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야쿠르트 아줌마 입니다.
정말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 마땅히 하소연 할 떄가 없어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좀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
성내동 공안과에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셀프로 본인이 알아서 가져다 먹는 식의 식당이며,
외부인도 들어와 자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 자주 이용해 왔습니다.
밥값이 오천원인 것 치곤 밥이 나름 잘 나오는 편이지요.
오늘도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자 공안과 구내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값 오천원을 낸 후 밥을 먹고있는 중에 반찬이 모자라 반찬을 더 가지러 가는데
영양사가 다음 사람도 먹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바로 전에 병원 직원이 반찬을 더 가져갈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봤습니다.
알겠다 하고 저는 눈치를 보며 조금만 가지고 자리로 돌아왔어요.
그 때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제가 밥을 먹고 있는 옆의 식탁을 닦으며
힐끗 쳐다보면서 아니꼽다는 듯한 눈총을 주고 가더라고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계속 밥을 먹다가 국도 더 먹으려고 떠놓은 국을 하나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자마자 그 아주머니가 저를 쫓아오더니
왜 말도 안하고 국을 가져가냐며 저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가 내 돈을 내고 먹는데 꼭 말을 하고 가져가야 되냐고 그랬더니
뒤에 올 사람들이 먹어야 된다고 뭐라 하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 국이 모자라 보이지도 않았고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라 뒤에 더 올 사람도 없어보였을 뿐만 아니라
식당 아주머니들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거든요. 저로써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또 셀프식당에서 국을 가져 갈때엔 "국을 더 가져가도 되나요?" 라고
꼭 말한 뒤 가져가야 하는 게 옳은가요?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밥을 준다면 이런 말을 들어도 상관 없겠지만
내가 내 돈 내고 먹는데 너무 억울했어요.
이런 일을 당하는것도 오늘이 첫번째도 아니고 벌써 세번째입니다.
올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왠지 모르게 많이 느꼈어요.
차라리,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들어오면 격이 떨어지니까 들어오지 마세요' 라는
문구를 붙여놓던가, 들어와 밥을 먹고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어떻게 사람한테 이러는지
그 병원식당을 고발하고 싶더라고요.
자꾸 뭐라 하는게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오는게 못마땅해서 그러는거 같더군요.
의사인지 직원인지 가운을 입은 남자가 불쾌한 듯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느꼈었고요.
어떻게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고 사람을 무시하는지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친절하게 대해줬었는데 누가 영양사에게 뭐라 했는지,
갑자기 어느날부터 차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이런데 와서 먹으면 안되고,
자기네들은 무슨 특권 의식이 있는 것처럼 군림하는 듯한 자세가 너무 싫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겠지요.
구내식당의 문은 안에서 밖을 다 볼 수 있는 유리문이에요.
한번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유니폼 위에 우비를 입고 구내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
우비를 벗고 물기를 털고나서 구내식당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밖에 있는 저를 보더니 갑자기 영양사가 밥솥을 열었다 닫았다 하더군요.
제가 앞으로 가자 "원장님이 아직 식사를 안하셨는데 밥이 모자랄 것 같아요" 라고 하길래
너무나 무안하고 창피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며 나왔습니다.
식당 안에 사람들이 좀 많았던 것 같은데, 모두 다 저와 영양사를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참...먹는것 하나로도 이렇게 차별을 하나 라는 생각에 너무 서글프고 화가 납니다.
제 유니폼 하나만 보고 차별하는 사람들.
제가 사복을 입고 이 병원에 진찰하러 와서 밥을 먹었더라면,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며 무안하게 함부로 대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