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절대 여러분 불안하시라고 말씀 드린 건 아닌데 댓글이 온통 죄송하
다는 얘기 뿐이여서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하네요
여러분이 결코 나쁜 뜻없이 인증샷을 요청
하신 건 저도 잘 알아요! 사람 심리가 이쯤되면 얼굴이 궁금하시기도 할테죠.. 하지만 여러분!
참아주세요ㅠㅠ 그리고 읽기 싫으신 분들ㅋㅋㅋㅋ 그냥 뒤로가기 누르세요ㅋㅋㅋ 왜 괜히 짧지도 않은 글, 스크롤까지 내리며 손 아프시게 댓글까지 다는 수고를ㅋㅋㅋ![]()
오늘은 시간표가 빡빡해서 조금 늦었어요~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이어지는 판은 10편 단위로밖에 등록이 안된다고 해서 또 지금부터 20편까지만 등록하려구요. 그 전 게시물 삭제 안했으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1.
나님의 오빠가 처음부터 옷을 잘 입었던 건 아니었음. 물론 지금도 썩 '우와 패셔니스타다' 싶
을 정도로 잘 입지는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인간답고, 그 나이만큼 훈훈하게 입을
뿐임. 요즘 말로 훈훈st 라고 하나요?ㅋㅋㅋㅋ 솔직히 선생님일 때도 썩 못 입는 건 아..닌게
아니라 정말 못 입었음. 22세기를 선두하거나 20세대에 뒤쳐지거나 둘 중 하나였음ㅋ 색 감각은
있는 듯 싶은데 자기한테 어울리는 옷이라는 걸 모르는듯.
어쩌다가 뭐 하나 입고오면 그게 얻
어걸려서 잘 어울리고.. 뭐 그런 식이었음. 어쨌든 연애를 시작하면서 한 두달쯤 되어갈 때 나
님은 참지 못하고 오빠에게 살짝 이야기를 건네봄.
나님- 선생님.
오빠- 왜?
나님- 선생님 집에 옷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하면 나님이 왜 저렇게 말했나 쪼금 후회가
됨ㅋㅋㅋㅋㅋㅋㅋ 왜 저렇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나 모르겠음ㅋㅋㅋㅋ 늑대소년
보니까 남자는 칭찬 해주면 좋아한다던데.. 나님도 오빠 머리나 한 번 쓰다 듬어 줄 껄 그랬나
봄.
오빠- ㅡㅡ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나님- 아니... 옷 사러 갈래요? 집에 옷 별로 없죠?
오빠- 지금 나 옷 못 입는다고 돌려 말하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치는 드럽게 없으면서 이런 건 또 눈치가 빠름ㅋㅋㅋㅋ 역시 국어선생님한
테 우회적 말하기는 통하지 않는가봄ㅋㅋ 나님 결국 직설적으로 말함.
나님- 아니, 솔직히.. 아휴. 선생님이랑 같이 다닐 때 창피할 정도는 아닌데. 우리 나이차이도
있고... 선생님이 너무 안 꾸미시니까 상대적으로 원래보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보이는 건 사실
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때 오빠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못함ㅋㅋㅋ 헐 믿었던 네가 나한테?
이런 표정이었음ㅋㅋㅋ 나 못지않게 우리 오빠도 직설적임ㅋㅋㅋ 상처도 잠시, 나님에게 원하는
스타일을 물어봄.
오빠- 그래서 네가 원하는 스타일이 뭔데?
나님- 원하는 스타일이요? 뭐 딱히..
오빠- 저런 거야?
그 곳이 치킨집이었나? 그랬는데 오빠가 가르킨 티비에는 형형색색의 스키니를 입은 샤이니가
나오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선생님 저건 좀...ㅋㅋㅋㅋ 오빠도 질색한 표정으
로 나님을 쳐다보고 있었음ㅋㅋㅋ '저런 걸 원하는 거라면 나는 전쟁도 불사하겠다' 라는 결연
한 의지가 돋보이는 표정이었음ㅋㅋㅋ
나님- 아니, 아니죠! 미쳤어요? 저러고 나오기만 해요. 그럼 진짜 헤어질꺼야.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뭐
나님- 그냥.. 최다니엘도 좋고, 이선균도 좋아요.
오빠- 이선균은 알겠는데 최다니엘은 누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때 아마 나님이 저 두 인물을 말한 걸로 보아, 파스타와 하이킥
이 방영 중이거나 끝났거나 했을 가능성이 농후함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의 이미지에 나님이 확
꽂혔을 테니ㅋㅋㅋ 오빠는 최다니엘을 알지 못했음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그때 오빠는 한참 학
교에서 감독 돌고 있을 시간..ㅋㅋㅋㅋ 청순글래머 신세경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시트콤 주인
공이랬더니 긴가민가 한 표정으로 나님을 쳐다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황정음! 까지 말하니까 오
빠가 알아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한 게 황정음! 하면 김용준이 생각나야 하는데 오빠는 최다
니엘이 생각났는가 봄. 어쨌든 오빠는 자기는 자기라며 자신에게 그런 거 강요하지 말라며 그렇
게 그 날은 치킨만 먹고 헤어졌음.
한동안 오빠가 학교 방학 준비다 뭐다 해서 바빠서 못 보다가 오빠 학교 방학식 날이었던 저녁
에 한적한 카페에서 데이트를 했음. 오빠는 내일까지 교감선생님한테 제출할 서류가 있다며 오
빠 노트북을 가지고 나왔고, 나님도 방학이지만 학점 문제로 교수님한테 제출할 게 있었던 터라
나님의 노트북을 가지고 만났음. 우리는 그렇게 각자 열심히 카페에서 각자의 일에 충실했음.
그러던 중 오빠가 갑자기 뭣 좀 더 마실래? 라고 묻는 거임ㅋㅋㅋㅋ 나님은 그냥 열심히 자판만
두드려대며 끄덕임ㅋㅋㅋ
오빠- 어떤거?
나님- 아무거나.
오빠- 아무거나가 어딨어. 빨리 어떤거.
나님- 아, 그냥 아무거나 사와요. 지금 삘 꽂혔을 때 써야 돼요. 자꾸 말 시키지 마요.
오빠- 하여간 햄톨. 말 참 예쁘게 한다. 갖다올게. 하고 있어.
나님- 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 신기한 게 오빠가 주문하러 가자마자 나님에게 꽂혀있던 삘이 딱!
끊김ㅋㅋㅋ 아 망했다.. 라고 생각하며 나님 바로 앞에 켜져 있는 오빠의 노트북을 보는데 왠지
궁금한거임ㅋㅋㅋㅋ 우리 오빤 귀찮아서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PC랑 개인용 PC랑 구분이 없음ㅋ
ㅋ 그냥 저 노트북이 오빠 일상이 담긴 노트북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살짝 카운터를 본 다음에 오
빠가 아직 주문을 못한 걸 확인하고는 오빠 자리에 앉음ㅋㅋ 나님은 오빠 노트북의 인터넷을 우
선 켰음ㅋㅋㅋ 나님은 인터넷을 켜면 첫 화면이 네이버가 뜨는데 오빠는 EBS가 뜸ㅋㅋㅋㅋㅋㅋ
ㅋㅋ 당황. 왜 당황했는지는 모르겠음ㅋㅋㅋㅋ 거의 근 6개월만에 보는 EBS 홈페이지라 당황을
했나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게 뭐라고 침착하게 열어본 페이지 목록을 확인함ㅋㅋㅋ
별다른 거 없었음. 죄다 스포츠 기사, EBS, 무슨 교직원 서비스 이런 거였음. 에이 재미 없어.
하면서 [1주일 전] 탭을 누른 순간 신세계를 발견함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야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야동은 아니었음ㅋㅋㅋ 그냥 '네이버 블로그
어쩌고 님의 블로그' 이런 식으로 써있었음ㅋㅋㅋ 왠 블로그지? 싸이도 안하는 사람이 블로그
하나? 싶어서 클릭함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평범한 소녀의 블로그인 듯 싶었음ㅋ 그런데 그 곳은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그 주인이 이선균의 팬인 듯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스타에 나온 이선균의 모습
을 캡쳐해서 우리 선균 오빠 이런 글을 올리는 그냥 팬심이 강한 귀여운 소녀의 블로그였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 없어서 열어본 페이지 목록의 다른 블로그도 클릭해봄ㅋㅋㅋ 이
번에는 최다니엘이 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빠가 너무 귀여워서 계속 입가리고 웃으면서
스크롤 내리고 있는데 오빠가 주문한 걸 들고 옆에 서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오빠- 뭐하냐?
나님- 그냥 뭐 확인할 거 있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네 꺼로 하면 되지. 똑같은 컴퓨턴데.
나님- 그냥 제껀.. 제껀 인터넷이 연결이 안 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그럴 듯한 핑계를 대며 나님 자리로 돌아옴ㅋㅋㅋ
ㅋㅋㅋ 아무거나 시키랬더니 푹푹 찌는 더위(밤이지만 그래도 더웠어요)에 나님 쪄죽으라고 뜨
거운 커피를 주문해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시원한 거 마시고ㅋㅋㅡㅡ
오빠- 감기 걸리지 말라구^^ 네가 아무거나 시키라며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ㅡㅡ 감기는 무슨. 지금 시위해요?
오빠- 아니~ 정 뜨거우면 식혀 먹던지ㅋㅋㅋㅋㅋㅋ 나는 일한다. 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얄밉게 자기는 또 자기 할 일을 하는 거임ㅋㅋㅋㅋ 나님 이
미 정신은 계속 오빠의 노트북에 집중 되있고ㅋㅋㅋ 가만히 턱 괴고 앉아서 오빠 일 하는 모습
을 쳐다봄. 오빠도 열심히 노트북을 보다가 나님을 흘끗 쳐다봄.
오빠- 나 보지 말고 너 할 꺼 해. 얼른 하고 내일은 쉬는 게 좋잖아.
나님- 네~
하고 나님은 꿋꿋하게 오빠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도 이젠 익숙한 지 그냥 무시하고 자기
할 일 계속 함ㅋㅋㅋ
나님- 선생님.
오빠- ?
나님- 블로그도 찾아보시면서 왜 제 앞에서는 최다니엘한테 관심 없는 척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때 오빠 얼굴 홍당무 되서 말 더듬었던 게 생각남.
2.
나님은 요즘 여자들이라면 갖고 있는 그 흔한 쌍커풀, 속쌍도 없는 자연인임ㅋㅋㅋㅋㅋ 네, 홑
꺼풀이에요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 게 있다면 우리 오빠도 홑꺼풀임ㅋㅋㅋ 닮은 연예인 있냐
고 여쭤 보는 분이 있었는데 딱히 누구 닮았다고 하긴 뭐 한데.. 뭐 좋게 쳐주면 김래원? 닮았
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피부가 하얀 김래원ㅋㅋㅋㅋ 최근에 아랑사또전에 나온 연우진씨?
그 분과 김래원 사이ㅋㅋㅋㅋㅋㅋ(김래원님, 연우진님 죄송합니다. 전 여러분의 팬이에요
) 늙은 연우진+하얀 김래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음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해 없으실 게 그 분들 보단 당연히 훨!씬! 못생김ㅋㅋㅋㅋ 닮은 것도 닮은 거 나름이니까^^ㅋㅋㅋㅋ 나님은 홑꺼풀이긴 한데 원더걸스 소희나 김연아처럼 매력있는 홑꺼풀이 아님ㅋㅋㅋ 그냥 홑꺼풀 치고 눈이 큼. 그래서 처음 본 사람들은 나님이 홑꺼풀인 걸 잘 모르고 속쌍 있는 줄 알음. 그건 참 고맙게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다닐 때, 우리 둘다 눈매가 선하다고 말쌤이 순둥이들이라고 불렀음ㅋㅋㅋ 늦었으니까 오늘은 짧게 그 에피소드를 소개하겠음.
때는 6월쯤이었음. 오빠랑 나님이 적당히 친해져서 맨날 심국 시간에 수업하다가 모르는 거 질문도 하러가고 그랬음. 오빠 옆자리에 앉아서 질문 하는데 정답지에는 답이 3번이라는 데 자꾸 오빠가 답이 4번이라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 기억으로는 그때 내가 제일 어려워했던 어간, 어미, 형태소가 어쩌구 합성어가 어쩌구 그런 비문학 지문이었음ㅋㅋㅋㅋㅋ 나님 완고한 여자. 이거 답 아니라고 3번이라고 우김ㅋㅋㅋ 하지만 오빠는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남자. 오빠 역시 끝까지 우김.
나님- 아니, 이게 답지가 그렇게 안 써있어요.
오빠- 아 진짜. 답지 운운하지 말고 네가 읽어봐. 여기 이게 그대로 여기 써있잖아!
나님- 어디요?
오빠는 급기야 나님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다혈질인지라 나님이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나봄ㅋㅋ 하지만 어쩌겠음. 답지가 그게 아니라는데..ㅋㅋㅋㅋㅋ
나님- 아~ 그런데 답지는 안 그렇다니까요?
오빠- 아 진짜 답답하네.
나님- 지금 저한테 화내세요?
오빠-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봐봐. 왜 그렇게 답지에 얽매여있지? 답지를 벗어난 폭넓은 사고를 해봐, 햄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지금 폭넓은 사고를 할 문제임?ㅋㅋㅋㅋㅋㅋ 답지가 아니라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답지가 시키는 데로 풀어야지 일단은ㅋㅋㅋ 오빠야말로 논술에서 지금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 보였음ㅋㅋㅋ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라고 폭넓은 사고씩이나 해요.. 답지가 아니라는데..
오빠- 너 답지가 죽으라면 죽을꺼야?
나님- 네??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어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 오빠도 말하고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었나 봄ㅋㅋㅋ 그렇게 둘이 한참을 웃다가 나님이 먼저 진정을 되찾음.
나님- 아 일단 설명해봐요, 그럼. 저도 한번 넓은 사고를 해볼게요.
오빠- 그래. 봐봐 이게 여기 그대~로 써 있잖아?
나님- 네.
오빠- 그럼 일단 이건 답이 아니잖아.
나님- ?
오빠- 아오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오빠는 계속 화를 냄. 끊임없이 화 냄ㅋㅋㅋㅋ 솔직히 무서웠음. 그때가 주말이라 선생님이 몇 분 안 계셨는데 부장선생님이랑 말쌤? 그리고 어떤 여자 선생님이 있어던 것 같음. 뭐 선생님들은 별로 우릴 신경 안썼음ㅋㅋㅋ 각자 자기 일에 충실! 했음. 한참 원서를 쓴다고 아이들 상담에 바쁠 때이기도 했고ㅋㅋㅋㅋ 근데 오빠가 자꾸 화를 내니까 말쌤이 우리 쪽으로 의자를 돌리는 거임ㅋㅋㅋㅋㅋ 그러더니 폰을 만지는 척 우리를 자꾸 훔쳐봄ㅋㅋ 아무래도 재미 있었나 봄ㅋㅋ
오빠- 자 봐봐~ 햄톨아. 1번은 이래서 답이 아니지?
나님- 네.
오빠- 2번도 여기 이렇게 근거가 있잖아. 그럼 답이 아니지?
나님- 네.
오빠- 봐. 3번도..
나님- 3번도 근거 없잖아요. 그럼 3번이 답인데.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햄톨아. 너 내가 여태까지 한 말 코로 들었어?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뇨ㅋㅋㅋ귀로 들었는데...
이때부터 뒤에 있던 말쌤이 터지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실없이 웃으심ㅋㅋ 처음에는 휴대폰에 뭐 재밌는 거 있어서 웃으시는 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 저 땐 스마트폰이 없을 때라 생각 해보면 뭐가 그렇게 재밌으실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음. 어쨌든 말쌤이 노골적으로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함. 굉장히 흥미롭다는 미소와 함께ㅋㅋㅋㅋ
오빠- 자. 내가 4번을 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 설명했다. 난 이제 더이상 가르칠 게 없어.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저는 어떡해요.
오빠- 가 그냥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널 가르칠 그릇이 아닌가봐.
나님- ㅋㅋㅋㅋㅋ헐 선생님
말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뭔데 그래?
오빠- 아니 햄톨이가 자꾸 설명해주는 걸 못 알아듣잖아.
나님- 이쌤이 자꾸 답을 다른 걸로 알려주시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는 각기 자신에 대한 잘못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변명만 늘어놓음ㅋㅋ 말쌤이 우리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진짜 엄청 크게 웃는 거임ㅋㅋㅋㅋㅋㅋ
말쌤- 아, 근데 둘이 여기서 보면 진짜 웃겨ㅋㅋㅋㅋ 그거 알아?ㅋㅋㅋ 쌤(여자선생님)! 저 두 사람 웃기지 않아요?
여자선생님은 그저 살짝 은은하게 미소만 띄어줌ㅋㅋㅋㅋㅋㅋ 나님 기억으로 이 여자선생님은 우리 학교 3대 미모담당 선생님이었던 걸로 기억함ㅋㅋ
말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싸우는 거 보면 순둥순둥하니 진돗개들이 자기 밥 그릇 챙긴다고 싸우는 거 같아ㅋㅋㅋㅋ 순두부들이 싸우네.
그 뒤로 우리는 한동안 말쌤에게 순두부라고 불리었음.
여담을 늘어놓자면, 그 문제의 답은 답지가 맞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너무 깊게 생각해서 틀린 답을 우긴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오빠는 국어를 가르치며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함. 국어는 너무 깊게 들어가도 독이구나. 나님이 좋은 경험 시켜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