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여기다가 종종 글 쓴다는 거 안다
그남잔 절 쓰레기보듯 내쳤어요
군대까지 기다려줬는데 항상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어요
그런 식의 글이나 쓰고 있겠지
그남잔 돌아갈 거다. 너가 얼마나 힘든지 그 남잔 알고,
그남자가 얼마나 너한테 진심인지는
곁에서 지켜봤던 내가 더 잘 안다
난 그런 식이다. 너희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몇번의 과정을, 나 역시도 겪으면서
변두리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그리고 이곳에 썼던 글을 읽어 달라며, 넌 나한테 부탁을 하기도 했다
내가 네 글을 읽으면서 무슨 심정인지 넌 알기나 했을까.
언젠가는 그랬던 적도 있지
너는, 나한테 마음을 열어주는 척 했던 적도 있지
내가 너한테 남자친구가 되고, 네가 여자친구가 됐던 적도 있지
형식적으로나마
그렇지만 이젠 안다
그냥 그 남자가 니 옆에 없으니까, 잊어보려고 잠깐 외로움을 채우려고 날 만났단 거
그건 내 착각이 아니다. 니가 니 입으로 직접 말한 거니까...
난 너한테 온갖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 헤어졌다
얼굴도 보지 못하고 문자로 모욕이나 당해야했고
그간 너한테 줬던 선물들, 진작에 내다버린지 오래라며 구질구질하단 얘길 들어야했다.
난 너한테 받은 선물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젠 가지고 있어야할 이유가 없는데도
너는 그 남자에게 매달려도 슬프고 애절하게 포장될 수 있다.
왜냐면 그 남자도 널 사랑해줬던 적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내가 너한테 매달리는건 찌질하고 구차하게 보일 뿐이다
왜냐면 넌 날 사랑해준 적이 없으니까.
그 차이다.
그 남잔 니 곁에 없는 게 아니다
정말로 니 곁에 없는 건 나같은 사람이다
너가 한번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사람
너가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
처음부터 끝까지 니 옆에 있었지만 동시에 곁에 없었던 사람
너는 그걸 잘 안다. 그래서 잘못한대로 돌려받았다는 마음가짐도 없이
사랑이라고 확신하면서 그 남자에게 매달릴 수 있다
그리고 나한테는 손가락질 할 수 있다.
내 사랑과 네 사랑은 달라, 말하면서.
여자는 사랑받아야 행복한 생물이라했지만, 자신 역시도 상대를 사랑해야한단 전제가 붙는다.
자신이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어떤 노력을 해도, 어떤 마음으로 희생해도
생활도 못챙기는 등신에 스토커 정도로 깎아내릴 수 있는 게 여자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면 그 주변에 있는 전부를 다 망가트려서라도 매달릴 수 있는 게 여자다
그 주변이 아무리 여잘 사랑해준다고 하더라도
난 너한테 그 정도밖에 안됐지
처음부터 끝까지 네 인생에서 빠져있었다
두번 다시 너 같은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다
여기서 니가 어떤 식으로 포장을 하면서 그 남자를 사랑한다며 매달리든 이제 나랑 관계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