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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궁금이의무서운이야기 [장농]

궁금 |2012.12.12 11:56
조회 10,754 |추천 11
       너무무서워 들어줄래..

일단 내 소개를 할게.
내 나이는 현재 23살이구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올해 졸업했구 지금은 한국에서 잠시 휴식? 그런걸 즐기고 있어.
9월부터 한 회사에 취직하기로 되있어서 그 사이 좀 놀려구.
현재 사는 집은 내가 고딩때 부모님이랑 같이 살던 집이야.
부모님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기로 해서 할머니댁으로 들어가 버렸고, 지금 휴학중인 21살짜리 여동생이랑 둘이 살고 있어.




일의 시작은 내가 한국으로 들어온 4월부터야.
내 동생은 엄마아빠 말을 정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어. 나랑은 반대지.
그래서 걔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다가 의대를 갔는데 어느 날부터 자기 삶에 회의를 느껴서 자주 미국에 있는 나한테 전화를 걸어 죽고싶다고 그랬었어.
그래도 애가 부모님이 걱정되서 자살시도는 안했대. 내가 이러다 애 하나 말라죽이겠구나 싶어서 한국으로 들어오자마자 동생을 휴학시켰거든?
걘 올해 재수해서 다른 학교에 갈꺼야. 그리고 내가 내 후배들을 소개시켜줘서 걘 친구도 생겼어. 워낙 공부만해서 친구도 없었거든.
아무튼 사설이 너무 길었네. 이제 썰을 풀게.




동생은 휴학을 하고 내가 아는 오빠가 운영하는 바에서 바텐더 알바를 하고 있어서 집에 4시나 되야 왔어.
그러니까 그동안은 나혼자 집에 있는거지.
난 기가 쎄서 악몽을 한번도 꾼 적이 없었는데 무서운 이야기나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귀신이 보고싶어진거야.
그래서 귀신을 볼 수있다는 무슨 주술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것도 해보고 귀신 나온다는 장소에서 밤도 새보고 별의 별짓을 다했어.
지금은 그걸 후회하지만...-_-
그러다 내가 18살, 그러니까 고3때 난생 처음 가위에 눌렸었어. 근데 그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가위에 눌리고 내가 뭔갈 봤는데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는 일들이 생기는거야.
그러다 한동안 아무일도 없었는데 4월 3일, 가위에 눌렸어.
근데 이상한건 가슴이 답답하고 죽을꺼 같은데 몸이 움직여졌다는 거야. 체감으로는 열시간을 내가 가슴을 끌어안고 웅크리고 있었다는거야.
너무 아파서 일어나 앉으려고 했는데 일어나지지는 않더라. 일어나려고 용쓰면 용쓸 수록 머리카락이 계속 흘러내려서 눈을 찔러대서 중간에 포기했지.
그러다 잠에서 깼는데 온몸은 땀으로 축축하고 난 완전 잔거 같지도 않게 나른하고 피곤한거야.
그래서 나중에 낮잠자야겠다 생각하면서 세수하고 와서 화장대에 앉았는데 내 머리가 묶여있는거야.
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오는 길이인데 머리가 묶여있으니까 이상하다...하고 생각해보니 나 어제 머리 묶고 잔거야. 그럼 그 머리카락은......
혼자 겁에 질려 뻘짓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쿨하게 넘겨버렸지.




내가 아침을 차리고 동생을 깨워서 같이 밥을 먹는데 동생이 나보고 어제 왜그렇게 끙끙댔냐고 어디 아팠냐고 묻는거야.
내가 아아 악몽꿨다고 그러니까 동생이 난 방문 잠겨져있길래 언니가 어디아픈데 숨기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는거야.
근데 난 방문을 잠그기는 커녕 평소에 반쯤 열어두거든? 아침에도 방문이 반쯤 열려있었어.
내가 무슨 헛소리냐고 방문 열려있었다니까 웃기지말라면서 샤워하고 나왔는데 내가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서 내 방문을 열려고 했는데 잠겨있었다는거야.
그래서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날 불렀는데 대답이 없길래 포기하고 방에가서 잤다는 거지. 난 아무 소리도 못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의 말은 곧 잊혀졌고, 난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했지.




그리고 그 날, 낮잠을 잔 덕분에 밤에 잠이 안와서 혼자 TV를 보며 놀고 있었어.
그러다 문득 부모님 방에 들어가고 싶어진거야. 나랑 동생 둘이서만 사니까 부모님 방은 책같은 짐만 좀 쌓아놓고 방치해놨었거든.
그래서 좀 정리도 할 겸 들어갔지. 그날 들어가서는 안되는거였어.
난 들어가서 박스를 풀어 쓸만한 거랑 쓸모 없는 걸 구분하면서 정리를 했어. 박스가 총 6개 있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세박스는 버릴꺼더라.
박스 3개 분량의 짐은 내방이랑 동생 방에 정리해두고 부모님방을 청소했지.
그렇게 일을 하니까 너무 몸이 뻐근하고 나른한거야.
그래서 난 부모님 방에서 잠이 들었거든?
근데 중간에 깼어. 새벽 2시 반에.




난 한번 잠들면 절대로 깨지않는 타입인데 이상하게 중간에 깬거야. 것도 2시간 잤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그냥 누워있는데 부모님 침대 옆에 보면 새 장롱이 옆에 헌 장롱이 있거든?
새 장롱은 위에 이불이다 뭐다 올려놨는데 헌 장롱은 무거운거 올려두면 무너질까봐 아무것도 안 올려 놨었어.
내가 몸을 일으켜서 앉으면 바로 앞에 있는 액자랑 그 장롱 위랑 방문이 보이지.
내가 잠이 깨서 좀 추운거 같길래 발 밑에 있는 이불을 끌어올리려고 일어나 앉았거든? 근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면서 뭔가를 본거 같은거야.
그래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봤지. 그 헌 장롱 위에 뭔가 있는걸.
밤 중에 그 위에 뭐가 있고 시선이 느껴진다는 것만으로 난 완전 무서워져서 비명도 못지르고 그 빈 공간만 쳐다보다가 오싹해져서 얼른 이불덮고 오지도 않는 잠을 청했어.



그리고 동생이 공부하러 도서관에 나가고 난 부모님 방을 조사했어. 내가 본게 진짜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가서.
거기다 너무 어두워서 그게 뭔지 확인이 안됐었거든.
의자를 밟고 올라가서 헌장롱 위를 조사했지만 뽀얀 먼지만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거기다 천정까지 15cm인데다가 전체 면적도 그닥 넓지 않아서 뭐가 있을 수가 없고, 내가 본 건 먼지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수건로 그 위를 싹 청소했어.
그리고 그 날 밤은 내 방에 가서 잤지. 근데 또다시 가위에 눌린거야. 저번이랑 똑같이.
다른 점이라면 손은 움직이는데 다른 부위는 움직여지지않는다는 점이랄까.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데도 몸을 움직이질 못하니까 죽겠는거야. 그래서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손을 뻗어 더듬더듬 거리다 뭔가 말랑한걸 움켜잡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한게 확 사라지고 몸이 움직이는거야.
일단 정말로 괜찮아졌는지 확인하고 뭘 잡았나 확인했는데 침대 모서리를 잡고 있는거야. 전혀 말랑하지않은데. 뭐였을까 혼자 고민하다 그냥 자버렸어.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내가 그 헌 장롱 위의 무언가를 잊을 때쯤, 일기장의 기록에 의하면 4월 16일 토요일에 동생이 친구들을 데려와서 내방을 내주고 큰방에서 자게됐어. 
그리고 여지없이 새벽 2시 반, 난 잠에서 깨어났어. 시계를 집어 2시 반이라는 걸 확인하니까 자연스레 헌 장롱위를 보게되더라구.
여전히 거기에 뭔가 있는거 같고 시선이 느껴지는데 그게 조금 윤곽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뭔가 있구나 라는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거든. 뭔지는 아직 모르겠고.
근데 가까이가서 거길 쳐다보기는 무서워서 침대에 앉은 채 그걸 어떻게든 보려고 용쓰다가 그냥 잠들어버렸어.





그리고 다음날, 난 다시 헌 장롱을 조사했어. 안에도 보고 위에도 보고 뒤도 보고 밑에 바닥도 보고....혼자 쌩 쑈했지.
그 결과 알아낸건 장롱 안에 엄마가 아끼는 원피스 두벌과 가디건이 세벌 있다는 정도였어. 아 아빠 벨트랑 처음보는 넥타이핀도 있었지. 아마 내가 미국가있을때 사셨나봐.
별다른 성과가 없으니 진짜 그게 뭔지 너무 궁금한거야. 마침 동생이 친구들 하루만 더 자고가게해도 되냐고 묻길래 흔쾌히 승락했지.
그 날밤도 2시 반에 일어났고, 헌장롱 위에 뭔가 있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별다른건 없었지. 여전히 무서워서 가까이는 못갔거든.





그 날 별다른 일도 없었고 해서 난 또 이 일을 잊고 내방에서 생활했어. 몇번씩 이상한 가위에 눌렸지만 뭐 대수롭지않게 여겼지.
그러다 5월이 됐어. 내 방은 베란다 쪽에 있는데 창문에 방충망이 없거든? 그래서 벌레가 많이 들어와. 근데 부모님 방은 창문에 방충망이 있었어.
난 벌레한테 물리면 심하게 부어오르고 화끈거리면서 막 아프거든. 모기에 물려도 그렇고..그래서 부모님 방으로 피신을 갔지. 지금생각하면 내가 미친짓을 한거야.
부모님 방에서 자면서 나는 매일같이 2시 반에 깼어. 근데 헌장롱 위를 본 날도 있고 안 본 날도 있었어.
그런데...묘하게 그 장롱 위의 무언가가 점점 밖으로 나온다는 느낌이 드는거야. 윤곽만 흐릿하게 보이던게 점점 전체적으로 선명해지니까 꼭 나온다는 느낌이었지.
근데 나도 참 무심한게 그걸 보면서도 무섭다고 가까이는 안가도 대수롭잖게 생각한거야.
그냥 아...아직 안보이네...이러고만 있었지.




그리고 2주 전, 부모님방에서 역시나 잠을 자는데 이번엔 3시에 깬거야. 그것도 평소처럼 확 깬 게 아니고 뭔가 나무판을 날카로운 뭔가로 긁는듯한 소리가 나서 깼어.
난 그게 동생이 거실에서 내는 소리인 줄 알고 짜증내면서 일어났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소리가 방안에서 나는거야.
이게 뭔 소린가...쥐라도 있나 싶어서 주위를 막 살피는데 아무것도 없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니까 그게 헌장롱인거야.
근데 내가 위는 안 쳐다보고 장롱을 열어서 안을 살폈거든? 근데 별다른게 없었어. 쥐새끼가 있는것도 아니고...
옷걸이을 한쪽으로 밀어서 장롱 뒤편을 확인했는데도 별다른게 없는데 계속 끼이이익 소리가 들리는거야.
난 장롱 뒤편에 쥐새끼가 있나보다해서 내일 세스x 불러야지 생각하면서 그냥 침대에 앉았지.
근데 잠이 안오는거야. 그래서 뭘 하면 좋을까 싶어서 방을 휙 둘러봤어. 내가 미쳤지...방을 뒤질 때 불을 켰어야 했어. 왜 안켰을까.



내가 방을 둘러보다 헌 장롱 위의 무언가를 본거야. 지금까지는 뭔지 몰랐다고 했잖아? 근데 그날은 뭔지 알겠는거야!
장롱 끄트머리에 머리가 있고 양 쪽으로 손으로 추정대는 무언가가 보였어. 사람의 형상을 한거지.
나 진짜 식겁해서 비명지를뻔 하다가 비명지르면 저게 나 볼까봐 입 틀어막고 자세히 살펴봤지.
왜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앞으로 기어갈 때 손을 뻗어서 잡아 당기잖아. 그런 자세를 하고 있는데 아직 장롱 밖으로 나오진 못한 상태라 얼굴이 장롱 윗부분에 가려있었어.
그냥 머리카락이 보이고 손이 보인거 뿐이지.
난 못 본척 하려고 이불 뒤집어쓰고 그냥 잘못본걸꺼다 중얼거리다 잠들어버렸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 동생한테 어제 나무판 긁는 소리 못들었냐니까 못들었대. 역시나 나만 들었나 싶어서 알겠다 했더니 무슨일 있냐는거야.
근데 그게 꿈일지도 모르고 내가 잘못 본걸 수도 있다 생각해서 동생한테 별거 아니라고 그랬지.
동생은 요새 언니 잠 잘 못자는거 같다면서 괜찮냐고 그러더니 한약이라도 먹어야하는거 아니냐더라구.
괜찮다 그러고 동생 도서관보내고 혼자 집에 있는데 계속 밤에 본 그 이상한 게 떠오르는거야.
다시 장롱을 뒤졌지만 아무것도 없었어. 근데...장롱 위에 뭔가 찍힌 것 같은 자국이 있는거야. 내가 전에 찾는다고 했을 때 못 봤던 걸 수도 있으니까 아니겠지하고 그냥 무시했어.
그리고 그날 밤. 이번엔 그냥 확 깨서 눈을 뜨니 2시 반. 난 자연히 장롱쪽을 쳐다봤고 기겁했어.
어제보다 좀더 나와있는거야. 아주 약간이지만 그래도 좀더 나와있었어. 그리고 이제 손 뿐만 아니고 팔이 약간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약간 푸르스름해 보인다고 해야하나?
하얀데 아주 약간 푸른 빛으로 느껴지는....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거야...아무튼 그래보였고 움직이지는 않았어.
나 진짜 너무 무서우니까 비명도 못지르겠고...저러다 조만간 기어 내려올꺼 같은거야.
그래서 그대로 덜덜 떨다가 그대로 내가 잠들었나...눈 뜨니까 8시더라.



아니 10년정도 산 집이야. 원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던 집인데 부모님이 할머니댁에 가버리셨거든. 그래서 동생이랑 둘이 살고 있어.

그 날 하루종일 고민한 결과, 그냥 벌레한테 물어뜯겨 죽고 말자는 결론을 내렸고 난 내방으로 컴백했어. 이제 그 이상한건 안봐도 되겠지 하면서 완전 좋았지.
그날 밤, 난 또다시 가위에 눌렸어. 근데 이상한건 눈은 안떠지는데 항상 팔은 움직일수 있다는거야. 
난 저번처럼 뭔가 짓누르는 느낌을 없애려고 허우적거렸고 이번엔 실다발 같은 그런걸 잡았고 확 풀렸지. 손에서도 뭔가 확 빠져나갔고.
왠지 눈뜨기가 무서워서 그냥 그대로 억지로 잠을 자려고 했지만 잠들지 않고 그냥 그대로 아침이 되버렸지.
아침이 되자마자 벌떡 일어났어. 온몸이 축축한게 찝찝해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내 이불위에 긴 머리카락이 있는거야. 말했다시피 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온다.
난 아씨 동생짓인가? 생각하면서 이불 위에 있는 머리카락을 그냥 무심하게 치워버렸어. 근데 지금 생각하면 왜 덮는 이불 위에 긴 머리카락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거 엄마아빠가 외할머니한테 결혼하면서 받은 거라 못버리게 하셔. 그 안에는 
항상 엄마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옷이나 악세사리만 넣어놓으실 정도였으니까.



난 이미 장롱 속에 물건이 있으니까.ㅠㅠㅠ 그 위에다 뭘 놔두면 없어지려나?



내방에서 며칠 잠을 자다가 도저히 맨날 축축하게 잠옷이 젖어있는걸 견딜 수가 없어서 다시 부모님 방으로 잠자리를 옮겼어. 그게 바로 목요일 밤이었지.
역시나 잠을 자다가 그냥 확 깼는데 이번엔 2시 54분. 시계를 확인하고 나니까 도저히 장롱을 쳐다볼 수가 없는거야. 도대체 어떻게 되있을지 상상도 안가고...
너무 무서워서 눈 질끈 감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헌장롱을 쳐다봤지. 헐.....이제 머리가 나와있는거야.
머리가 완전히 장롱 밖으로 나와서 바닥을 쳐다보면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고 장롱 양 모서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거야. 이젠 목이랑 어깨도 보였고.
내가 그걸 보고 걔가 나 쳐다볼까봐 소리도 못지르고 그렇다고 고개도 못돌리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근데 사람 목소리 같진 않고 왜 감기걸렸을때 귀에서 삐- 소리 들리잖아. 그런거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거야.
순간 확 소름이 끼치고 무서워져서 이불 뒤집어쓰고 난 아무것도 못본거야!를 되새기면서 눈을 꼬옥 감았지.
그렇게 잠들어 버렸어.



 부모님은 평생을 살면서 악몽 한 번 꿔본적 없으신 분들이야-_-;; 부모님이랑 살 때는 부모님 방에서 자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근데 한번도 자다가 깨서 장롱위에 뭔가 있었다란 말씀은 하신 적이 없어. 항상 두분다 건강하셨고 잠만 잘 주무셨거든.

그렇게 무서운데도 난 또 그 방에서 잤어. 내가 잘못 봤다고 확인하고 싶었거든.
그리고 또 새벽에 깼지. 시계를 안쳐다봐서 이번엔 몇시인지 모르겠어. 난 눈이 떠지자마자 다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수십번 한 뒤 침착하게 장롱을 쳐다봣어.
내가 미쳤지...뭘 확인하겠다고 쳐다본건지..ㅠㅠㅠ
그 여자는 여전히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내가 역시 잘못본 게 아냐....란 생각에 겁에 질려있는데 갑자기 천천히 머리가 움직이는거야!
고개를 든거지. 근데....그렇게 모서리에 머리만 내밀고 있는데 고개가 들어지나? 조금 들어져도 더이상을 안되지 않아?
근데 그 여자는 고개를 거의 90도로 들었어. 쳐다보고 있으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계속 속으로 되새겼지만 이상하게 안움직여지더라.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봐.
그렇게 고개를 들어서 벽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리는거야. 근데 그 순간 내몸이 내 말을 들어서 눈 질끈 감고 얼른 이불뒤집어쓰고 자서 걔가 날 쳐다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어젯밤. 내가 진짜 미친건지 다시 부모님 방에서 잠을 잤어. 미쳤지 미쳤지.
역시나 난 또 잠에서 깼고 장롱을 확인하기 무서워서 괜히 시계를 눈 가까이 들고 뚫어져라 쳐다봤지.
왠일로 3시 42분에 눈을 떴는데 난 계속 시계만 뚫어져라 쳐다봤어. 도저히 장롱을 쳐다볼 자신은 없고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은 안오니까.
30분을 쳐다보니까 진짜 눈이 빠질꺼 같더라. 이젠 좀 없어졌겠지란 생각도 들고 해서 4시반에 시계를 내렸지. 근데 젠장!!!
그게 날 쳐다보고있었어! 날 쳐다봤다고. 날 보고 있었어. 나 진짜 공포에 질려서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순간적으로 저게 날 보는 건 아닌 거 같은거야.
그래서 정신차리고 쳐다보니까 날 보진 않았어. 얼굴은 날 향했지만 날 보는게 아닌 날 관통해서 벽을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무섭잖아.
그래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다가 날이 새버렸어. 근데 요상한건 그 여자 얼굴이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는 거야. 기억해내려고 하면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기억도 안나고...
너무 무서워서 진짜...


추천수11
반대수3
베플ㅋㅋㅋ|2012.12.13 11:53
보통 저런일 몇번 겪으면 같이사는 동생한테 재미삼아서라도 말하지않나 ㅋㅋㅋ혼자 벌벌떨면서 그 방 꾸준히 들어가서 자는것도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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