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쉽다.
극장이 추운 탓도 있었겠지만,
스토리의 얼개가 너무 헐거워 내내 몰입할수가 없었다.
개봉 첫날 29일. 조조.
영화의 의미성 때문에, 이렇게 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광주를 기억하는, 광주를 아는 자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작두레'라는 품앗이에 의하여 영화가 탄생한 것의 의미를 생각하면
이 영화에 대한 예의는 갖춰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승환이 1호 투자자였다.
그래서 내겐 더욱더 예의를 갖춰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강풀의 원작 영화가 영화적으로 맘에 들었던 건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이웃사람>이다.
다른 작품들은 내가 본 작품으로는 모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만화를 보지 않고 영화만 본 나의 입장에서는 영화적 감상에만 치중할 수 있었기에,
나의 평가가 저평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26년>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웹툰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이런, 5화 정도를 보다 멈췄다.
그림체야 그렇다 치더라도, 대사들이 너무 상투적이었다.
대사의 리얼리티가 없었다. 그래서 더 볼수가 없었다.
만화적 화법이라고 이해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 <26년>을 사랑하겠는가?
그저 나의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 <26년>은 다르다.
누군가는 만화의 깊이와 길이를 다 담지 못해서라고..
그렇지만 나의 눈에는 그렇지 않다.
리얼리티 없는 대사의 단순함은 변하지 않았고,
영화문법적으로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 작위적이었고,
캐릭터는 극단적이거나 혹은 일관성이 없거나..
그냥, 몇 개의 플롯들의 나열.
이런 상황은 강풀 원작의 다른 작품 <순정만화>에서도 그랬다.
어쩌나,
영화의 사회성을 고려하여, 적극추천해야 하는데,
단순히 사회성만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닐터이니.
그저, 이리 말할 수밖에.
"영화적으로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봐줘야 하는 영화 아니겠니?"
진정으로 26년의 흥행을 바라는 입장에서 너무 아쉬운게 많다.
100만을 넘을까 걱정스럽다.
손익분기점은 200만이라고 한다.
대놓고 영화를 까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좋은 점수를 줄 수도 없고.
너무 아쉽기만한 영화다...
다만,
한혜진은 예뻤고, 진구는 멋졌다.
사족,
내가 일하는 곳 옆에서 저격 장면과 심미진이 다치고 치료받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영화적 편집에 의해서 그 공간은 서울의 모처가 되었지만,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내겐 너무 익숙한 공간인 그곳이 전두환 사저의 어느 근처라니...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