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일) 저녁 9시반경에 겪은 일입니다.
얼마전 케이블에서 맛집을 소개시켜주는 "대X의 비밀" 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하나는 마포구에 있는 대박 불고기집 하나는 군산에 있는 성공한 동네빵집...
그중 불고기집은 양도 엄청 많고 싸고 맛있고 사람들이 늘 줄서서 먹을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집이더군요.
6호선 근처에 있는 "옛 X 서울 X고기 " 라는 집이었어요
' 기억해놨다가 시간될때 꼭 먹으러 가야곘다' 했어요.
때마침 오늘이 주말이고 밥해먹기도 귀찮고...몇일전에 군침흘리며 봤던 그 불고기집이 생각나 동생이랑 차를 몰고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려서 찾아갔습니다.
장사잘되는집들이 거의 그렇듯이 주차장이없어서 그 동네를 한참 빙빙 돌며 겨우 주차를 하고 찾아갔지요. 가게 뒤쪽골목에 차를 댔던지라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우아...저녁 8시반이 넘었음에도 역시나 TV에서 보던것 처럼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앉아 엄청 넘쳐나더군요.
일단 가게 가운데에 있는 카운터로 갔습니다.
"혹시 자리 있나요? 기다려야 하나요?" 하고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안해줍니다.
네 다들 너무 바빠요... 고기나르고 빈그릇 치우고...
그래서 두리번 거렸는데 카운터 바로 옆에... TV에서 봤던 그 수염난 할아버지 사장님이 고기 다듬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더 여쭸죠... " 저 여기 기다려야하나요? " 하고 물었는데 동생이 "여기 번호표 있다 이거 뽑아야 하나봐 " 하더라구요.
'아... 이거 뽑고 기다려야하나보다...'
번호표 기계엔 대기인원 23 이라고 적혀있었고 우리 번호는 170번이었어요.
워...늦은 시간인데도 역시 사람이 많구나.. 나가서 기다려야겠다 하는데 우리 등뒤로 누가 소리칩니다.
" 야~!!! 카운터 자꾸 비울래? 아무나 한명은 카운터에 있어야 할꺼 아냐??? 나한테 기다려야하냐고 묻잖아~! 내가 대답해야해??? 카운터 비우지 말라고!!!"
그 흰수염의 사장님이었어요. 아마 우리가 기다려야하냐고 물어본게 짜증났었나봅니다.
뭐...직원분들한테 약간 미안하기도 하고 기분나쁘기도 했짐나 대놓고 우리한테 뭐라한게 아니니 걍 나가서 기다리자 했어요.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더니 대략 30여명의 손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바람 불고 꽤 추운 날씨였는데도 다들 소문처럼 꿋꿋해 보였어요 ㅎㅎㅎ
한참이 지났는데 띵동 소리가 나더니 입장 번호들이 막 뜨더라구요. 148,149,150,151,152,153 1초마다 한번씩 번호가 바뀌는거에요.
아..여긴 손님 나가면 한꺼번에 휙~ 치우고 또 휘리릭 여러손님 받나보다 했어요.
근데 잠시후에 안경끼신 50대정도의 여직원분이 밖에 나오셔서 어떤 아주머니들과 얘기를 나누시더라구요. (뭐 이때까진 별 신경 안썼어요. 날이 추운데 옷을 얇게 입고 나온 멍청함만 자책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잠시후에 어떤 아주머니 일행이 눈치를 좀 보는거 같더니 입구로 들어갑니다.
뒤에 있던 다른 아주머니가 먈하시네요.
"아니 160번인데 어떻게 들어가시는거에요?"
그러자 눈치보던 아주머니가 다시 나오면서 씩 웃더니 그 다른 아주머니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살짝 치시더니 귓속말로 뭐라뭐라 합니다.
조금있다가 그분들은 다 들어가서 자리 잡으시고...
뭐 거기까진 좀 얄미웠어도 뭐라 안했어요. 어차피 다들 제 앞번호들이셨으니까요.
삼십분 넘게 기다리다보니 춥기도 하고 다리도 아파서 가게안쪽 입구로 들어갔어요.
입구에 의자가 있길래 거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5분 흘렀을까요?
분명 저보다 늦게왔던 아줌마 아저씨들이 카운터 가서 뭐라뭐라 하더니 자리로 가서 앉습니다.
아... 정말 기분나빴지만 조금만 더 참자 하고 있었어요.
그때 당시 입장번호는 163번이었거든요.
한 5분정도 더 기다리는데 입장번호가 169번까지 갔어요. 그래서 곧 우리차례구나 싶어 카운터쪽을 봤습니다.
의잉?으잉? 어잉?
사람들 번호표 따위는 검사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카운터쪽으로 오는 순서대로 자리 안내를 합니다.
살짝 맘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번호가 어차피 170번이니 카운터 앞쪽으로 가서 서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아까 172번인데 먼저 새치기 해서 들어갔었던 그 양심불량 아줌마가 카운터 쪽으로 와서 누구나 다 들리게 이럽니다.
"저희 172번인데 고기 어쩌구 저쩌구.."
카운터 아줌마랑 몇마디 하더니 자리로 돌아가더군요.
기분이 몹시 상해서 카운터 아줌마에게 물었습니다.
나 : 저기 저희가 170번이고 또 현재 169번까지 입장이었는데 어떻게 172번 분들이 자리에서 주문하고 계신건가요?
카운터 : 그래요? 나한테는 저사람들이 170번이라고 하던데?
나 : 번호표 확인 안하시는거에요? 그리고 169번까지 입장인데 어떻게 170번인 손님들을 자리에 앉히세요?
카운터 : 아 정말 왜이래? 다같이 기다리는 입장인데 누가 먼저 먹으면 어떻고 누가 나중에 먹으면 어떻다는거에요? 짜증나니까 그냥 아무데나 앉아요 고기 줄테니까 "
나 : 네? 아니 말씀을 어떻게 그렇게 하세요? 우리가 여기 동냥하러 왔어요?
카운터 : 아 정말 열받게 왜이래? 짜증나게 하지말고 아무데나 앉으라구요 고기줄테니까!!!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처음엔 잘못들은건가 싶어 귀도 의심했구요.
이쯤되니 다른 남직원이 와서 말리더군요. 그 카운터 여직원에게 그만하라고 머라하면서 저보고 기분 풀라고...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혹시 여기 사장님 와이프에요? "
콧방귀 뀌고 그냥 웃습니다. 남직원은 계속 죄송하다며 자리에 앉으라고 고기 바로 갖다 드리곘다고 합니다.
아... 정말 손님많고 싸고 양많고 맛있는 집일껍니다.
어쩌면 저만 정말 재수없게도 불친절한 여직원에게 기분나쁜말 들은걸껍니다.
근데..아무리 이해하고 싶어도... 그집에서 고기 못먹겠더라구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나갈 정도의 집이라고 해도 못먹겠더군요.
너무 열받아서 나가면서 쌍욕 한마디 크게 했습니다.
네 쌍욕이었어요. 감정이 너무 폭발해서 주체할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두둥~!!! 저 옆에서 흰수염 사장님이 또 소리칩니다.
저에게... 욕했다고...머라머라 하시네요.
네...욕했으니 잘못했죠. 그것도 저보다 최하 5살에서 10살정도는 많은 그 아주머니한테요...
근데 몇시간 지나지 않은 지금으로선 욕해서 미안한 마음보다 그분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가 정말 화가나네요.
장사가 잘되면...손님들한테 오히려 더 고마워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내돈 내고 먹으러 간곳에서 이런 취급 받았다는게... 지금도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옵니다.
굳이 왕처럼 대접받기를 원하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거렁뱅이 취급 받아서도 안되는거잖아요?
그 집은 매스컵도 타고 소문도 많이 났으니 앞으로도 장사가 잘 되겠지요?
네 양많고 싸고 맛있는 집이 맞을껍니다. 그러니 손님도 많은거겠지요.
그런데.. 하루뒤...한달뒤..일년뒤... 저같은 대접받는 손님이 또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올해초였나 암튼.. 채선X 임산부 사건도 있었고...
여러 사건사고에 글 쓴사람이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방만 천하의 악질로 몰아간 일도 많았지만요...
제가 적은 위의 글은... 정말 나만 미화하고 상대방만 나쁜X 만든거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아주머니 직원분이 한 수많은 말들을 아주 간소하게 또 건전하게 적은거랍니다.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모든말을 다 기억할 수는 없었어요.
아..정말 기분 안좋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는게 서툴러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모두들 즐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