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롭니다. 옆집에 자해공갈단 할머니가 삽니다.
제가 겪은 일은 아니고 제 남자친구가 겪은 일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햇수로 9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친이 올해 초까지 조그만 가게를 하면서 가게에 딸린 집에서 생활하다가
가게를 정리하게 되면서 살 집을 알아보다
어차피 내년이나 후내년 즈음해서 결혼하자는 얘기가 오가고 해서
이왕이면 나중에 신혼집으로 살 집을 찾아보게 됬죠.
가게하면서 진돗개와 슈나우저(둘다 전주인이 못키우겠다 한 개들입니다. 분양받은거 아니예요)
를 키우고 있던 터라 집을 구하는 첫번째 조건이 마당딸린 단독주택일 것이었습니다.
남친이 동물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싫어하는 편은 아니구요.
여기저기 알아보다 적당한 가격에 (여긴 지방이라 집값이 그리 비싸질 않네요...)
적당히 신혼집으로 쓰면 딱 좋을 조그마한 단독주택을 보게됬고
한눈에 맘에 들어서 당장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하고 남친은 직장에 출근하고 저 혼자 집을 둘러보러 갔는데(비번이라..혼자)
(그때는 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중이라 안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바깥에서 둘러만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집에서 6~70세 정도 되어보이는 할머니가 나오더군요.
(문제의 그 할머니입니다. 첫인상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차렸어야했는데 ㅠㅠ)
어차피 집은 계약한거고 이사오면 이웃이겠다 싶어 잘지내야겠다고 맘먹고 있는데
저를 보고 하는 첫마디가
"이사올 껀가보네. 근데 이 집 얼마주고 샀어?"<<<토씨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 얼굴보는 건데 말이죠..
아.... 이때부터 친하게 지낼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겠구나 했더랬죠...
이사하고 생활환경이 바뀐 개들이 자주 짖어대서 이사온 한달동안 이웃집들과 트러블이 좀 있었는데
(물론 사람이 있으면 못 짖게 합니다만 집을 비운 사이에 자주 짖었다고 하더군요..)
그 와중에 슈나우저가 농약이 든 생선을 먹고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네요..
일요일이었는데 조기축구를 하는 남친이 새벽 6시에 나가면서 잘 뛰어노는 걸 보고 저한테 전화해서 개들
점심때 사료 좀 챙겨달라 부탁해서 갔더니 싸늘히 식어있는걸 제가 목격한...
근데 그 집이 집 주위로 담장이 낮아서 누구라도 쉽게 밖에서 뭔가를 던질수 있는 구조인데
상한 고등어가 개의 주검 근처에 있는것도 제가 발견을 했습니다.
그전까진 개가 짖는것 때문에 미안했다면 그 일 이후로는 이웃에 화도 나고 말못하는 짐승에 대고
해꼬지를 한것 같아 이웃사람들 자체가 다 싫고 무섭더라구요.
솔직히 누가 농약묻은 고등어를 담장안으로 던졌는지는 알지도 못하고 시끄러우니 그랬다 보다하고
세상엔 참 몹쓸 사람 많다하고 서로 위로하고 넘겼는데
(물론 그 당시엔 3년을 가족처럼 키운 강아지인데 쉽게 정리가 되진않았지만
시간이 약이더이다...)
문제의 옆집 할머니가, 저희가
그 할머니가 강아지를 죽인것 처럼 말하고 다닌다고
그게 분해서 견딜수없다고 했답니다.
(남친이 출근하는 길에 그집 대문앞을 지나다가 그 할머니가 전화하는 내용을 들은 겁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위 내용이 올 3월에 이사와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고..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상황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길게 썼는데 지금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아침에 남친이 출근하려고 그 집 대문앞을 지나고 있는 길이었답니다.
요즘 아침에 많이 춥잖아요. 그래서 주머니에 두 손을 다 넣고 한껏 몸을 움츠리면서 차로 가고 있는데
그 할머니가 반대편에서 오더니 일부러 몸을 부딪히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남친 멱살을 잡고 왜 사람을 치고 가냐고
호로새*니 개새*니 욕을 막 퍼붓더랍니다. (첨에 전해듣고 미친거 아닌가했습니다. 아무이유도 없이
자기가 부딪혀놓고 멱살잡이에 욕질이라니요...)
안그래도 요즘 남친이 뒷목 근육이 안좋아서 병원 한참 다니고 있는 와중에 멱살을 잡히니
아프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당신이 부딫혀놓고 왜 이러냐고 놓으라고 손을 뿌리쳤답니다.
그랬더니 다시 일어나서 멱살을 잡고 흔드는 중에
그 할머니 사는 집 2층 할머니가 아침부터 들리는 큰 소리에 나와봤더니
남친이 멱살 잡힌걸 보고 그 할머니 팔을 잡고 뜯어말렸답니다.
그래도 소용이 없고 계속 욕을 하길래
남친이 화가나서 뜨신 밥 먹고 왜 지랄이냐 한마디 하고 차로 갔답니다.
그랬더니 욕했다고 분하다고 차 있는데까지 쫓아와선
출근도 못하게 차 뒤에 드러눕고 뽑은지 한달밖에 안된 새차에 몸으로 부딫히고
결국 스크레치까지 내놓구요..
(지금 쓰면서도 그냥 미친 개한테 물린 기분입니다..하아..)
남친은 어이도 없고 그냥 제 풀에 나가떨어지라는 심정으로 회사에 사정설명하고
출근 좀 늦겠다고 말하고(출근시간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라..그리고 사장도 상황설명 듣더니
힘들겠다고 ㅠㅠ) 그냥 집으로 들어와버렸답니다.
조금있으니 경찰이 왔댑니다. 네 그 할머니가 경찰에 젊은 사람한테 맞고 욕먹었다고 신고를 한겁니다-_-
첨엔 신고받고 온 경찰이 완전히 노인네 때려팬 패륜아 취급을 하면서
무슨 일이냐 묻더랩니다.
그래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2층 할머니한테까지 가서 먼저 멱살잡은 사람은 신고한 그 할머니다 하는
진술을 듣고서야 경찰 표정이 누그러지면서 살짝 하는 말이 그냥 젊은 사람이 참고 사과하고
넘어가라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멱살잡힌게 황당해서 그랬다 참아야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욱해서 대꾸해서 미안하다 하고 사과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따신밥 먹고 지랄한다는 한마디 들은게 분해서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했답니다. -_-
남친은 그때까지 호로새*에 개새*에 배터지도록 욕을 얻어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_-
좀 있다가 그 할머니가 자기 큰아들한테 전화를 해서 큰 아들이 현장에 왔는데
남친한테 한다는 말이 늙은 사람이 아무리 멱살을 잡아도
젊은 사람은 참아야지 맞대응을 하면 안된댑니다.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그리고 자기 어머니는 욕 할줄 모른답니다. 와 진짜 그말 듣고 멘붕
아침부터 동네 떠나가라 욕한건 그럼 어디 동네 강아지였답니까?
오죽하면 이사할 때부터 주차 문제로 옥신각신 하던 남자가 지나가면서 남친한테
무슨 일인데 아침부터 배터지게 욕을 먹고 있냐고 한 마디 할 정도였는데 말이죠.
그러면서 큰아들 한다는말이 고소할테니 준비하고 있으랍니다. -_-
이래저래 경찰까지 나서서 출근은 하게 해줘야 되지 않겠냐고 중재를 해준 덕에 출근은 했고
그 담날부터 옆집 동향을 살폈는데 그냥 조용하게 지낼뿐 그 할머니 멀쩡하게 잘 돌아다녔답니다.
그러다 그 일있고 약 2주정도 지난후 큰아들이 대뜸 집으로 찾아와 한다는 말이
자기 어머니가 그날 팔이 부러져 깁스를 했답니다-_-
2주동안 지켜봤는데 멀쩡하던 팔이 갑자기 2주후에 부러졌다는 겁니다.
진단서 끊었고 4주 진단 나왔고 합의안하면 고소한답니다.
진짜 자다가 미친개한테 물린것도 아니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고소 당하고 벌금을 낼 망정 그 사람들한테는 한푼도 주고 싶지 않은데
주위사람들이 좋은게 좋은거다 벌금이 더 쎌거다 그냥 동냥하는 셈치고 합의해주고 말아라 하는 통에
남친 형이 남친과 함께 그집 큰아들을 만났습니다.
그쪽에서 할머니가 먼저 멱살 잡은거 인정했답니다.
자기가 안그랬는데 개를 자기가 죽인것 처럼 말하고 다녀서 화가 났답니다.
(저희는 진짜 그 할머니가 개 죽였다고 말한적 없습니다. 그냥 이사 잘못온것 같다고는 했죠)
치료비만 물어주면 합의하겠답니다.
남친형도 우리 동생이 진짜 맘먹고 당신 어머니 해꼬지 할라고 했으면
걸어다니지도 못했을꺼다.
멱살잡히니 놓으라고 뿌리친건데 노인네고 하니 뼈가 약한가보다. 치료비 영수증
첨부해서 다시 연락달라. 좋게 좋게 마무리 되는 듯 했습니다.
병원비 100만원 나왔답니다 -_-(진짜 멀쩡합니다. 깁스도 깁스인지 압박붕대 감아놓은건지..)
다시 만났습니다. 우리쪽도 당신 어머니가 새 차에 스크래치 내놔서 도색도 해야 되고
멱살 잡힌 목도 아프니 병원비도 든다. 70만원에 합의하자 했더니 자기네는 죽어도 그리 못한답니다.
법대로 하잡니다.
그게 어제 일어난 일입니다.
물론 여기저기 법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되는지 조언은 많을 수록 좋겠다 싶어 글 올려봅니다.
진짜 법대로 했는데 남친쪽에 불리하다면
저도 그냥 평소 감정 안좋은사람 일부러 부딪치고 멱살잡고 뿌리침 당하면 진단서 첨부해서 고소해야 되겠다 싶어서요..
돈 벌기 참 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