좀 답답했었다.

 

 

12월엔 군생활 두번째 혹한기였다.

 

날씨가 워낙 따뜻해서 그리 고생하지 않았다.

 

2월 RCT가 엄청 추워서 그게 더 혹한기 다웠다.

 

 

또 혹한기 훈련 끝나고 학교에 시험보러 갔다.

 

군대에서 학점따게 해주는걸 신청해서 수업을 들었었다.

 

대학생활이 하고 싶던 난 그것으로 대리만족했었다.

 

게다가 신종플루로 휴가제한이던 때라 4박 5일간 휴가는

 

너무나 꿀맛 같아서 그 휴가 복귀했을 당시 복귀 후유증이 가장 컸다.

 

 

그렇게 2010년 밝았다. 정말.. 오지 않을것 같던 전역해!!!!

 

두근두근.. 꼭 전역할 날이 다가온것만 같았다(정말 웃겼던 생각ㅋㅋㅋㅋ)

 

 

2월에 상꺽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생활관 관리를 했다.

 

맨윗선임들은 놀지, 8월은 착한데다 노는걸 좋아해서 놀기만 하지..ㅋ

 

중간에 나 하나 있고 내 아래론 멍청한 12월들..

 

결국 내가 해야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애들 관리하고 그런걸,, 좀 즐겼던거 같다.

 

엄청 혼냈던거 같다. 선임들도 내가 애들 관리하는걸 바라는 눈치고 생활관에서 소리치며 지랄해도

 

묵인해주었기에 미친듯이 애들을 잡았다.

 

이때 후임이 설문지에 내 이름이 올라갔는데.. '차라리 때렸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는데..ㅋㅋ

 

정말 하지 못할 말 다했던거 같다.

(나중에 후임들이 말년 전날 다 얘기해줬는데.. 혼낼 땐 정말 잔인하게 얘기했다고 한다.

 차분한 말투로 특별히 욕도 막하는게 아닌데 정말 듣기 힘들게 얘기했다고 했다.

 "땡땡아. 넌 밖에 나가서 뭐할꺼야?"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부터 먼저 되어야지. 넌 인간이하거든"

 "내가 생각할 때, 넌 진짜 멍청한 것 같다. 이게 니가 생각할 수 있는 최대야? ㅂ신같은 ㅅㄲ ㅉㅉ"

 "니가 지금 웃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지금 당장 거울가서 니 한심한 얼굴을 봐봐" 등등

 지금 기억나는게 이정도인데.. 아마 심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

 

 

최대한 논리적으로 이유없이 혼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직설적이고 좀 싸가지 없게 말하는 나여서

 

애들한테 상처를 많이 줬을 것이다. 미안하다.

 

 

 

운전병으로도 운전실력이 안정되고 생활관에서도 위치가 점점 올라가자

 

군생활이 무척 재미있었다.

 

 

아버지(아버지군번)가 한창 재미있을 때가

 

상꺽쯤일꺼라고 했었는데 정말이었다.

 

 

4월은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난다.

 

아마 8월들이 상병이라고 한창 놀렸을 것이다.

 

5월이 다가왔다.

 

정말.. 내가 병장 달 수 있다곤 생각조차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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