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하루라도 톡을 안보면..몸이 쑤시는 여자랍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리저리 둘러보고 예쁜 댓글도 달아주고..
(악플은 절대 달지 않는답니다) 그러다 밖을보니..날씨가 꾸물꾸물..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은 시원하네요
갑자기 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헤아려 보니..우리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 가신지도
어느 덧 11년째 되어가네요
우리 자식들은 5남매인데..모두 결혼해서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었고
부모님만..시골에 적적하게 지내셨어요
우린..멀리 떨어져 계시는 부모님에게 서울에 올라오실 것을
말씀 드렸지요. 엄만 시골이 좋다하시고 아버진..좋으시다 하시고..
가족들 회의 끝에 올라오실 것을 결정하셨답니다.
그 해 8월 부모님께선 다니시러 올라 오셨는데 ..
며칠계시다가 내려가시는 날 고향에 내려가시기 위해 역전까지
가셨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설사를 하시어 집으로 되돌아오시고.
설사가 멈추지 않아 엄만 별일 아니려리 해서 혼자 내려가시게 되고 ...
아버진. 병원을 가셨는데 장염이라고 하셔...약을 드시게 되었습니다.
며칠동안 약을 드셔도 낫지않자 다시 큰 병원으로 가시어..
검사한 결과...암 진단이 나온 겁니다. 그것도 말기라는 진단을
받으셨답니다.
대장암에서..간까지..전의가 되어 손도 쓸 수도
없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막 가슴이 떨리고 멍해지더라고요
남의 일이라고만 느꼈던 암이란 병이 우리 아버지가 암이라니...
믿기지 않더군요 그렇게 판정을 받고 집에서 요양하면서 보내게 되었답니다.
물론 아버지에겐 충격이 크실까봐 말씀 드릴수가 없었지요
식구들 모두 한숨으로 지내고 있는데 ...왜 아픈데 병원에 입원 안시켜주냐고
엄마한테 매일매일 볶으셨답니다.
큰 아들 돈들어갈까봐 병원에 안가냐고...그렇게 마음 아픈 말씀 하시면서
엄만 말씀도 못 드리고 매일 우시며 속만 태우셨지요
할수없이 언니가 자세하게...말씀드리게 되었는데...그 말을 들으신
우리 아버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고 황당하셨겠습니까?
아무말도 안하신체 눈만 꿈벅꿈벅....하시더니...
병원에 안가도 된다고 그러셨답니다.
자식들 곁에서 사시고 싶으셨던 우리 아버지 ...
좋으셔서 ...웃음을 달고 다니셨던 우리 아버지...
불쌍해서 어떻해???
하루아침에 생각지도 못한 그야말도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으신
기분이셨겠지요
자식들한테 매 한번도 안들으셨던 그런 분이셨는데..
천사같은 우리 아버지였는데..
그러다가 암진단 받으시고 한달인가 지났을 때...
배에 복수가 찼습니다.
병원에 갔을땐..아버지배가 임신한 것처럼 볼록 나와있었는데 .
제가 아버지 배를 눌러봤는데..너무나 딱딱하더라구요
복수찬 배가 딱딱 하단걸 처음 알았습니다.
말만 들었지 실제로 만져본건 처음이었어요 조금도 안들어가더군요
우린 아버지 고통을 덜기위해 수술을 안해드리려 했는데..
그 고통이 말도 못하게 크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허리 옆에 주머니 내는 수술 해드려야 그마나
가실 때 편안하게 가실 수 있다고 하시고 수술하지 않으면..
그 고통 가족들이 어떻게 지켜 볼거냐면서 권하시어..결국 옆구리에
구멍뚫고 변주머니 달아 드리는 수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그거 보시고 얼마나 기가 막히시고 어이가 없으셨는지요?
자식들 옆에 사신다고 어린아이처럼 좋아 하셨었는데..옆에 다가온건..
자식들과 같이 사는 행복이 아니라...그 몹쓸놈의 암덩어리였네요
그렇게 주머니차시고 집에서 죽을 드셔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는데
평소에도 말수가 적으시고 좋으시면 미소만 지우시던 우리 아버지였는데
아파도 아프단 말씀 한마디 안하시고..묵묵히 지내시더군요..
주머니차시고..허리가 안구부러지셔서 눕지를 못하시고 의자를 두 개
마주보게 하여 하나는 앉으시고 하나는 다리 뻗으시고..
그렇게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암 진단 받으시고 저의집에 오셨을 때 좋아하시는 닭백숙을 해 드렸는데
맛있게 드셨었거든요
얼마지난 후 저한테 와서 먹을 때 너무 맛있었다고..엄마한테 닭백숙
해달라 그러셨답니다.콩나물국만 빼고 나머진 다 좋아하셨던
우리 아버지였어요 특히 뼈우린국물을 젤 좋아하셨지요
아버지 뵐때마다..할 말이 없더군요 무슨생각을 하시고 앉아계실까??
하루는 절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아버지 곁에 가서 말씀 드렸어요
아버지...얼굴이 많이 좋아지셨어요..잘 잡수시고 그러면...좋아지실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그러니 걱정 마시고...힘내세요..아버지...!! 네???
그러자 아버지께서 그래???하시며...앞에있는 거울을 보시면서..당신의
얼굴을 쓰윽한번..쓰담듬어 보시더군요
그때 너무나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아시는걸까?? 모르시는걸까?? 사실...덩어리 있는건 안넘어가시니..
물 종류밖에 드시질 못하셨거든요
전 화장실에 물 틀어놓고 눈이 붓도록 평펑 울었습니다.
아버지의 살은 어디 갔는지 점점 줄어들고 광대뼈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남아 있는건..뼈에 가죽만 있을 뿐이었어요.
맛있는 것도 못해드리고..옆에서 먹기도 죄송스럽고.
그러기를 4개월이 흘렀습니다.
이미 혀가 굳어 말씀도 못하시고..그때가 12월 겨울이었는데
온 가족이 숨이 멈출 때까지 마음 졸이면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침엔...무슨 말씀을 하시려 하는데...혀가 굳어 말이 안나오시나 봅니다.
벼...벼..병원.....아~~병원에 가신다고요??? 아버진...고개만..끄덕끄덕...
또 다시..나..너무...아아~~
전 아버지가 힘드실까봐 얼른 종이와 펜을 갖다드리고 여기에 쓰시라고 했죠
근데...나...너무 많이 아프다..병원에 데려다 줘.....
................??
눈물이 났어요 ...네 아버지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월요일날 병원에 모셔다 드릴께요
아버지 알았다고..또 다시 고갤 끄덕이셨어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병원에 가셔도 소용없다는걸 다 아실텐데...얼마나 아프시고 괴로우셨으면
데려다 달라고 하실까..전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그날 저녁....잠시 침대에 누우셨다 일어나신다고 손을 뻗으시길래
아버지의 손을잡고 일으켜 드리면서 아버지가 힘이없어 앉아계시지
못하실거란 생각도 안하고...손을 놓는순간..뒤로 넘어가 머리가 벽에
부딪쳤는데.... 전 너무 놀래 침대로 올라가서 아버지 머리를 들어올리다
아버지 눈을 바라보니...눈동자가 회색빛이 되면서 움직이지 않고
고정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그때 지금 생각하면..
혼이 빠져 나갔다고 해야 하나요?
눈동자가 바로 서는걸 본순간...아버진데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우리 아버지 외국 사람처럼 눈도 크시고 코도 뽀족하시거든요
잠시 후...아버진...그대로 소리한번 못 내시고...숨이 멈추었습니다.
그때가 (우리아버지 67세였어요) 한참때였죠
아버지 마지막 가시기 하루전엔..건더기 있는거 못드시는 분이 ..
육개장이 드시고 싶다고 하셨지요?
근데 미천한 딸이 그런것도 모르고 물도 잘 못드시는데
어떻게 육개장을 드신다고 하세요???
그러고 지나갔는데 아버지 가신다음에 사람들의 말이 ..
그게 마지막에 드시고 가는 음식이라 못 드시더라도...원하시는거
갖다드리면...눈으로라도 드신다고 했습니다.
그걸 모르고 그냥 넘겼으니..아버지...마지막 음식도 해드리지
못한 딸 용서하세요
살아계실 때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습니다.
아버지...!!
아플 때 왜 아프다고 식구들한테 말을 안했어? 응??
왜 그 고통 어떻게 참았어?
누가 참으랬어?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지 그랬어?
아버지가 가만히 앉아 계시기만 하니까 가족들은 안아픈줄
알았잖아...우리 아버지 얼마나 아팠을까?
그 고통을 가족들 걱정할까봐 진통제없이 꾹 참아오신
우리 아버지...너무너무 보고싶고...그립습니다.
지금 살아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보고싶어...꿈 속에라도 나와줘 ....응?
이날까지 아버지한테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해봤어요
글로나마 올립니다.
아버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요~~!!
정말 진지하게 쓴 글이니..악플은 제발...달지말아주세요
톡커님들..이제 가을의 문턱이 다가왔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