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K리그팬들을 슬프게 하는 두 가지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KT 야구단의 수원유치’이고
두 번째는 고양KB 선수단이 안양FC로 흡수 된다는 뉴스였다.
KT 야구단 창단 소식은 수원 블루윙스와 서포터즈를 분노하게 했다. 야구단 창단 자체의 불만은 없다. 하지만 두 스포츠 구단를 대하는 자방자치단체의 태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KT 야구단에 수원시와 경기도가 제공해준 혜택은 어마어마했다. 경기장 25년 무상임대 그리고 수원야구장의 리모델링 비용 290억원을 전부 수원시와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장 광고와 함께 식음료 판매, 네이밍 등 각종 수익사업과 관련한 권리를 양도한다. 반면에 수원 삼성은 입장료 수입 25%에 해당되는 약 7~8억원을 매년 납부하고 있다.
이러한 다른 대우는 ‘수원’이기에 더 문제가 된다. 1996년에 창단한 수원 삼성은 K리그에서 가장 전통 있는 명문구단이고 가장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서운하다. 수원 삼성은 ‘수원’이라는 이름를 달고 수 없이 많은 대회를 우승했다. 그리고 10년 넘는 세월동안 수원의 지역사회와도 많은 교류를 하였다. 국내 프로야구의 엄청난 흥행 때문일까? 여자축구구단 수원FMC를 해체하면서까지 그들에게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다니. K리그는 수원시와 경기도에게 외면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축구를 열정이라 정의한다면 수원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올해 수원의 축구는 객관적으로 서울, 전북, 포항만큼 흥미롭다고 할 수 없다. 리그 성적도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빅버드의 응원석에는 항상 가장 많은 수의 서포터즈가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러한 수원 삼성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사진=정대훈)
9야구단과 10 야구단는 그렇게 많은 지원을 받으며 쉽게 창단을 하는 동안 축구계는 2부리그를 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안양과 부천의 창단 작업은 야구단과 달리 정치인들의 많은 반대 또는 기권표로 인해 수없이 부결되었다. 예산 부족과 경제적 효과를 두고 정치인들은 부정적인 예상을 하였고 그로인해 안양과 부천의 창단은 오래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어렵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은 안양FC와 부천FC이지만 재정적으로는 여전히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고양KB가 안양FC에 합병을 제안하였고 안양FC는 이를 수락하였다.
수원 삼성의 유니폼과 첼시의 유니폼에는 모두 ‘SAMSUNG'이라는 로고가 있다. 하지만 이 두 팀에 있어서 ’삼성‘의 역할은 다르다. 한 쪽은 구단주의 입장이고 한 쪽은 그저 스폰서일 뿐이다. 고양KB와 안양FC는 국민은행의 로고가 있는 유니폼을 입는 똑같은 팀이 되겠지만 국민은행의 역할과 책임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사진=삼성 블루윙스,첼시)
고양KB는 오랜 기간 실업축구에서 강팀으로 존재하였지만 매번 프로화 길목 앞에서 좌절하였다.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은행의 의지였다. 국민은행은 프로화를 할 의지가 없었다.고양시는 스포츠쪽에 많은 투자를 하면 프로축구팀을 유치하길 원했지만 고양KB의 대답은 늘 ‘NO'였다. 결국 고양시 2부리그 참가하는 H FC를 유치하였고 고양KB는 연고지를 잃게 되었다. 서울 연고지 이전을 가정하여 여러 가지로 손익을 계산하던 국민은행은 결국 30억원에 안양FC에 팔아 넘겼다. 이 금액은 고양KB 3년 운영비의 절반정도이다. 결국 국민은행은 K리그의 시장을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2부리그 참가할 수 있는 3팀이 2팀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고양kb는 2003, 2004, 2006년 내셔널리그를 우승하였고 2011년에는 준우승을 하였다. 그리고 2006년과 2008년 FA컵에서 4강까지 진출하였다. 올해에도 좋은 성적으로 리그 선두이다.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도 FA컵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고 8강까지 진출하였다.(사진=고양 국민은행)
위에 두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K리그는 정치인과 기업들에게 모두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프로축구는 승강제를 도입하면서 체제자체를 다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과 정치인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KT야구단의 엄청난 지원 뒤에는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있다, 이 법 조항에 의하면 K리그 팀들과 창단하는 2부리그 팀들도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2부리그 창단 시 대한축구협회는 3년간 총 3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협회의 지원금은 KT야구단이 받는 지원이랑은 다르다. KT야구단이 받는 지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것으로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의 지원금은 세금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후원 받는 기업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있는 정치인들과 기업들은 K리그를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2002년 길거리응원을 보았을 것이다. 축구라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스포츠이고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이다. 다만 K리그는 아직 시작단계이기에 별 볼일 없어 보일뿐이다. K리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K리그가 TV중계에서도 밀려나고 기업들과 정치인들에게도 외면 받는다는 것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K리그를 보게 하고 경기장을 찾아오도록 하는 수 밖에.... K리그가 모든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리그가 될 것으로 믿는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보는 리그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출처] K리그를 버리지 마세요. 가능성을 믿어주세요.|작성자 튜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