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2살 직장녀입니다.
4달전에 있었던 일인데, 언제한번 판에 꼬옥 올려야지 하다가도 사는게 바쁘다보니
잊어먹고있던 찰나에..
요번 버스파업사태때문에, 아침 출근은 어떻게하지?
(전 수원영통에 사는데, 직장이 안산이라 출근하려면 영통에서->수원역까지 버스 1번->수원역에서
안산 상록수역까지 버스 2번->지하철1번을 갈아타야합니다)
7시쯤되니 6시 20분부로 파업을 철회했다고, '중요한 사안이지만 시민의 발을 묶을순 없다라고
생각해서 일단 운행을 하기로했다' 라는 기사를 읽었드랬죠..
이래서 대중교통이구나 ..
파업인줄 알고 자가용을 다들 가지고 나오셨는지 출근길이 좀 막히긴했지만;
고맙기도하고 제가 몇달전에 정말 감사한일을 겪었어서 겸사겸사 글을 올리게되었습니다.
6월 경 , 월급날에 월급을 탄 저는 퇴근 후 친동생을 수원역으로 불러
저녁도 사주고 옷도 사줄겸 현금 30만원을 인출했습니다.
그리고 밥을먹구 보세옷 한벌 사주고 저도 옷하나 신발하나 사고,
식구들 줄 햄버거를 산 뒤에 수원역에서 900번 버스를 탔습니다.
햄버거를 양손에 들고 있었기에 버스카드를 찍고 지갑을 제 왼팔에 팔을 붙이고 착 끼워놨었어요
그러다 자리가 두자리나서 동생하고 앉아 이야기하다가..내렸는데
지갑이 없는겁니다. 제가 이야기하다 미처 지갑을 팔쪽에 끼웠다는걸 잊은채
그냥 내린겁니다..T.T
교통카드로 계산했으면 카드기에 찍느라 지갑이 없어진걸 알았을건데,
그날따라 현금으로 요금을 왜 낸건지..
지갑엔 현금 15만원이 들어있었고, 월급 120받는 저한텐 진짜 큰돈인데..
액땜했다 치고 넘기기가 너무 힘든겁니다....;
안에 법인카드, 제 개인체크카드까지 들어있는데 머리속이 깜깜해졌습니다.
일단 카드사에 전화해 (경리일을하는지라 카드뒷번호를 알구있었더니 바로 정지가 되더라구요)
정지를 시키고 집에와서 우울타고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지갑 잃어버렸을때 라고 검색해보니..주민등록증이 들어있으면 위험하다
동사무소에 신고해야한다...등의 대처방법이 있더군요..
다음날은 막내동생 교통카드를 빌려 출근을했구요.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버스회사에 한번 전화를 해보랍니다.
전 주민등록증 분실신고 하려고 사무실에 오자마자 동사무소 번호를 검색하고있는데
남자친구에게 전화가오더니 버스회사부터 전화해보라고 일러주더군요..
에이...버스에서 흘렸으면 누가 벌써 주워갔겠지 그게있겠어?..
게다가 장지갑....T.T...게다가남자친구가선물해준.....
엄청나게 눈에띄는 갈색장지갑이여서 기대도 안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어제 900번버스에서 9시경에 지갑을 잃어버린것 같은데 분실된 지갑 없나해서요.
무슨지갑인데요?
장지갑이고..갈색이고 등등 지갑모양을 대충 말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해봐요
금색으로 지퍼가 달렸구요. 지퍼끝에 동그란 고리같은게 있어요
어, 그거 여기있는데?
순간,
선물받은 지갑을 찾았다는것만으로도 너무 안심되서 목소리가 커지더군요
더군다나 그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곳은 제가사는 영통 옆의 회차장..
퇴근후 찾으러가겠다고 감사하다고 말했더니
그래요 이따 찾으러와요 올때 맛난 음료수라도 사와요~ㅋㅋ
퇴근길 남자친구랑 당장 지갑부터 찾으러 회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엄마께도 말씀드렸더니 너무 잘됬다고하시면서 음료수 좋은걸로 사가지고 가라고하셨어요
과일음료세트를 사들구 가서 지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열어보니..
카드는물론이요, 현금 15만원 한장 건드린 흔적이 없는겁니다....;
저희집이 종점 부근이라 기사아저씨가 주우셔서 보관하셨다고해요.
전 현금은 당연히 없어도 어쩔수 없다고 지갑 찾은것만도 다행이라고
정말 기대없이 열었는데.
신분증, 카드들, 현금, 거기다 문화상품권한장이 있었는데 그것까지 고스란히
손탄 흔적하나 없었고 고이 보관해두셨던 겁니다..♥
아..진짜 너무 감사해서..T.T
그담부터 안그래도 900번 애용했는데 시내버스안타고 900번만 타게 됬다는..ㅋㅋ
특히나 버스기사님들중에 운전 난폭하게 하시는분들도 있고, 욕을 잘하셔서 무서운분도있지만..T.T
대중교통은 이런거구나 하게 느끼게 해주시는 친절한 기사님이 많아서 좋은것같아요.
할머님 자리에 앉을때까지 기다려서 정차해 주시는 기사님도 보았고
제가 중학생 1학년이던 때엔, 역에서 차를 반대로 타서 웬 황량한 종점에서 막차가 끊긴적이 있었죠.
집에 어떻게 가지 울먹이던 저를 그 기사아저씨는 집이 어디냐고, (그때도 영통살았던;)
거기까지 태워주겠다고 연장운행을 해주셨답니다.
버스비 받아야겠네~ 노래잘해??
네!..저노래잘해요..
하고 동요를 불렀네요-.-
이야 진짜잘하네~
하시면서 웃으면서 저희집 정류장까지 (다른손님들도 타서 또 종점까지 가셨을텐데....)
태워주셨답니다.. 그때도 너무 감사했어요.!
요새 버스파업이다.. 택시와의 대립 등등 말도 많고 문제도 많은데..
이렇게 소심하게나마 글을 올리는 보답밖에는 할수없지만..
힘드신 기사님들께 잠깐이나마 미소지을수있는 글을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친절한 버스기사님들 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