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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순이입니다.

로마네 |2012.11.05 19:19
조회 258,166 |추천 341

매일 눈팅만 하다가 써보려니 엄청 어색하네요 : )

엔터톡에도 올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이 곳에도 올려요.

 

길어서 읽기 귀찮으시면 아래 몇 줄만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

 

팬질의 선배이든, 후배이든, 그냥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좀 더 자랑스러운 팬들이 되자!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진지하게 쓰는 글이라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크롤도 길구요 ㅠㅠ

뭐 취미생활을 저렇게 진지하게 하나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취존!!

말 그대로 개인의 취향이니 둥글게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스물 한살입니다. 처음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건 16살 때예요.

좋아한다기보다는 동경했다고 해야할까.. 여튼 엄청 동경했고,

가수문제로 친구와 자주 싸웠고, 뭐 그랬습니다.

한 때 꿈이 내가수 회사 사무실 직원이 되는 것일정도로..ㅋㅋㅋㅋ

평범하게 고등학생이 되었고, 엄마아빠 졸라서 콘서트 다니고 앨범 사모으고

지방인이지만 서울 올라가서 홍대고 압구정이고 다니는게 취미였습니다.

그냥 '여기가 내 가수가 있던 곳이구나'하는 느낌으로.

사생..까지는 아니였지만 아는 언니들중에 사생하시는 분들도 조금 있었네요.

어쨌든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팬질을 했고,

거기에 열정을 쏟아 부은 것과 반비례해서 고등학교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쯤인가요, 어김없이 야자 끝나고 나서

내 가수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을 때 였습니다.

내 가수 컴백설이 돌면서 엄청 기분좋을 때였거든요.

어떤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있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대충 이거였어요.ㅋㅋ

'너가 아닌 다른 사람이였다면 어떻게 이렇게 해낼 수 있었을까, 음악해줘서 고마워. 너는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모르겠지만. 자랑스러워. 사랑해'

당시에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지요. 역시 내 가수. 나도 고맙다 자랑스러워 뭐 이런 생각만 했어요.

근데 씻고 누워서 생각해보니까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내 가수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내 가수도 나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까.

좀 슬프더라구요. '너는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모르겠지만' 하는게.

나도 내 가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고싶은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뭘까.

밤을 새다시피 하며 나름대로 꽤 진지하게 생각했고, 내린 결론은 그거였습니다. : )

말로만 영원한 내가수, 내가수 하고 그들과 스캔들 나는 여자들을 부러워나 하고 있을게 아니라,

나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자. 내 팬은 이런 사람들이예요,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뭘 할 수 있을까?

얼굴도, 재능도 평범한 저는 그 당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대학을 서울로 가고 보자! 하는 마음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주 놓고 살지는 않았던 공부이고, 열심히 하니 한만큼 성적도 꽤 올라가서

여자들이라면 거부하지 않을 모 대학에 당당히! 들어갔습니다.ㅋㅋㅋ

그러고나서는 고등학교때보다 더 신나게 다녔어요.

내 가수 나오는 프로그램 방청도 가고, 아르바이트 해서 DVD,앨범 다 사고.

주어진 자유시간을 전부 팬질에 썼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엉망진창인 학점을 받고, 또 성찰에 들어갔어요.

나 지금 잘 하고 있나?

2년 새 내 가수는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게 되고,

크고작은 일이 있었지만 내가 처음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보다 훨씬 잘나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는데.

2년전의 나와 비교해서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싶더라구요 : )

저는 제 주제를 잘 모르는 건방진 팬이라서,

내 가수가 잘나가는게 기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더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서는 그들을 보면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뭘 하면 좋을까? 공부? 유학? 취직?

다 특별하지 않아 보였어요. 열심히 생각 하다가, 결국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 나도 내 가수처럼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하고싶다.

적어도 그들과 비슷한 행동반경,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싶다 '

나도 내 가수가 서있는 위치에 서고 싶은데,

아주 부자부모를 만나거나 연예인, 정치인 부모를 만나지 않는 이상 힘들잖아요.

팬픽쓰듯 나랑 내 가수를 엮어보려고 망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만날 구멍이 없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저 위치에 올라가려면, 학벌도 환경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가 돈을 벌어야겠구나.

비슷한 옷을 입고, 술을 마시고, 차를 가지려면, 내게도 돈이 있어야 겠구나.

써놓고 보니 좀 무서운? 스토커같은? 생각인가요 ㅋㅋㅋ

하여튼 제게는 닮고 싶었던 상대이니, 최대한 비슷해지고싶은게 이상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평소 주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2학기부터 주식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계좌를 만들고, 책을 읽고, 아버지 지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조언을 구하며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물론 학점관리도 하구요! 1학기가 너무 막장이였던지라ㅋㅋㅋ

그래고 겨울방학, 저는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기본 자금은 부모님 몰래 들어놓았던 적금을 깨서 충당했구요. 엄마미안. 아빠미안.

초보자의 행운을 받아서인지 나름대로 짭짤하게 이윤을 봤어요.

용돈벌이도 하고, 무엇보다 저한테는 꽤 즐거웠어서..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 )

그렇게 겨울방학을 보내고, 저는 나름대로 두둑해진 통장을 들고 1학기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젊을 때 잘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아름다울 때, 잘난 부모 타고난 사람인 것 마냥요.

허세..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제목부터 저는 빠순이라고 광고했으니 솔직히 말할게요.

'내가수처럼' 젊은 나이에 성공하고 싶은겁니다. 그런 부류에 들고 싶어요.

사담인데요, 지금까지 써놓은거 읽으니까 제가 무슨 아이돌에 엄청 집착하는 사람처럼 써놨는데, 그렇지만은 않아요 ㅠㅠㅠ

여튼 젊은 나이에 아름답고, 잘나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주위에서 저한테 자주 하는 잔소리처럼 내가수한테 쏟은 것들이 전부 헛꿈이고 자시고간에.

준거집단과 가까워지고싶은건 당연한거니까요 : )

주식은 성에 차지 않더군요. 지금 제 자산으로 계속 이윤을 본다고 해봤자,

제가 젊을 때에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준한 이윤 내는것도 사실 쉽지 않구요.

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계속 고민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사업을 하는 것 이였습니다.

사업가가 되면 어떨까. (제 과랑 관련은 좀 좁지만)

여대에 다니고 있었으므로, 여학생들의 수요를 잘 알지요.

그 부분을 잘 맞춰서 학교 앞에서 이것저것 해보았고,

결과도 꽤 성공적이였습니다. 제가 원하는건 점포였지만 평범한 학생인 제게 그럴만한 돈은 없어서,

곧 그만 두고 나중을 기약하게 되었지만요.

그 쯤, 내가수는 한참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었어요.

인정합니다. 나는 내 가수네 회사 농노예요.

사업이고 학업이고 일단 빠질이 우선! 을 외치며 또 열심히 놀았어요.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 앨범도 당연히!! 대박이였고 : )

뿌듯함과 동시에 또 이 사람들이 전진하는동안 나는 도태되고있었다는 생각이 팍 들더라구요.

저는 큰 돈을 벌고싶었기 때문에, 큰 돈이 흐르는 곳이 어딜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팬페이지를 돌아다니다가 상해콘 직찍을 봤어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 중국이다!

중국 부자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알고 계시나요 ? ㅋㅋ 기사로 몇 번 보셨을거예요.

중국 부자들은 IMF직전의 한국 부자들처럼 풍요롭습니다.

물론 인구수가 짱짱하고 경쟁력도 있으니 IMF때처럼 무너지진 않겠지만...

여튼 그 사람들을 상대로 한 일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사치에 일조하자!하는 결론이였어요.

저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작은아빠와 유학가있는 사촌오빠에게 당장 전화를 걸었습니다.

'작은아빠, 오라방! 나 중국에서 일하고 싶어!'

처음에 제가 전화하니까, 내 가수 콘서트 보러 갈테니 숙소 내놔라 할거라고 생각했다네요.

둘 다. ㅋㅋㅋㅋ

저는 일본어와 영어, 불어는 할 수 있지만 중국어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ㅠㅠㅠ

(사실 일본어 공부도 내 가수 나오는 영상 자막 없이 보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거구요..ㅋㅋㅋ)

일을 시작하려면 중국어가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당장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공부하고있는데, 잘 못해요 ㅠ

여름방학이 되었고, 미숙한 중국어였지만 무작정 중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작은아빠와 사촌오빠를 만났고, 제 계획을 이야기 했어요.

작은아빠가 하시는 일은 제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였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습니다.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무실 한 켠을 내주셨어요.

사촌오빠는 대학생이였기때문에 좀 더 자유로웠고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저 대신 일을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제 일 자체가 노동이 많이 필요한 일은 아니였기 때문에ㅋㅋㅋ)

그 때까지 주식으로 모은 얼마 안되는 돈과 작은 아빠의 격려금 쬐금,

뜯어내다시피한 사촌오빠의 저축금을 자본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촌오빠에게 일을 맡기고 돌아와 학기중이구요.

아직 기반을 잡는 단계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꽤 성공적으로 중국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구요.

내 가수 따라잡으려면 멀었지만, 30살이 되기 전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꿈도 꾸고있어요 : ) 꿈이지만요 ㅠ

제가 뜬금없이 엔터톡에 이 얘기를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팬질도 팬질이지만, 저질 팬이 되지는 맙시다!!

무작정 실드치고, 개념 없다고 욕먹고.. 다 제가 하던 짓이긴 하지만 ㅠㅠ

내 가수 위해서 한다고 하는 일들로 내 가수가 욕먹으면 그것처럼 허무한게 어디 있습니까! ㅋㅋㅋ

차라리 내 가수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 가수의 사회적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

내 가수가 나로 인해 뿌듯함을 느낀다면 그것도 꽤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ㅋㅋ

그게 다가오는 기말고사 공부가 됐던, 취준이 됐던, 수능이 됐던간에...

내가수에 기여할 수 있는 팬이 되기 위해, 영감을 줄 수 있는 팬이 되면 좋겠어요.

너무 교과서스럽나 ㅋㅋ

아이돌 좋아한다 그러면 (그것도 스무살 넘어서ㅠ) 빠순이라고 욕을 먹지요 ㅠㅠ

한심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고, 자기 할일 아무것도 안하고

부모님 돈만 축낸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서...

하지만 그런 이미지는 충분히 타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쉽게 말하자면, 개념 할일 다 하면서 팬질하는 팬들이 됩시다, 하는거랍니다. 부끄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꼭 했으면 하는 말이라서요.

어쨌든 저쨌든 내가수 팬분들 화이팅! 물론 타팬덤두요 : )

내가수는 제일 화이팅!

내가수사진으로 마무리

추천수341
반대수263
베플|2012.11.06 17:07
거창하게 써놔서 도데체 누구좋아하나보자 했더니 빅뱅ㅋㅋㅋㅋㅋㅋㅋ마약 ㅅㅅ스캔들 전범기 살인(사고긴해도)다터진애들 좋아하는게 그렇게 자랑스럽더냐ㅉㅉ
베플|2012.11.06 16:08
자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돌로 인해서 자기 삶의 기반을 닦아가는게 좋아보이긴 하네요. 지금이야 내가 봐서좋은것 들어서 좋은게 우선이겠지만, 나이를 한살한살 더 먹어감에 있어서 돌이켜봤을때 내가 부끄럽지 않았나라고 느끼는건 아이돌의 팬으로써 기준이 아닌 부모와 친구들, 그리고 주위사람들 사이에 서있는 내가 자랑스러워야 정상 아닌가요? --------- 우와 저 베플첨임!!!!!!!!!!!!!!!!!!!! 어떤 의도든간에 사람이 꿈을 갖는다는거 그리고 목표가 있다는것 너무 좋은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과가 중요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함께 나이들어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어떤 회의를 느낄지 또한 그런 팬심이 나중에 그들이 늙어 죽을때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겠죠 여튼 베플 신남!
베플배고파|2012.11.06 17:45
뭔가 욕하고싶은건 아닌데 걍뭔가모르게 오글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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