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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교묘한 여론조작

김준영 |2012.12.10 16:24
조회 77 |추천 0

 

 KBS뉴스가 새누리당의 확성기인가?

국민의 방송 포기, 노골적인 박근혜 편들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향한 악질 부역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길환영 씨가 사장으로 낙점 받은 후 그가 공식 취임하기 전에 대선 관련 방송을 본격적으로 손볼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후보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길환영 씨를 대리 낙점한 이길영 씨가 본격적으로 상왕 노릇을 하면서 KBS뉴스는 이제 박근혜 후보의 확성기가 되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확성기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는 KBS라는 가장 위력적인 확성기를 손에 넣게 된 것이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대선 관련한 KBS 뉴스의 보도 방식이 교묘하게 변했다. 이전 보도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한 꼭지에는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정치권 움직임을 그리고 다른 한 꼭지에는 세 후보의 공약이나 동정을 담았다. 그동안 KBS본부는 대선 뉴스가 지나치게 정쟁이나 전략 위주로 구성돼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가로 막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계방송식 보도에서 탈피해 정책 검증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해 왔다.

  그러나 피상적으로 유지되던 기계적 균형도 이젠 무너졌다. KBS 뉴스의 새로운 방식은 우선 내용에 상관없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한 꼭지에 묶고 다른 한 꼭지는 온전하게 박근혜 후보를 다루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이 의도하는 것은 한마디로 박근혜의 확성기다.

우선 프레임을 보면 문재인, 안철수 후보 꼭지는 ‘단일화를 위한 전술과 갈등’을 강조하면서 꼭지 맨 마지막에 각 후보의 동정을 한 줄씩 걸치고 있다. KBS 뉴스만 보면 두 후보는 하루 종일 서로 치고 받고만 있을 뿐이며 다른 활동은 거의 안 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 꼭지는 다르다. ‘공약과 단일화 비난’ 프레임으로 뉴스 앞부분에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을 상세하게 전달한 뒤 후보 인터뷰를 편집하며 후반부에는 단일화 논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특히 단일화를 비난하는 대목에서는 확성기로서의 역할이 절정에 달한다. 박근혜 후보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당직자 2~4명이 잇따라 등장해 같은 내용에 표현만 달리하는 비난을 쏟아 내고 뉴스는 이를 충실히 중계방송하고 있다. KBS본부가 다른 방송과 중앙 일간지 모두를 모니터한 결과 새누리당 당직자의 말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렇게 충실하게 대변되는 매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KBS 뉴스가 프레임을 이렇게 정하다 보니 뉴스 편집에서 희한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KBS 뉴스는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여권 보도가 야권 보도보다 먼저 나가야 한다는 것을 사실상 철칙으로 삼아 왔고 이 때문에 권력 눈치보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보도 순서를 슬그머니 바꾼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꼭지가 야권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뉴스 순서에서 야권을 여권보다 앞에 다루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예측을 한다. 단일화 논의가 마무리 되면 KBS뉴스는 다시 박근혜 후보를 야권 후보보다 앞에 다룰 것이라고.

  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길환영과 이길영, 그리고 노골적인 박근혜 편들기에 발 벗고 나선 보도본부 내 일부 세력들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 특히 길환영 씨가 사장으로 낙점 받고, 지난주 수요일 새누리당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 방송 3사를 항의방문한 뒤 보도 방식이 바뀐 점에 주목하면서 이 같은 편파방송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2012. 11. 19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펌)

 

“KBS 이런 식이면 대선 때 여론조작 못막아”

 

 

 

파업복귀 후 일부 나아질 조짐을 보였던 KBS 내부의 공정방송 분위기가 최근 이상득 구속 보도 등을 비롯해 노사간의 공정방송위원회 논의 행태를 두고 다시 회의적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KBS 새노조가 발표한 20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KBS 노사가 지난 13일 개최한 공방위에서 KBS 간부진들은 논의된 안건 가운데 문책과 재발방지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안건 가운데 ‘노건평 관련 “수백억 뭉칫돈 발견” 리포트’(5월 18일 9시뉴스)의 경우 ‘뭉칫돈’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밝혔는데도 MC 멘트에서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 거래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고 보도한 문제였다.

새노조 위원들은 이를 두고 “문제의 MC 멘트는 데스크가 자의적으로 첨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검찰이 ‘뭉칫돈’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재차 확인했는데도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다”며 “‘미디어 비평’ 등을 통한 정정보도 등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KBS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거부했다.

총선 직후 방송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의 아이템이 북한과 종북 위주로 편중되게 선정되는 과정에서 길환영 부사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새노조 위원들이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길 부사장은 제작 EP에게 직접 전화하긴 했지만, 아이템 선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노사동수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길 부사장은 거부했다.

또한 총선 법정 선기기간인 4월 2일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이 방송된 경위에 대해서도 KBS는 주례연설 폐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시 중앙선관위가 자제의견을 제안했는데도 KBS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방송을 강행했었다.

책임자 문책과 주례연설 폐지요구에 대해 KBS는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례연설은 국정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고 새노조는 전했다.

새노조는 17일 공추위(공정방송추진위원회) 주간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방위에 대해 “파업전과 달라진 건 단 하나도 없었다”며 “길환영 부사장이 이끄는 KBS 최고위 간부진은 강고한 국가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공정방송위원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혹평했다. 새노조는 “오로지 변명·물타기·거부로 이어지고 있는 명목뿐인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사측의 정파적인 보도행태를 시청자에게 직접 알릴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야 할지 중대 기로에 서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대통령 선거기간에 갖가지 여론장난질을 통해 정부여당 편들기를 할 사측의 여론조작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KBS는 지난 11일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구속됐을 때 9시뉴스에서 뉴스 2꼭지만 간략히 내보내는 데 그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 구속 때 8꼭지를 방송했던 것에 비춰 이중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KBS 새노조는 “KBS가 정파적이라고 의심받는 이유, 집권여당의 꼭두각시라고 세간의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이런 일관성 없는 9시 뉴스의 편집 행태들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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