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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과 가족관계,. 나를 속인 여자친구.. + 수정

연필과운동화 |2012.11.19 17:14
조회 136,404 |추천 26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며칠 내내 고민하다 익명의 힘을 빌려서 어른들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주위에 얘기할 만한 일이 아니라서요..

 

먼저 툭 터놓고 부탁드리자면, 저는 여자친구의 편을 들어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제목대로 여자친구가 저를 속였습니다.

그냥 작은 거짓말 정도가 아니구요..

 

중요한 것들만 얘기할게요.

 

여자친구는 저와 동갑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사귄지는 2년이 좀 안되었고, 저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속인 것은.

1. 학력

2. 가족관계 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나왔습니다. 그리고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이 사실에 대해 평소 부담감을 느꼈던 입장일 거라 생각해 밝힙니다.

여자친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를 나왔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 학력 따졌습니다. 학력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라 보며, 그런 경쟁력을 갖춘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소개팅 할 때마다 학교 따져가며 만났는데 여자친구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였어요.

 

그냥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직장이건 학력이건 뭐건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사귀다 '이제 그런건 정말 상관없다'하는 생각이 들 때 물어봤어요.

어느 학교냐고.

서울소재 4년재 대학교 얘기를 하더라구요. ' 그러냐,솔직히 나 학력을 따지던 남자다'고 구구절절 얘기도 했었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이런 애기들을 해서 여자친구가 더 밝히지 못했으려나 ..싶습니다.

그렇게 2년동안 학교 얘기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모교처럼 얘기를 했었고..

대학교 친구가 많이 없네. 라는 저의 말에 이것저것 친구들이랑 싸우고 사이가 안 좋았다는 말까지..했었습니다.

 

사실은 2년제 대학을 나왔어요. 저한테는 그 학교를 다니다가 4년제로 편입했다고 했었는데..

편입하지 않고 그대로 취직했더라구요.

 

 

두번째 가족관계.

집이 부유하거나 많이 화목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버지가 일찍이 돌아가셨습니다.

저한테는 '아빠가 데려다줬어.' '엄마랑 아빠랑 여행가셨어' 같은 말들을 했었는데..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적길래 그저 사이가 좀 안 좋은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가족관계 얘기는 친구들도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어릴 때 돌아가시며 트라우마인지 뭔지 자격지심인지 콤플렉스인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고 .. 처음 털어놓는게 저라고 합니다.

 

 

얼마 전 여자친구가 다 울면서 한 얘기들입니다.

만나서 얼굴보고는 말할 용기가 없다며, 미안하다며 꺼이꺼이 전화기를 붙잡고 울면서 애기하대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저 너무 마음에 들고 싶었다구. 시간이 지나면 얘기할 수 있을 줄 알았다구..

그런데 지날 수록 거짓말이 너무 커지고 자기도 모르게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됐다구..

인연은 계속되고 이제 저희 집 안에서 상견례 얘기가 나오니 여자친구가 압박을 받다가 털어놓은 것 같아요.

 

글이 두서없죠..

 

 

그냥 요 며칠 동안 머리 속이 하얗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제가 학력과 가족관계를 따지는 속물적인 남자인가요?..

쓰다보니 진짜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그렇네요.

 

여자친구 목소리가 귀에 맴돕니다.

'아 나 편입했어' , '아빠가 이거 사줬어' .................

여자친구에게 물어본 저도 너무 밉습니다.

'왜 그 대학교 친구는 없어?' , '왜 아버지 얘기는 잘 안햬?'..........

 

 

저좀 달래주세요.

이런거 별거 아닌거라구.

너 못된 놈이라구.

여자친구좀 이해하라구 ........

 

 + 하나 더 추가합니다.


부모님 돌아가신 사실을 속이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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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때 글을 읽고 오늘 하루종일 나름대로 머릿 속을 정리하며 보냈네요.

물론 아직 마음 속은 모르겠습니다.


우선 읽다보니 정말 와닿는 말들도 많네요.

여자친구가 그 동안 나를 속이며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과연 내가 이 여자를 앞으로도 계속 평생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름대로 요점만 적는다고 쓰다보니 기본적인 내용들이 조금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해서 조금 글 써내려갑니다.

다른 변명이 아니구요..


초기에 어느 정도 사귀기 시작하며 여자친구가 계속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 

'당신이 나는 내가 정말 내가 아니면 어떻게 해'

'나는 당신 앞에만 서면 너무 작아지는 것 같아. 정말로 이런 내가 싫어'

.. 그때는 이유 모르게 .. 내가 나도 모르게 잘난 척을 한다던지 내 자랑을 한다던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조금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밝고 애교많아 보이는 여자인데

저에게는 웬지모를 거리를 두는 것도 같았구요. 그래서 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더 노력했습니다.


나에게 부담감을 느낀다는 소리에 내가 더 작아져야하나 라는 고민까지 했었고, 그 고민을 안 여자친구가 

너무 미안하다며, 자신이 더 멋진 남자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 미안하다고.. 얘기했었네요. 


그리고 본인 입으로 자존감이 너무 낮아 걱정이라며

저와 함께 서점에 가 자존감과 관련된 심리책들이나 자기계발서 등을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투정도 부렸었구요.



저는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습니다.

용서해주려구요.

여기서 많은 말들을 더 풀어놓지는 못하지만,

댓글들을 읽으며 '대체 이 여자가 이걸 어떻게 버텼을까' 하는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들었어요.

사실 자존감이 낮고, 그러다보니 더 자존심이 쎄고.. 

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밝은 척 하다가 저만 만나면 힘들다고 펑펑 울기도 하고..

그런 사람인데...



이런 말 들었다고하면 '그거 다 짜고 하는 거짓말이에요'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자친구가 저에게 용서해달라는 말. 그렇게 받아들여달라는 말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미안하다고, 그 시간 너무 고마웠다고. 정말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을거라구.

본인이 나쁜 거니 다른 여자들도 이럴 거라는 의심하지 말라구..  헤어지자고.. 얘기했습니다.


그 전에도 제가 모르는 이유로

그냥 마음이 떠났다는 이유를 여자친구가 얘기하면서 헤어지자고 한적 있었어요. 

그런데 헤어지자는 사람이 펑펑 울고 있길래.. 잡고 또 잡았습니다.

그냥 '마음이 떠났다'라는 말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또 걸리네요..




처음에는 어쩌다 한 거짓말이 100일, 200일을 넘기고 거기에 더 숨기려니 더 살을 붙이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여자친구가 얼마나 아픈 마음으로 있을지 걱정됩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언제 이렇게 울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댓글로 쓴 적 있지만. 절대 자작아닙니다. 

글을 추후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수26
반대수117
베플|2012.11.19 18:37
신뢰에 금이 갔네...이건 끝이라고 보면된다. 고백할거 미리하지, 결혼할것 같으니까 하는건 좀 그렇네 여자친구도 그동안 맘 고생하긴 했겠어. 근데 글쓴이, 평생 덮어두고 살 자신있겠어?
베플ㅇㅇ|2012.11.19 20:54
여자보는 눈 키우세요 가족..학력 .. 가족이야 그렇다 처도 ..학력은 저런상황이면 .. 사귄지 200일안에 털어놔야 정상인거야 동호회 언니도 사이버대학나와놓고 .. 그 대학학사나온거처럼 남자친구한테 말하던데 남자만 새된거지뭐 .. 포인트는 2년이나 숨긴거에요 ... 더 볼것도없음 ..
찬반웃겨|2012.11.20 16:26 전체보기
거짓말 2년동안 끌고간건 분명 잘못했지만 저 여자의 사정도 모르고 왈가왈부하는건 쫌 아닌것같음. 여기사람들은 저 여자 입장이 되어서도 거짓말은무조건 헤어져야 한다고 말할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글고 저여자가 거짓말한게 남에의해서 들통난게 아니라 자기입으로 고백한건데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싶다. 첨엔 잠시만나는 남자로 생각하다가 거짓말 했는데 그래도 상견례 얘기나오니까 고백한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무개념 끝까지 오리발이었다면 절대 말안하지 ㅋ 결혼해도 왜들이러시나 ㅋㅋㅋㅋㅋ 결혼해도 끝까지거짓말하는 사람 많~~~~~~~~다. 그래도 저건 양심껏 한게 아닌가? 본인 입으로 식장들어가기전에 스스로 고백했다구요 ㅋㅋㅋ 일단 무조건 헤어지기보다는 얘기를 들어보고 그에 합당하거나 앞으로 그럴기미가 보이지않겠다는 판단이 서면 한번은 용서해주고 아닐경우엔 깨지는게 맞는것 같다. 여기사람들은 살면서 거짓말한번 안해본것처럼 말하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네들도 다 용서받고 살아왔던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헤어지라는 분들은 앞으로 거짓말하면 알아서 헤어져주세요 제발부탁임 대단한 예수 납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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