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여자입니다.
늘 판을 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보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음, 막상 쓰려니 어디서부터 써야할 지 모르겠네요.
제게는 남편이 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구요 아직 아이는 없어요.
제 남편은 너무너무 멋진 사람이에요. 남자답고, 자상하고, 재미있고, 하는 일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센스도 넘치고, 술담배도 안 하고
모르는 게 없어서 정말이지 제가 늘 바라던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친구들도 제 남편을 봤는데 입을 모아 정말 멋진 사람이라 칭찬하며
부러움을 금치 못하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사람인데, 함께 할 때마다 즐겁고 같이 있어도 보고싶고
이 사람으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됐다고 느꼈을 정도였는데
요즘들어 저를 힘들게 하는 건, 남편의 장난입니다.
장난끼가 많아 장난을 많이 치는데 종종 장난으로 절 툭툭 때립니다.
분명 장난인 것 같긴 한데, 아파요. 깜짝 놀랄 정도로.
전 몇 번 남편에게 말을 했어요. 난 누가 날 때리는 거 싫어하니까 그러지말라고.
그렇게 말하고나면 좀 자중하는 듯 하다가 다시 또 장난치며 때립니다.
얼마 전, 아니, 어제네요. 남편과 싸웠어요.
서로 재밌게 놀다가 뭣 때문인지 모르겠는데(기억도 안 나네요;) 남편이
저를 혼내주겠단 식으로 말했어요. 그 때까지만해도 서로 완전 장난이었어요.
웃으면서, 농담주고받으며.
그런데 남편이 제 허벅지를 발로 밟더라고요. 나름 살살 밟는다고 한 것 같긴 한데
저는 순간 너무 아프고, 놀라고, 당황스러웠어요. 이젠 하다하다 사람을 밟네?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전 이렇게 사람을 밟을 줄 몰랐다고 토라져서 저만치 떨어져 있었어요.
한참뒤에 남편이 자기 옆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싫다고 했어요.
몇 번을 와, 싫어, 이리 와, 싫어를 반복하다가 남편이
"지금 반항하는 거야?"
이렇게 말하더군요.
"반항은 무슨 반항이야, 난 내 의견을 말한 것 뿐이야."
그랬더니 남편이
"계속 그딴식으로 행동해봐."
이러고는 화가나서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남편은 계속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잘 시간이고 저도 너무 피곤해서 남편에게 자야겠으니 티비소리를 줄여달라 했어요.
남편, 아이씨~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볼륨을 줄이곤 리모컨을 던져버리더라고요.
저 원래 잘 때는 아주 캄캄하게, 그리고 아주 조용해야 잠을 잡니다. 남편도 그렇구요.
그래서 사실 소리를 아무리 줄여도 티비 화면이 켜져있는 이상 쉽게 잠을 못 이룬다는 거
서로 잘 알아요.
그냥 억지로 자보자했는데 아무래도 볼륨이 잠을 자기엔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다시한 번 소리를 줄여달라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예 티비를 꺼버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방 불을 확 켜버리더군요. 그리곤 저만치에 가서 앉아 컴퓨터를 했습니다. 이건 뭐..
결국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불을 끄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이 없더군요. 남편은 꼭 싸우고나면 집을 나가요. 이부자리며 뭐며 집안을 엉망으로 해놓고
하여튼 평소의 매너남은 온데간데 없더군요.
정작 화가 난 사람은 난데, 왜 자기가 더 이렇게 화를 내는 지...
요즘은 좀 두려워요.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이 사람 화날 때마다 물건을 집어던지는 모습도
보이고, 이러다 언젠간 날 진짜로 때리는 건 아닐까...내가 매맞는 아내가 되는 건 아닐까....
그 사람은 늘 말은 그렇게 해요. 내가 널 왜 때리냐, 여자를 때릴 순 없다...
그런데 종종 장난칠 때 때리는 거 보면 이게 장난이야? 싶을 정도거든요.
정말 아프게 때려요, 절로 비명이 나올 만큼.
이런 일이 그렇게 자주 있진 않고, 또 이런 점만 빼면 너무도 좋은 사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정말이지 제가 이런 일로 판에 글을 쓰게될 진 몰랐어요.
그냥, 전 좀 궁금해요. 실제로 이 사람이 폭력적인 사람으로 될 가능성이 있는지,
폭력적인 사람들은 그 전조증상이 어땠는지..
부탁입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제게 많은 조언 해주세요.
저도 너무 혼란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