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낳은지 3개월 지나서 직장에 복귀를 해야 되니까
핏덩이들 어디 맡길 데도 없고 어머님께 부탁드리기로 했어요.
이 부분은 아기 낳기 전에 이미 합의된 사항이었고 생활비까지 해서 120씩 드리기로
얘기도 됐고요.
어머님도 흔쾌히 맡아주시기로 하셨는데 초반에 초음파 해보니까 2명이라 어머님이 힘드실까봐
돈 150으로 올리고 생활비는 따로 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아들쌍둥이라고 복받은거라고
괜찮다고 하시면서 봐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7개월때쯤 됐나 선생님이 아들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부분을 남편이 서프라이즈 하자고 해서 말 안하고 낳는 날 깜짝 놀래켜 드리려고 했는데
아들 딸이라는 걸 아신 어머님이 굉장히 싫어하시더라고요.
아들만 내가 맡을테니까 딸은 딴데 보육시설에 맡기라고.
그래서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둘 맡기기로 하고 회사에 나갔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죠
거기다가 딸 아들 이름을 돌림 형식으로 지었어요 예를 들면 명희 명수
그리고 딸이 먼저 태어나서 누나 누나 해봐~ 이랬더니 어머님이 무슨 누나냐고
명수가 오빠라고 막 뭐라고 하시길래 어머님 명희가 먼저 태어났어요. 그랬더니 그런 거 없고
남자가 오빠인거라고 하시길래 그냥 넘어갔지만 당연히 누나 동생으로 키우려고요.
그리고 이름 가지고도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돌림자로 지으면 어떻게 하냐고
지지배 이름같아졌다고 따로 지으라고, 그건 남편이 우리가 정한거라고 이렇게 부를꺼라고
뭐라고 하지말라고 해서 넘어갔어요.
첫날 퇴근해서 집에 부랴부랴 갔더니(저희 집에 오셔서 봐주세요)
문 열고 들어갔더니 딸래미 정말 꽁꽁 싸매서 바닥에 있고 아들만 안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오니까 지금 우유 얘부터 줄라고 그런거라고 변명만 하시고..
걱정했던 게 현실로 일어나니까 참... 마음이 아프고.
100일이 넘었는데 제가 데리고 있을 때는 둘다 몸무게 비슷했는데(태어날때 딸이 조금 적게 나갔어요)
어머님이 맡으신 이후로 딸이 아들보다 몸무게도 훨씬 적게 나가고요.
보다 못해서 어머님께 딸도 신경써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지금 차별대우 하는 것 같냐고
내가 얘 들 먹이는 것 같냐고 뭐라고 하시면서 서운하다고 하시길래 꾹 참고 뒤돌아서고.
제가 볼때는 학대하고 이러시는 건 아니고 그냥 무관심한것 같아요.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들어오는데 어머님이 딸 운다고 짜증내시는 소리도 들리고..
아무리 애기지만 누가 자기 싫어하고 좋아하고는 알텐데... 벽에 기대서 소리도 못내고 울었어요.
어머님 가시고 나면 아들보다는 딸 더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해주고..그러다보면 아들하고
더 스킨쉽이 없고.. 둘다 똑같이 사랑해주고 싶은데 지금은 딸이 더 신경이 쓰이고 손이 가요.
그래서 저희 엄마한테 말씀을 드렸어요. 엄마가 가게를 하시는데 지금 가게를 접으신 상태세요.
저 아기를 낳았을 때는 가게를 하고 계셨는데 지금은 건물주인한테 가게 넘기시고 쉬고 계세요
엄마한테 좀 봐주시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엄마가 봐주시겠다고 돈도 80만원만 받으신다고 하시길래
100만원 드리기로 하고 봐주신다고 하셨구요
그래서 큰맘먹고 남편한테 말을 했어요. 어머님이 아들 딸 차별대우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엄마가 맡아주겠다고 하시니까 그냥 우리 엄마한테 맡겼으면 한다.고 말했어요
남편도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 어머님한테 말씀을 드렸나봐요.
그랬더니 5개월동안 뼈빠지게 봐줬더니 이런 소리나 듣고 너무 서운하다고 난리난리 나신거예요.
그래서 저랑 남편이랑 무릎꿇고 빌었어요.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차별대우 하시는 거 같아서
제 맘이 편치가 않고요. 병원에서도 지금 둘 몸무게가 많이 차이난다고 딸한테 더 신경좀 써주래요.
라고 말하면서 막 울었어요.
나중엔 어머님도 아들한테 더 정이 가는 걸 어쩌니.. 하고 인정 하시긴 하셨어요..
그동안 돌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 서운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했더니 돌아보지도 않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못된 며느리라 그런가요. 못된 딸이라 그런가요..
그 다음날 엄마가 오셔서 아가들을 받아주시는데 진짜 그날은 회사에서 애기들 생각도 안나고
맘이 너무 편한거예요.
퇴근했는데도 엄마가 애기 안고 맞아주시는데도 너무 좋고..
그런데 어머님이 전화도 안 받고 찾아오지도 않으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엄마가 봐주신지 3주 좀 넘었는데 딸 몸무게도 이제 제법 무거워지고 오히려 아들보다 발육도 빨라졌어요. 우리 엄마한테 고맙다고 운 적도 있어요..
어머님 그동안 봐주셔서 고생하시고 정말 죄송한 마음 있는데 제가 대처를 잘못한 걸까요.
5개월 가까이 딸이 계속 울어야 밥주고 안아주지도 않으시고 이런 것 같아서 제가 맘 독하게 먹고
말씀드린건데.. 키워준 공도 모르고 막대한 며느리 된 건지 걱정되서요.
제가 어떻게 대처했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