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스물일곱 대학생입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판을 즐겨봤는데 오늘은 왠지 답답한 판들이 많아서 억울한 마음에 글써봐요..
전 위로 오빠 아래로 남동생 사이에 껴있는 유일한 딸이고 집도 넉넉해서 어려서부터 하고싶은건 거의 하면서 자랐어요. 악기도 무용도 비싼과외도 할만큼 했고 공부도 잘해서 좋은대학 좋은과 나왔고 지금도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요..
그런 저에게도 컴플렉스가 있어요
뭐든 오빠와 동생보다는 덜해야 한단 것이죠.
공부를 더 못해야한다는건 전혀 아니고.. 제가 사달라는건 거의 사주셨지만 꼭 오빠와 동생에게 하나를 더 사주셨어요..
제가 100개를 가지면 동생과 오빠는 101개를 가지게 됐고 뭐든 동생과 오빠가 우선이고 그다음이 저였어요..
절 사랑 안하신건 아닌데 할머니랑 같이살았고(5년전에 돌아가심)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가 워낙 옛날분이셔서 맞춰살다 보니 더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물론 부모님도 바탕엔 남아선호가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금까지도 제가 억울한 것이겠죠..
할머니 살아생전엔 제가 공부하는 것 자체를 맘에 안들어 하셨어요
제가 셋중에 공부를 제일 잘하고 오빠는 그냥 간신히 서울에 있는 비인기 과를 간 정도인데 그래서 그러셨는지..
간단한 일화를 들면 오빠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며 반찬올려주고 과일먹여주고 각별히 케어하시면서 일어나실땐 꼭 저에게 한마디씩 덧붙이셨어요 여자는 공부해봐야 팔자만 세진다고..
부모님도 아무말 안하셨고 분위기는 떨떠름하거나 끊어짐도 없이 흘러갔죠.. 너무 자주 있는일이니까요
저조차도 할머니에게 한번도 아무말 하지 않았어요 할머니 시대엔 그것이 진리였고 지금은 아닌걸 알고있으면 되는거지 할머닐 바꾸어서 뭣하겠나 하는 생각에..
그렇게 저의 위치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며 잘 살고있던 와중에 지난달 오빠가 결혼했습니다.
경사이기도 하고 개혼이라 온가족이 정신이 없었어요~@@
그렇게 결혼얘기가 오가면서 상속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강원도쪽에 땅과 경기도에 상가 라고 하기엔 민망한 작은 건물이 두채 있고 현재 살고있는 집과 전세준 다른집과 주식및 현금 15억정도.. 가지고 계신다고 하시며 살아생전엔 가지고 계시다가 돌아가시면 물려준다며.. 어떤 계획인지 이번에 처음으로 말씀을 꺼내신거에요
대부분의 부동산은 다 오빠가 가 가지는걸로 하고 동생과 저에게는 각각 10억 2억씩..상속 결혼할때는 제게 5000만원만 보태주시겠다네요
2억 5천 큰돈이에요 저도 알아요 다 키워주셨는데 앞날이 평탄하게 길을 깔아주셨으니 감사한 일이라는 것도..
그런데 저도 부모님 피를 받은 자식이고 어쩌면 셋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저의 자랑을 많이 하십니다.. 공부때문에) 자식이었는데.. 마음이 가는 비율을 돈으로 나타낸것 같았어요
아마 동생도 저보다 많이 받지만 기분 좋지만은 않을거에요. 워낙에 어리고 (20) 아직 돈에 개념은 없겠지만..
이 일때문에 계속 마음이 무겁고 어쩐지 서러워서 나중에 엄마에게 슬쩍 물어봤는데 너는 공부도 잘하고 잘 키워놓아 마음이 놓여서 조금줘도 잘살것 같은데 오빠는 그게 아니니 더 줘야된다고 말씀하시데요..
제가 조금 욱해서 내가 공부못했으면 잘난자식 밀어줘야된다며 오빠에게 몰아주지 않았겠냐니까 말씀을 못하셨죠..
결국 다 핑계고 딸이면 공부를 잘하건 부모님 말씀을 잘듣건... 결국 아들을 넘을수는 없는거
꼭 우리집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보면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딸이라는 서러움 한두개는 모두 마음에 품고 있더군요
앞으로 태어날 딸들은 다르겠지만요..
그런데 오늘 여자가 남자보다 덜 벌거나 결혼할때 기여한 재산이 적으면 가사노동을 더해야 하고 딱 반반결혼 해야하고 그런 글들 보면서 한편으론 맞는말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반감이 들어요
앞으로 결혼할 사람도 그집에서는 아들이라고 온 기대를 걸며 투자해온 사람일텐데..
(감정적으로)덜 투자받은 내가 그 사람과 동등한 수준이려면 그 집의 경제 OR 사회적 위치가 우리집보다 아래여야 가능한게 아닐까..
우리집에서는 자산의 1/30을들여 2억 5천을 들려 딸 시집보내는거잖아요..
그리고 반반결혼은 우리오빠경우 힘든게 약 40억을 들고(아직 상속은 안됬지만)결혼하는거나 마찬가진데 어느 여자가 그에 맞게 40억 들고 오겠나요.. 새언니두 3억정도 쓴걸로 알고있는데 전 염치없다거나 얄밉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각자 입장과 상황대로 하는거고. 새언니가 오빠보다 6살이나 어리고 얼굴도 몸매도 예뻐서 오히려 새언니가 왜 우리오빠랑 결혼할까 생각했다는..
반반결혼이 아직 어려운 이유는 여자가 이기적이어서도 분명 있겠지만 결혼에 어른들의 입장이나 생각이 많이 반영되고 또 그만큼 아직 어른들의 생각이 옛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서도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반반이 실현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 딸에게 상속도 반반..ㅠㅠ
아무튼 오늘 알게된건 남자들은 예쁘고 어리고 순종적이고 돈도 잘벌고 가사일 잘하고 애도 잘키우고 시댁도 살뜰이 살피는 여자를 좋아한다는거... 일단 전 예쁘고에서 걸리네요ㅜ
밤이라 졸리고... 말이 이랬다 저랬다 마무리는 해야겠고 내가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고ㅠㅠ
저의 횡설수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무튼 요는.. 여자라서 억울하네요......상속이 뭔지.. 그냥 사회환원하셨으면 아까웠어도 서럽진 않았을것을..ㅠㅠㅠㅜ
전 이만 자러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