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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궁금이의무서운이야기 [이웃집이허물어졌는데2]

궁금 |2012.12.12 23:42
조회 5,211 |추천 10

그다음부터 그 사람무리는 매일밤 나타났다. 어쩜 그리 하루도 안빠지는지...
진짜 신경쇠약 걸려서 비실비실 거렸다. 밤이면 밤마다 옆집 폐건물 더미에 모여서
웅성웅성웅성웅성. 아오진짜 그게 머든간에 그것들 때문에 잠 설치고 한거 생각하면
열이 오른다. 근데 그사람들, 그냥 정신병자들 치고는 몇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 사람들 있지, 밤마다 숫자가 늘어났다. 점점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빨리는 아니고, 천천히 한명씩 한명씩 늘어난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다 같은 구석탱이에만
박혀가지고 나올 생각을 안했다. 진짜 개미떼들 같았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솔직히 이젠 좀 지치기도 하고, 익숙해지기도 해서
웬만큼은 견딜수 있었다. 이젠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고. 그 사람들, 그때까지만해도
웅성거려서 짜증나고 소름돋기만 했지 나한테 별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건
아니었거든. 게다가 나말고는 본사람도 없는듯 하고.

그렇게 안심하고 있는데, 사건이 일어났다.


아무튼 사건.
그날도 몇명이 더 불어난 미들 떼가 구석에 처박혀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난 그때까지도 '그게' 귀신일거라고는 별로 생각치 않았다. 전에도 말했지만, 귀신
이라거나, 뭐 그런 영적인 존재로 치기엔 너무 느낌이...음, 생생했거든. 그렇다고
완전히 살아있는 생물로 보기에도 좀 위화감이 있었지만. 음. 그건 나중에.

이제 웬만큼 익숙해진 나는 용감하게!!! 고개를 들어 창문을 내다봤다. 그때까지는 
무서워서 몸 전체를 내놓지도 않았다.

 
그런헤 창문턱에 팔을 걸치고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렇게 보니 진짜 다양한 사람들이
있더라...근데 이렇게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린애와 노인도 있었긴
했는데, 그건 소수고, 대부분이 한 대학생정도 되보인는 젊은이들. 아무튼 많았다.
엄청 많았다. 그새 또 늘어나서 60명 정도는 되보였다. 이상한건, 그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데도 누구하나 나와서 볼생각을 하지않았다는 거다. 뭐, 나처럼 쫄아가지고
이불 뒤집어쓰고 욕이나 하고 있었는지도.


한 1~2분정도 구경하고 있었나. 사람들은 계속 '먹어'를 연발하고 있었다.
좀 모자란 사람들 같기도 해서, 피식 웃으면서 먹긴 멀 처먹어 이러면서 보고 있었다.

 

 

 

 

 


근데, 순식간에 그 60명이 고개를 돌려서 나를 봤다.


으악!!



아 살떨려ㅋㅋㅋㅋㅋ지금도 그때 생각하니까 무섭다.
60명쯤의 사람이 한번에 날 쳐다보는건 유치원 재롱잔치 이후로 처음이지싶다.
으앙ㄱ앙ㄱㄱ아가 이러면서 창문닫고 뒤로 물러서는데,
진짜 이세상의 것이 아닌것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지금도 그게 두려움이 불러일으킨 내 환상이었는지 진짜였는지는 모르겠다.


창문으로 보이는건,
우리집 벽의 환풍기 구멍을 잡고 내방쪽으로 기어오르는 60명의 사람들.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 근데 현실이란게 영화와는 다르더라.
목구멍이 막혀서 소리도 안나왔다. 울고 싶었는데 눈도 안깜박여지더라.
그만큼 쇼크가 컸던것 같다. 그냥 꺽꺽 이상한 소리 내면서 안움직여지는 다리 질질
끌다시피 해서 부모님 방으로 뛰어갔다.


부모님 둘다 주무시는데 문 냅다 열어서 엄마!!!!!!!!!!!!!!!!!!!!!!!!!!라고
엄청 크게 소리쳤다. 엄마하고 아빠하고 부스스 일어나서 뭐야 이러시는데
무조건 뛰어가서 엄마 막 흔들면서 내방 내방 이것만 반복했던것 같다.
반쯤 잠에 잠긴채로 짜증을 내는 아빠를 억지로 깨워서 내방으로 끌고갔다.
귀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 미친 시바라놈들이 우리집에 들어오게 할수는 없었다.


아빠는 내방으로 들어가고 난 경찰 부를려고 전화기 가지러 거실로 뛰어갔다.
근데 아빠가 졸린 얼굴로 나와서 뭔데그래 이러시는 거다.
좀 진정된 내가 아빠 저기 미들이 벽 기어올라.....이럴려 했는데 아빠 그냥
들어가셨다.

방에 들어갔더니, 이건뭐 장난도아니고 60명쯤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허무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고, 아무튼 온갖 감정이 뒤섞여서 그날밤은 그냥 잤다.
도중에 몇번이나 깨서 창문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그날 이후, 난 아예 A4용지를 창문에 다닥다닥 붙여놓고 열지도 않았다. 어차피
겨울이라서 상관도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난후, 나는 부모님이 이웃 아주머니 문제로 싸우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스물


6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환풍기쪽으로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느낌!

 

아무튼간, 부모님과 옆집 하숙집 아주머니는 땅 문제로 대립하고 있었던것 같다.
지금도 확실히는 몰라. 그래도 대충 알아들을수 있었던 것을 요약해서 써본다.

일단 기숙사 안들어가고 하숙하고있는 대학생이라면 알겠지만,
하숙집이나 빌라의 여러 여건에 따라서 방세는 많이 달라진다.
학생들 개인취향도 얼마간 반영되겠지만, 일단 보편적인 것을 따져보자면
대학교와의 거리, 건물 방향, 그리고 방 넓이와 가구수 그리고 그에 비례하는 방세.
이정도다. 이런 조건에 한해서 우리집은 대학교에서 걸어서 20분거리였고, 방향도
좋아서 햇빛도 잘들었고, 방도 꽤 넓고 쾌적한것에 비해 방세는 쌌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조건이 더 추가된다.


이것은 건물 자체의 이점이라기 보다는 지리적 이점인데,
문제의 조건은 바로 전봇대.

지금 이글 읽고 있는 스레더들, 그거 아나?
전봇대가 인체에 무지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거.
108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10:15:14.62 ID:QBghS6Vf4pI

전봇대에서 흘러나오는 전파 자체가 사람에게 무척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들었다.
부모님이 이웃집 아주머니 문제로 언성을 놓이면서 싸울때 흘러나온 대화에서.
뭐라나, 그런 전파같은게 뇌암까지도 유발한다나? 아무튼 상당히 좋지 않다는것 같다.
혹시 이런쪽에 전문가 있으면 알려줘ㅋㅋ아무튼 전봇대와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집값이 떨어진다는 거였다.


우리집과 그 하숙집이 일직선상에서 서로 붙어있다는건 얘기 했지?? 바로 옆집이거든.
집 사이 간격이 한 50미터 정도 됬을거야. 말그대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사이지. 근데 문제는, 옆집에서 한 30미터정도 올라간 지점에 전봇대가 있었다는
거였다.

 
음...글쎄. 지금은 기억이 흐릿해서 좀 애매하네. 우리집하고는 꽤
멀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아주 먼건 아니고, 걸으면 한 1~2분안에 다달을
정도. 하지만 이웃집에서는 가까웠다. 아니, 사실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는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이건 좀 나중에서야 알게 된건데, 사실 옆집을 허문것 자체부터가 문제있는 일이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멀쩡하던 하숙집을 갑자기 허문 거거든.
명목상의 이유는 일단 확장이었다.


사실 안그래도 소동이 좀 있었다. 그 하숙집에 머무는 학생들 다 내보내고...
아무튼 굉장히 갑자기 철거를 시작했다. 아주머니와 싸우는 부모님도 그 이유를
완전히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확장공사를 한다고 건물 자체를 다 헐고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근데 확장공사를 하고 다시 하숙집을 짓는다고 하면 마이너스 요소가 있었다.
바로 내가 아까 말한 전봇대. 가뜩이나 가까운데 확장공사를 하면 더욱더 가까워질것
아냐. 집값은 당연히 떨어지고.
부모님과의 마찰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것이었다.

 
그러니까....그 아주머니는 일단 굉장히 정중하게 부모님께 확장공사에 방해가 되니
전봇대를 조금만 우리쪽으로 옮긴다고 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모님도 아주머니의 정중한 태도에 오케이했다. 전봇대 몇십미터 옮기다고
별 문제가 되랴 하셨던것 같다.

 
근데 웬일. 나의 위대하신 어머님이 어디선가 정보를 입수해 오신 것이다.
전봇대 때문에 오히려 우리쪽 집값이 말도안되게 떨어질거라고.
그렇게 소동이 일어났던것 같다.
아주머니는 조금만 옮기게 해달라고 사정하고, 내 부모님은 완강히 거절하고.


근데 이 아줌마, 일단 확장공사는 밀고 나갔다.
그래서 공터가 전봇대 근처까지 미치게 됬다.

나중에 안거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던것 같다, 아마도...

 
아무튼간 그때는 그일로 굉장히 시끄러웠다.
나는 나대로 무서웠다. 도대체 저 곱등이마냥 늘어나는 인간들은 뭐냐고...
근데 동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내가 머리가 이상해진것 같기도 했다.


뭔가..스레주가 환각을 본것도 아닌것 같은데..
환각이란건 일시적인 거잖아 근데 자주 보였다는게 마음에 걸려ㅇㅇ


 솔직히 나도 그부분은 확신할수가 없다. 그저 그때 부모님이 맹령히 반대하셨
던것만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그냥 아, 안좋은거구나, 했지.
조금 말해보자면, 사실 그 전봇대가 화근이었던 같기도 했다.

아무튼 밤이 오고, 사람들은 계속 늘어났다. 다 구석에 처박혀서 웅성웅성.
또 섣불리 쳐다봤다가 그때처럼 슬슬슬슬슬 벽타고 올라올까봐 보지도 않았다.
옥상에서 하는 운동도 끊고, 밤에는 벌벌 떨면서 지냈던것 같다.
그렇게 몇주일인가 지났다.

 
솔직히 환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느낌이 참..머라 설명할순 없는데,
엄청 리얼했거든. 직감이라고 해야하나. 귀신이라고도 생각하진 않지만.

아무튼 몇주일 나름 조용하게 지나갔는데, 사건이 터졌다.
사실 그 공터, 철거한지 몇달이나 지났는데도 신축공사를 할 기미가 안보였다.
나중에 하긴 했는데,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

 
사실 내가 살던 곳이 좀 시골이었거든ㅋ
산도 굉장히 가까이 있었고, 때문에 산짐승 같은게 많이 내려오곤 했다.
그래서 길가에 짜부된 시체도 많았고. 워낙 많이 보다보니까 내성도 생겼지만.
그때 본 시체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시체라고...하기엔 좀 뭐하고, 시체의 '일부'였다.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다. 처음 발견했던것은 겨울도 슬슬 지나가는 1월 중순정도.
집에 오는데 웬 꼬꼬마 시키들이 공터 구석에 몰려있는거야.
근데 마침 그 구석이 그 미친넘들이 몰려있는 구석이었거던. 호기심에 가봤다.


냄새나는 초딩들 헤치고 가보니까, 그 '뭔가'가 보였다.
고양이었다.
근데, 목 조금 아래로 뜯겨나듯이 잘려서 나뒹굴고 있는 고양이의 두상.
특히 눈알이 가관이었다. 하얀 막같은거에 덮여서 반쯤 튀어나온 상태.


그리고 고양이의 손? 발?? 아무튼 사지 중 하나가 나뒹굴고.
초딩 들은 그걸 나뭇가지로 찔러보고 있었다.
아정말....또 생각하니까 토나온다.


고양이의 목은 말그대로 '뜯겨져나온' 상태였다.
그러니까, 목 부분의 내장있지??목뼈라던가, 식도라던가, 성대라던가...
그딴게 목 잘린 부분 아래로 죽 늘어져있었다.


벌써 부패되는지 냄새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대로 집에 돌아와서 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냥 책상에 앉아서 벌벌
떨었던것같다. 밤이 오는게 무서웠다.
설마 그 미들, 실제로 살아있는것에 해를 끼칠 줄이야.
자꾸 그것들의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랩이 생각났다.


밤이 오고 달이 뜨자 또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진짜진짜 정말 레알로 무서웠지만, 당시에는 망할 호기심이 강했다.
왜 있잖아, 초자연적 오컬트를 향한 동경 같은거. 아직 어렸던 때라, 앞뒤구별도
못하고 그런걸 좋아했던것 같다. 물론 겪으니까 장난 아니었지만.
그래서 창문열고 옆집 공터를 봤다.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람들, 진짜 바글바글했다. 족히 백명은 되는듯. 
아니, 그 공터가 아무리 확장되고 넓어졌다 하지만 진짜 빡빡했다.
근데 이것들이 진짜 뇌를 삶아먹었나, 딴 넓은 공간 놔두고 한족 구석에만 몰려있었다.
그 고양이 있던 구석에.


모두다 땅바닥을 내려다보면서, 뭐라뭐라 중얼이고.
먹어먹어였던것 같다. 또 벽 막 기어올라올까봐, 이번에는 이불 뒤집어쓰고 책상위로
눈만 내놨다. 달이 하도 밝아서 잘보였다.
근데 뭐랄까, 내가 저번에 환영같지는 않지만 완전히 살아있는 생물같지도 않은 
위화감이 느껴졌다고 했지?? 달빛이 환하니까, 그리고 위에서 지켜보면서 그 위화감이
뭐였는지 알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사람들 있지, 아니, 정확히는 그 사람들 중 몇몇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간 그 몇몇, 그리고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그림자가 없었다.


내가 이걸 알수있었던 것은, 일단은 달이 워낙 밝았기 때문.
과장 아니고, 진짜 불하나 켜져있지 않은 우리집 옥상에 나가도 내 그림자가 뚜렷이
보였다. 
또 하나는, 하얀 콘크리트 더미에 까만 그림자가 괴괴한 정도로 선명하게 비친다는것.
사람수가 워낙 많아서 확인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지만, 분명이 몇몇은 그림자가
없었다.


아오 진짜 그런것들이 고양이 있는 구석에서 먹어먹어먹어 요러면서 우글대니까,
그날 저녁에 먹은게 다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그냥 굳은채로 봤다.


아마 그때가 휴일이었을거야...그땐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밤
새우기로 작정했거든. 일단 해가 떠있는 낮 동안에는 그것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확실했으니까.


한 새벽 3, 4시쯤이었을거야.
아직 캄캄한 밤이었지. 나도 막 꾸벅꾸벅 잠이 오는데, 살 꼬집으면서 억지로 버텼다.
아무튼 2시간인가 지나니까, 빠글빠글하게 모여있던 인간들이 슬슬 흩어지기 시작했다
근데, 흩어진는거 정말 빨랐다. 막 바퀴벌레가 도망치듯이 사사사삭 흩어지더니,
동네 전체로 빠져나가더라. 방향은 제각기 달랐다.


아무튼 그걸 끝으로 공터는 한산했다. 나도 그 뒤에는 잠자리에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날, 그저께 밤새운 탓에 한 오후1시쯤에 기상한 나는 그 공터로 가봤다.
그 사람들이 있던 구석에는 여전히 고양이 머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누가 치울
생각도 안한것 같다. 그밖에는 별다른 이상한게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웅성거림은 이제 몇달 겪다 보니까 일상적인게 됬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지나가나 했더니, 사실 또 괴사건이 있었다.


바로 그것. 엄청 이상했다. 단순히 내 착각일지 몰라도.

우리 동네 꼬꼬마 들 있잖아. 동네 초딩들. 걔네들이 있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진
몰라도 자꾸 그 공터에 가서 놀았다.

 
처음에는 한명 두명정도였나, 근데 날이 가면 갈수록 거기서 노는 애들이 많아졌다.
거긴 정말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랑 철근밖에 없어서, 위험하면 위험했지 애들이 놀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가까운데에 놀이터가 있었는데도 애들이 그리로 모였다.
진짜, 학교에서 돌아올떄마다 수가 늘어나 있는 애들을 보는데, 밤마다 모여드는 그
미들이 생각나서 오싹해지곤했다.

 
게다가 오래 놀았다. 겨울철엔 원래 해가 일찍 지잖아. 한 6시 정도에.
근데 8시가 넘어도 애들이 거기서 떠날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지들끼리 뭘 키득거리며
노는데, 급기야 엄마들이 애들 데리러 거기로 오는것을 봤다.

 
더 오싹한 건, 밤마다 미들이 모였던 그 구석에서 논다는 거였다.
그것도 그 인간들하고 똑같은 자세로, 쭈그리고 앉아서 땅바닥에서 도대체 뭘 하는지
웃으면서. 한 10명쯤 됬나.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동네 애들이 아지트 같은데 찾아서 노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한텐 굉장히 섬뜩한 장면이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소동이 났었다.
우리동네에 초딩치고는 굉장히 조숙하고 착한애가 있었거든??
초등학교도 같이 나와서 잘 아는 사이였다. 근데 그애도 초딩 무리에 끼여서 그
공터 구석에 놀고 있었다. 
 
근데 이 착한 애가, 9시가 지나도록 집에 갈 생각을 안했다.
이무렵 초딩들은 주위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들을 모아 쌓아서 벽같은걸 만들고,
그 안에서 지들끼리 놀곤 했다. 아무튼 이녀석이 9시가 지나서 완전히 깜깜해졌는데
자기 친구들이랑 그 콘크리트 더미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는 거다.


그때 동네 사람들 꽤 많이 모여있었고, 난 그걸 우리집 베란다에서 보고 있어서
생생히 기억한다. 콘크리트 더미에 모여있는 애들을 데리러 아줌마들이 모였고,
아줌마들이 모이면 으레 그러듯이 수다를 좀 떨다가 시간이 많이 됬다 싶자 자기
애들을 불렀다. 애들은 묵묵부답.


한참 불러도 대답이 없자, 그 착한 아이의 어머님이 직접 그 콘크리트 더미가 있는
구석으로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괴성과 함께 그 아주머니한테로 돌이 날아왔다.


다행히 아주머니 맞지는 않았다. 아줌마들 막 웅성거리고, 그 돌맞을뻔 했던 아줌마는
놀래서 엉거주춤 서 있었다. 그러자 저기 구석 콘크리트 벽에서 누군가 쑥 고개를
내밀었다. 그 아주머니의 착한 아들이었다.

우와...나 진짜, 걔랑 같이 몇년동안 한 동네에서 살았는데, 그애의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
그 착한 애가 한 팔에 콘크리트 더미를 껴안고 자기 엄마한테 막 던지면서 괴성을 
지르는 거다. 머라 했더라, "오지마!!! 오지마!!!! 오지말라고!!!!!!"
대충 이러면서 발악을 했던것 같다.


더 무서웠던건, 내가 위에서 보고 있어서 알수 있었던 건데,
그애 주위에 애들이 한 서너명 있었거든? 근데 걔네들, 킬킬거리면서 그 남자애
팔에다 콘크리트 조각들을 주워다 얹어주더라.

아오 ....지금 쓰면서도 소름돋아.
아무튼 그 착한애는 계속 자기 엄마한테 돌 던지고, 아줌마는 그냥 팔로 얼굴
막고만 계셨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자기 아들이 던지는 돌에 뭐 피할생각도 못하고
그냥 벙찌셨던것 같다. 다른 아줌마들도 마찬가지. 소란을 듣고 나온 아저씨들이
그애를 강제로 붙잡을때까지 그상태가 계속됬다.


주위 동네 사람들 다나오고, 그애들과 공터에서 같이 놀았던 초딩들도 나 나와서
구경했다. 실실 쪼개면서. 엄마가 자기 아들한테 돌맞는거 보면서 도대체 뭐가 그리
웃겻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착한 아들을 비롯 그 콘크리트 더미에 숨어있었던 애들은 죄다 강제로 집에
끌려갔다. 아저씨들이 그 구석에 가서 애들을 끌고나오는데, 진짜 대단했다. 애들은
악쓰면서 돌던지고, 잡히니까 팔뚝물고, 발버둥치고...엄청 요란해서 주위사람들
거의 다 나왔던것같다.


그래서 당연한 일이지만, 그 철거된 하숙집으로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언제까지 저렿게 공터로 놔둘꺼냐고 불만도 나오고, 그 아들한테 돌맞은 엄마는 
한동안 밖에 나오시지도 않았다. 근데 그 하숙집 아줌마는 끄떡도 안했다. 그냥,
전봇대가 방해되서, 아니면 아직 겨울이니까 시기가 안맞아서, 이런 말뿐.

그렇게 확실한 결론도 없는채로, 공터는 계속 방치됬다. 어른들이 아무리 뜯어
말려도 애들은 계속 거기에 모였고. 수도 갈수록 늘었다.

그리고, 며칠 더 지난 밤에, 진짜 소름끼치는걸 봤다.

 

언제였나, 거의 2월달 들어갈때쯤이었을 거다.
그날밤도 억지로 웅성거림을 무시하면서 잠자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웅성거림이 한층
더 컸다. 무섭기도 하지만 이젠 짜증이 더 뻗쳐서, 욕을 하면서 바깥을 내다보았다.
근데, 세명쯤인가, 딴 미들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한쪽 구성에 몰려있는데,
그 세명인가 몇명인가만 멀찍이 떨어져서 몸을 돌리고 반대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근데 그 세명, 몸집이 묘하게 작은거야ㅋ 어린애같달까. 게다가 걔네들만 완전히 몸을
돌려서 딴방향을 보고 있구...
걔네가 구석이 아니라 바깥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로등 불빛에 비친 얼굴을
확인할수 있었다.

다름아닌 그 소동때 콘크리트 더미에 죽치고 앉아서 돌던졌던 꼬꼬마들.
그 착한 애도 끼어 있었다.


걔네 얼굴 보는순간, 내가 드디어 미쳤지 싶었다.
솔직히 이런일이 일어날리가 없자너.................뭐냐고 근데.
그 초딩들, 꿈쩍도 안하고 정면을 보고 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옷도 얇고.
꿈쩍안하고 있는 애들 세명하고, 그 뒤에 구석에 낑겨서 먹어먹어먹어먹어 요 하고
있는 백몇명 무리의 정신병자들. 내가 무신론잔데, 그때는 정말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찾고 싶었다.


근데 의문점은, 도대체 그 꼬꼬마너므들이 어떻게 자정이 넘은 시각에 집을 
빠져나왔냐는 거였다. 부모님들이 안그래도 저번 소동때문에 엄청 날카로워졌있는데.
게다가, 또 말하는거지만, 내가 살던 동네가 대학로라서 12시 넘긴 시각에도 시시닥
거리면서 노는 대학생들도 꽤 있었거던.

 

아무튼간, 걔네들 그러고 몇시간동안 서있었던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터 확인했
는데, 그땐 이미 없더라. 아마 그 미들하고 같이 돌아간 거겠지.


아무튼간 학교갔다가 돌아왔다. 초딩들은 아직도 구석에서 놀고 있었다.
근데, 이번에는 초딩들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거기서 놀던 애들은 모두 초등학교 2~3학년정도의 어린애들이었거던.
근데, 거기에 섞여서 좀 커다란 애들이 보였다. 한 초딩 5,6학년 정도.
그들도 실실 쪼개면서 뭘 하고 있던데, 무서워서 그냥 집에 바로 왔다.


집에와서 씻고 밥먹고 숙제하는데 아직까지도 애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진심으로
무서웠다. 책상앞의 커튼은 좍 내려놓고 건드리지도 않았다. 창밖을 내다보면 이번
에는 애들이 우리집 벽을 기어올라올것 같았다...


9시가 넘자 부모님들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애들을 데리러 온 거겠지.
애들 악쓰는 소리가 나고, 고함소리 나고, 막 우는 소리도 났다. 이번에는 확인
안햇다. 저번같은 광경은 보고싶지 않았기에.


사실을 말하자면, 나도 굉장히 궁금하긴 했다. 도대체 그 공터 구석에 뭐가 있는지.
왠지 자꾸 이끌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날이 가면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해졌다.
학교 오면서도 자주 기웃거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날보면서 깔깔 웃는 애들이 무서워서
진짜 가보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그때 반쯤은 홀렸던게 아닌가 싶다.


사실 바로 옆집에 살면서 그정도로 안홀리는게 더 대단한 것 같다.
진작부터 귀신을 봐서 그런걸까?


도대체 왜이렇게 일이 커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냥 꼬맹이 하나가 돌더미에 앉아있었을 뿐이었는데...

아무튼, 애들이 자꾸 이상한 행동을 보이니까, 어른들 사이의 불만도 높아졌다.
그런데도 하숙집 아주머니는 애매한 소리만 해댈 뿐이었다. 전봇대가 문제라나 뭐라나.
아무튼간 그렇게 또 며칠이 흘럿는데, 드디어 그 미들의 마수가 우리집까지 
뻗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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