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나는 끝까지 제정신이었다. 다행히도.
아까 말한거 기억한 사람 있으려나. 우리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그리고 내 동생
두명 합쳐서 대가족이라고. 계속 이상한걸 본 난 괜찮았는데, 내 동생들은 그게
아니었다.
내 여동생이 나보다 3살 아래였거든. 그보다 더 어린애는 그당시엔 아직 갓난애였고.
근데 내 3살 아래의 동생이 그 콘크리트 더미에서 놀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도 물론 동네 소동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동생이 거기로 간다는걸
아시자 펄쩍 뛰셨다. 다만, 부모님은 그 공터를 아이들의 아지트 정도로 생각하고
계셨던거 같다. 어쩄든 동생은 콘크리트 더미에 갔고, 거기서 딴초딩이랑 실실거리면서
놀았다. 내 동생이지만 무서웠다.
언제 한번은 저녁 먹을 시간이 넘도록 그애가 돌아오지 않는거야.
그래서 부모님이 나보고 시켰지. 가서 동생좀 데려오라고. 아무래도 저번일을 나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설마 내 자식이 그러겟어, 그런 마음이셨겠지. 하지만 난 진짜 가기 싫었다. 나도 돌맞으면 어떡 하라고ㄷㄷㄷ
부모님의 성화에 떠밀려 어쨋든 옆집에갔다. 가는 내내 아 신발 젖댔다 계속 이러면서
갔던게 생각났다. 돌에 대비해서 일부러 두꺼운 옷도 압고ㅋ
바로 옆집이라, 집을 나서자마자 저기 공터에서 놀고있는 동생이 보였다. 일단 가까이
가진 않고, 멀리서 xx야 라고 불렀다.
그, 들은척도 안하더라. 다시한번 불러도 여전히 씹고.
할수없이 가까이 갔다. 그떄가 아마 동생이 초딩 4학년인가 5학년인가 그랬을거다.
주위에 애들이 한 4명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구석 바닥에서 뭘 하면서 킬킬대는
동생 어꺠를 툭 치면서 가자, 라고 했다.
우와, 근데 어깨를 치자마자 그가 획 돌면서 내 손을 쳐내더니, 날 꼬라보면
서 "건들지마!!!!!"이렇게 소리쳤다. 얼떨떨하기도하고 화나기도 해서, 다시 한번
어깨를 꽉 쥐고 가자고 했다.
근데 이번에는 이녀석이 나를 퍽 밀치는게 아닌가.
완전 뜻밖의 반응이라 뒤로 몇발자국 주춤 물러섰다. 동생녀석도 평소엔 착한애였는데,
그때 보니까 흰자위가 번뜩 돌아간게 장난 아니더라.
그와 동시에 주위 꼬꼬마들이 깔깔거리면서 웃었다.
개중에는 콘크리트 더미를 쥐락놔락하는 녀석도 있었서 좀 쫄았따.
하지만!! 난 중딩이었고!!!! 내동생은 초딩!! 내 동생한테 쫄면 체면이 말이아님ㅋ
...그렇게 오기로 동생을 억지로 잡아끌었다.
"아 이 좀 가자!!!!!!"
이러면서 동생 어깨를 콱 잡았다. 그러니까 이가 으아앙강아아아악 이러면서 악을
쓰는게 아닌가. 왜, 어린애들이 장난감 안사줄떄 투정부리는것처럼. 근데 목소리는
훨씬 컸고, 쩌렁쩌렁했다. 게다가 주위 시키들은 계속 웃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밤마다 본 그 정신병자 무리들만 아니었으면, 나도 그냥 방치된 공터에
아지트가 생겼으려니, 했을거다. 근데 그게 아니란걸 아니까, 동생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도 무서웠다.
하지만 어쨌든 내 동생 아닌가. 귀신이든 뭐든 홀리게 놥둘순 없었다.
딴 초딩시키들은 웃거나 말거나 냅두고 동생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 해서
공터밖으로 끌어냈다.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우릴 이상한 눈으로 봤다.
공터를 벗어나니까 일단은 발악이 좀 가라앉았다.
반쯤 정신나간채로 악만 쓰고 있는 동생시키를 질질 끌고 빌라를 올라갔다.
그리고 무사히 저녁을 맥였다. 내가 진짜ㅋ너이색이 저녁 하나 먹일려고 별ㅋ
개같은 고생을ㅋ
아무튼간, 밤마다 그 먹어머거 어쩌고 랩은 계속되고, 초딩들도 거기에 껴 있었다.
게다가, 정신병자 무리가 늘어남에 비례해서 걔네들도 늘어났다. 아무짓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아마도 밤새 내내.
그러다 결국에 그 동네 사람들과 하숙집 아주머니하고 시비가 붙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껴있었고. 신축공사는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상태로 한참을 갔다.
동네 사람들은 도가 지나친 아이들의 놀이가 그 공터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근데도 아주머니는 계속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자꾸 전봇대가 길을막고 있다는 소리만
하고, 공사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면서 우물쭈물.
그러다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
그 맨날 공터에 모였던 초딩들 있잔아. 내가 밤에도 목격했던 꼬꼬마들.
걔네들이 아픈것 같았다.
몇명은 열이 상당히 올라서 응급실에 갔다는 소문도.
저번에 엄마한테 돌던졌던 아들도 끼어 있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뭔가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그 시기에 맞춰서 그당시 아직 갓난애였던 내 막내동생이 설사를 하면서 앓기
시작했다. 덧붙이자면 혈변을 봐서 응급실도 갔다왔다.
이건 훗날 얘긴데, 내가 그때 너 왜 발광했냐고 물으니까 그가 내가 자신의
굉장히 즐거운 놀이를 못하게 방해했다는 거였다. 게다가 자기들만의 장소를 침범해서
짜증났다나 뭐라나. 그랬다.
뭐랄까, 거기 공터에 갔다온 애들은 한번씩 다아픈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유행성 감긴가 뭔가 했는데,
저번에 그 돌사건도 있고...아무튼 동네에 그 공터에 대한안좋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귀신이 씌였다는 말도 있고. 주인 아주머니의 애매한 태도도 그런 소문을
만드는데 한몫한것 같다.
그런데도 아주머니는 여전히 확실한 답이 없었다.
겨울도 끝나고 3월달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공사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새학기도 시작되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다니고 그랬다.
밤의 머거머거 랩하고 살짝 맛간 초딩들만 뺴면 그런대로 평범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나이였으니까...ㅋ
애들이랑 사복입고 대학로에 자주 갔다. 마침 우리집이 대학로 근처에 있으니까.
그날도 애들이랑 만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근데 그게 화근이었다.
아무튼ㅋㅋㅋ대학 캠퍼스 부지내에 가서 막 그냥 걷는데,
저기 멀리 대학생 무리가 지나갔다. 슥 스쳐지나가는데, 그중 남자 한명의
얼굴이 이상하게 낯익었다.
아마 이 일련의 사건중 가장 소름끼쳤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남자, 밤의 정신병자 무리중 한사람이었다.
271 이름:이름없음 :2010/09/18(토) 17:29:51.24 ID:QBghS6Vf4pI
시간이 그대로 얼어붙는것 같았다. 정말 그때 그느낌은 말로는 설명못해.
근데 너무 자연스러웠다. 자기 친구들하고 웃으면서 지나가는데, 어딜 어떻게
봐도 완벽하게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네.
그리고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갔다.
속으로는 벌써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남자, 내가 정신병자 무리를 보기 시작한 초기부터 그 공터에 있었던 사람이라
잘 기억하고 있다.
분명 다른 정신병자와 똑같이 아무 표정없이 땅만 보고 있던 남자.
아무튼간 그때는 완전 소름끼쳐서, 아오 내가 잘못봤겠지 이러고 그냥 집에 왔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명 그 얼굴이었다. 지금도 기억한다.
살짝 처진 눈매에 까만 뿔테안경. 둥그스름한 얼굴형에 중간키.
그때와 다른점은 지금은 얼굴에 표정이 있다는것.
밤이면 밤마다 랩이 계속됬다. 숫자도 엄청 늘어났고, 개초딩들도 많아졌다.
이젠 진짜 거의 바퀴벌레로 보였따. 드글드글 넘쳐나는. 그것도 구석에 다 낑겨서.
아니, 도대체 왜 눈치를 못채는건지, 나는 그게 진짜 의아했다.
그 정신병자 그룹은 귀신이든 환상이든 내가 미친거든 그렇게 치지만,
초딩들은 엄연히 실체가 있고 가족이 있는 '사람'아닌가. 어떻게 밤마다 이만한
숫자의 애들이 나오는데 아무도 눈치를 못채는가 싶어 진짜 의아했다.
근데, 그 궁금증은 곧 풀렸다.
동생시끼를 처음 발견했을때는 내가 그 대학생을 길에서 보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였다. 그날밤도 여전히 먹어먹어먹어먹어 어쩌고 랩을 해대는걸 애써 무시하고
잠을 청하는데, 뭔가 느낌이 묘했다.
뭔가가 자꾸 걸린달까....지금 생각해보면 우왕ㅋ쩌는사랑의힘!!!!!!이런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뭔가가 자꾸 걸려서 밖을 내다보았다. 근데 저노무 동생시끼가
저번에 똥쌀힘까지 동원해서 겨우겨우 끌어냈건만 그 공터에 또 있는거야
지금은 이렇게 농담하지만, 그당시엔 진짜 장난아니게 무서웠다....내 동생이 공터에서
다른 꼬꼬마 시키들하고 같이 무표정으로 서있는거 보니까, 왠지 동생이 아닌것 같았
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내가 저번에 느꼈던 위화감. 그게 지금 동생한테서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초딩들한테서도.
걔네들, 그림자가 없었다.
그건 정말이지, 말로 설명할수 없는 공포였다.
진짜 말도 안나왔다. 그냥 멍하니 봤다. 걔네들 위로 가로등이 비치고, 그 아래에는
분명 있어야할 꺼먼색 그림자가 없었다.
와....눈물부터 나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몰랐다. 환영이거나 귀신이라고 생각했던 남자는 길에서
멀쩡히 살아있는걸 만나고, 지금껏 계속 같이 자라온 동생은 그림자가 없다니.
그렇게 멍하니 서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방을 박차고 나와서 동생을 찾았다.
참고로 아직 어린 동생 두명은 부모님하고 같이 잔다.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서 부모님 침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문을 쾅 열어젲겼다.
근데 .
동생이 있었다.
동생녀석은 부모님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난 그때 진짜 내가 미쳤구나 했다. 그 빌어먹을 전봇대때문에 뇌에 뭔가 이상이
생긴 거라고 확신했다
몇초간 멍하니 있다가 다시 내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커튼을 확 열고 창문도 다 열고 옆집을 정면으로 봤다.
솔직히 그때는 혼란이 극에 달해있어서, 공포감도 뭐도 없엇던거같다.
그림자 없는 동생은 초딩들과 함께 여전히 거기 있었다.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다. . 욕만 나왔다.
근데 그 동생인지 뭔지 아무튼 그 그림자 없는 동생같은 녀석이 있잖아,
내쪽으로 고개를 슥 돌리더니 날보고 씩 웃더라??
별로 무섭지도 않았다. 그냥 분노만 끓어올랐다.
저게 뭔지는 몰라도 당장 가서 먼지나게 패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 뭔지모를 와 몇분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겁많은 중딩이라도 그림자도 없는 뭔지도 모를 한테 질수는
없자나. 그래서 계속 노려봤다.
그러다가 그 동생모습을 한 시끼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바닥을 쳐다봤다.
눈싸움에서 이겼다는 기분에 조금은 의기양양해진 기분으로 난 잤다.
아침에 눈을 떳을땐 그 단체 정신병자클럽은 없어졌다.
동생은 아무 이상 없었다. 평소대로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나도 아침먹고, 진짜 피곤했지만 학교를 갔다.
아무튼 곧 학교에서 돌아왔고, 돌아오면서 또 낄낄대는 초딩들을 봤다.
내가 지금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게 괜히 쟤들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그 쳐웃는 얼굴을 패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근데 뭐랄까. 나는 그렇게 나날을 보내고 있는동안 어른들의 뒷세계에서는 일이 꽤
커진것 같았다. 급기야는 민원까지 들어온것 걑았다. 동사무소에서 직원이 나와
아주머니와 얘기하는걸 봤다. 동네 사람들도 꽤 있었고. 아직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어린아이들에게 위험한 곳을 방치하고 있다는 죄목이었던것 같다.
그 아주머니, 일이 이렇게 커지자 꽤 당황했던것 같다. 며칠을 더 버티다가, 결국
뭔가 타협안을 내놓았다. 근데 그게 꽤 뜻밖.
그 해결책이라는게, 신축공사 하기전에 일단 굿을 하자는 거였다.
근데 어른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꽤나 웅성거렸던것 같다.
한동안 동네에는 그집에 귀신이 씌였느니, 그것때문에 아직 계약 다 끝나지도 않은
하숙생들 내쫓고 건물 철거한 거라느니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조건이 있었다.
공터 옆에 있는 전봇대를 없애자는 것.
아무튼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자면 완전히 상식에 벗어난 일들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지만.
지금껏 내가 겪어왔던 괴현상들과 아주머니의 애매한 태도로 미루어 보자면,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간, 아주머니가 직접 모셔온 무슨 유명한 사찰의 법산가 뭔가를 모셔왔다.
진짜 영능력자 보는건 그게 처음이었다.
그 법사양반, 생긴건 꼭 술집 바텐더같았다ㅋ 그런 얼굴에 스님복이라니ㅋㅋ너무 안어
울린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 굿인가 뭔가 하는 날은 완전 동네 잔치 분위기였다. 소문이란 소문은 다
떠돌고, 어른들은 자기들끼리 쑥덕대고. 나도 구경했다.
근데 그 법사가 공터에 들어가자마자 헉 이러는거야.
아주머니는 계속 안색이 안좋았다. 뭔가 계속 안절부절못했다.
그 법사님이 공터에 한발자국 들어가더니, 인상을 팍 쓰고 이러는거야.
"이거, 이런데서 정말 사람 산거 맞습니까?"
웅성거리던 사람들, 갑자기 싹 다 조용해졌다. 아줌마는 창백해진 얼굴로 입 꾹 다물고 있었고. 법사님만 계속 말을 이었다. 대충 기억해서 써보자면,
"이건 진짜 굉장하네. 여기서 하숙집을 했다고요? 이거이거, 엄청 많네. 뭐가 이리
많아."
소름끼쳤다.
바퀴벌레처럼 우글우글하죠? 압니다.
법사님 왈, 여기 살았던 사람들 지금은 다 어디있냐고 아줌마한테 물었다.
아줌마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지금은 다 흩어져서 모른다, 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법사님이 갑자기 화를 막 냈다.
아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사람들을 그냥 놔줬냐고. 당장 여기 있던 사람들 다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최근에 이 공터에 있던 사람들도.
그뒤로 엄청 난리가 났다. 그, 저번에 아들한테 돌맞은 아줌마도 있었는데, 그 아줌마는 거의 울고 있었다. 아들은 아직도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들었어.
그래서 어른들은 애들을 꼬치꼬치 캐서 공터에서 놀았던 초딩들 추려내고, 하숙집
아줌마는 방 계약서 죽 훑으면서 그 사람들한테 연락했다.
그렇게 한 일주일쯤 흘렀던것 같다.
이렇게 다 모으니까, 사람수가 어마어마했다.
소름끼치는건, 내가 밤마다 봣던 래퍼들과 초딩들의 숫자와 거의 비슷했다는것.
물론 내 동생도 그 무리에 끼어 있었다.
근데 법사가 사람들을 죽 둘러보더니, 아줌마한테 이랬다.
"사람이 모자라는데, 나머지는?"
그러니까 아줌마, 법사님 얼굴을 피하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쳐다봤다.
그러니까 법사님이 고함을 질렀다.
"나머지 어디있냐고!?"
그제서야 아줌마가 땅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게....벌써 이세상 사람이 아닌것 같습니다."
시ㅋㅋ발ㅋㅋㅋㅋㅋ난정말 그소리 듣는순간 온몸에 피가 머리로 뻐쳤다.
사람들도 엄청 웅성거렸다. 그때 그 돌맞은 아줌마는 아예 울고 있었다.
근데 이노무 초딩 들은 그떄까지도 실실 쪼개고
법사님 말로는 한 3~4명 빠진것 같단다.
그 사람들, 다 죽었다는 소린가.
사람들은 족히 150명???정도는 되보였다. 근데 .
그 사람들, 다 내가 밤에 본 그 정신병자 무리였다.
그때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내머리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동생이 불안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아오 날 보지 말라고. 난 그렇게 외쳤다.
속으로.
ㅋㅋㅋ저번에 내가 본 그 대학생도ㅋ 거기 있었다ㅋㅋㅋ
그 사람, 반쯤은 웃고 있던데. 아마 이런거 안믿는 거겠지.
일단 법사님이 관계자 외에는 다 돌아가라고 했다. 이 공터에는 한동안 얼씬도 하지
말라고. 나와 우리가족과 초딩들 부모님들은 관계자로 남았다.
그리고나서야 법사님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들을순 없었다. 그냥 기억나는 대로 써볼께.
아, 그전에 법사님이 건장한 남자 한명 나오라고 시켜서, 사람들이 밤마다 랩을 하던
그 문제의 구석을 파보라고 했다.
동네 아저씨가 삽 아이템을 준비해줬다ㅇㅇ
그리고 그 남자는 영문도 모르채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뭔가가 나왔다.
엄청 많은 물건들이었다.
진짜, 왜 저런게 저런데 묻혀있나 싶을정도로 굉장한 숫자의 물건들.
종류도 가지각색이었다. CD 플레이어나, 책이나, 거울이나 등등.
근데, 그 남자가 파올린 물건을 쌓아놓자 사람들 속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땅속에서 나왓다는걸 뺴면 딱히 무서운 물건도 없었는데, 왜 그런가 했냐면...
그 물건 하나하나가, 그 150몇명 소유의 사생활품이기 떄문이었다.
나중에 들어본 사람들 말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하숙집에서 사라진 개인 용품들이라고
했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렸던게, 지금 와서야 땅속에서 나오니까
비명을 지를 수밖에.
그런 물건들이 다 일상적인 소품들이라서, 그냥 재수없게 잊어버렸다고 생각했
다고 한다.
이것도 나중에서야 안건데, 그 아줌마 무슨 사이비 종교 단체의 신봉자??같은거라고
했다. 거기서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곁에 있는 물건을 모아놓으면 그 사람들의
양기가 모아져 집안에 복이 온다나 뭐라나. 나중에 아줌마가 울면서 고백햇다.
하숙집 문의 열쇠는 다 아줌마가 가지고 있으니까, 하숙생이 자리를 비운 새에 몰래
들어가 하나씩 뺴왔던 것 같다.
나중에 괜히 문제가 되지 않을만한 일상적이고 자잘한 소품들로.
아무튼간, 진짜 많이 나왔다.
사람들은 계속 비명을 질렀다. 막 어 내 가방, 내 거울, 왜 저게 저깄어
이러면서.
뭐라했지ㅋㅋㅋ아오 정리안돼ㅋㅋㅋ
그 뭐냐, 너희들도 알고 있지??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그 사람의 영혼이 담긴다고.
그래서 왜, 사람이 죽으면 유품같은것도 다 태우고 그러잖아.
그런 비슷한 원리라고 한다.
기를 잘 다룰줄 모르는 일반인이 그렇게 무작위로 양기를 쌓아 놓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고.
그 상태로 두면 언젠가는 반드시 화가 미쳤을 거라고 한다.
근데 그 일촉즉발의 폭탄같은 상황에 불씨를 던진게, 거기 하숙집에서 잠깐 생활햇던
어떤 아이이 죽음이었다.
기억하냐? 내가 맨 첨에 봤던 그 체크무늬 셔츠의 꼬마.
걔가 한 1년전인가, 하숙집에서 살았던 애라고 하는데,
방 뺀지 얼마 못가 죽었다고 한다.
아줌마가 계약서 훑으면서 전화하던 중에 알아냈다고한다.
근데 아주머니는 이미 그애의 물건도 파묻어놓은 상태.
그 뭐랄까, 그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축적된 양기로 인해
음....
도플갱어 같은게 생겨났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생전 그 사람의 양기에 의해 붙잡혀 있는,
굉장히 어중간하고 불안정한 상태.
그리고 더 쑈킹한 사실이 있었다.
아무리 잘못된 양기가 모아진 '그릇'이 있다 해도, 그 '그릇(법사님이 이런 표현을
쓰셨다)' 과 그 '그릇'의 주인의 죽음을 이어주는 매개가 있어야만 그....살아있지 않은 도플갱어같은게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매개란 바로 전봇대.
그날 들은대로 대충 설명해 보자면, 전봇대의 전파가 원래 사람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했자나. 그래서 그런지, 음기의 기운이 굉장히 강하다고 들었다. 이건 전봇대
가 있던 자리의 수맥인가 머시긴가 하고 지형의 영향도 더해진 거라고.
하필이면 사이비 종교 아줌마가 파묻은 하숙집 근처에 그딴 같은 전봇대가 있어서,
'그릇'주인의 죽음과 이세상에 남아있는 주인의 양기가 합해져 살아있는것도 죽은것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런 양기를 집에 몇백개나 모아뒀으니, 그 아주머닌들 성할리 없다.
그래서 근래에 무당집을 찾아가봤는데, 그 무당이 전봇대가 문제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은근슬쩍 하숙생도 다 쫒아낼 겸, 확장 공사를 구실로 전봇대를 우리집 쪽으로
옮기려고 했댄다.
그 아이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 왜, 생령이라고 하지?? 물건 주인들의 기가 죄다
역전되서 물건쪽에 기가 쌓이기 시작했댄다.
내가 봤던 그 정신병자 집단은 그러니까 물건에 사람의 양기가 쌓여 만들어진 도꺠비
같은 거였던것
그런 까닭으로, 아까 누가 말햇었지?? 헬게이트라고. 그 공터가 그딴 곳이 되어버린
거임ㅇㅇ 그래서 상관없는 동네 애들까지 기가 빨려서 도플갱어가 생긴거라고.
내가 본 그림자 없는 애들과 내 동생은 바로 그거였다.
참고로 그림자가 아직 생기지 않은건, 매우매우 다행히도 기를 충분히 빨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래.
그 왜....그림자가 찐해진 사람들 있었지??? 밤에 맨날 먹어라고 랩하는 놈들 말야
그런 도플갱어의 원래 주인은 기가 쇠약해져서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크대
나이어린 애들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한건, 역시 어린 애들이다보니까 상대적으로
기가 더 약해서 그런거래. 법사님 왈, 조금만 더 있었으면 어른들도 헿헤헿ㅎ헤헤
이러면서 공터에 박혀있었을거라고.
그리고 이건 내가 추측해본건데,
그 정신병자들이 랩한 '먹어'있잖아, 구석에 짱박혀서 막 웅성거린거.
그거 아마 거기에 묻혀있는 물건들을 매개로 그 물건 주인의 양기를 빨아들이면서
한말 아니었을까.
말그대로 양기를 '먹는'거지
양기가 모이면서 걔들도 나름의 생존본능이란게 생긴것같다.
그래서 그렇게 숫자를 불리고 양기를 빨아들이는데 집착한거고.
(양기를) 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먹어
이런건가?
아 상상하니까 소름돋는다;;;
몇백명의 도깨비들이 다 구석에 박혀서 고개 숙이고 양기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해보라구!!!!!
난 그딴걸 봐왔던 거라구!!!!!
아무튼 그래서, 그 물건들 다 파헤쳐가지고 법사님이 처리하겠다면서 가져갔다.
애들하고 하숙생들도 다 무슨 의식 받았다. 양기를 다시 되돌리는의식이래.
나도 받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 다 받은것 같다.
그럼 도플갱어들은 밤마다 공터에서 양기를 빨아들이고, 낮이 되면 본체에게로 돌아간 건가;;
이런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다구...
물론, 우리 부모님을 포함해 주위 사람들 플러스 하숙생들의 비난이 폭발했다.
그 아줌마는 얼마 못견디고 이사갔다. 지금은 소식 모름. 나도 이사갔고.
그래서 양기를 원래대로 되찾은 사람들은 보통 생활로 돌아갔다.
또 그 공터가 있던 자리는 법사님이 무슨 정화의식같은거 한다음에 신축 들어갔다.
2009년쯤인가, 완공됬지.
그 아주머니..
의도는 아니었다해도 간접적으로는 사람을 죽인 것이기도 하니까
벌받을 거라고 생각해 어떤 형태로든
설마 다른 동네로 이사가서도 정신 못차리고 사이비 양기 머거머거 의식을
행하는건 아니겠지
아, 그리고 맨 처음에 죽었던 그 아이 말인데.
그 아이 때문에 여러 사람이 끌려들어간건 물론 그 양기가 모인 물건 탓도 있지만,
그 아이 자신의 바람 때문도 있었대.
잘은 모르겠지만, 그 아이 최후가 그렇게 행복했지만은 않은가봐.
아마 쓸쓸하고 외롭게 최후를 맞았을거라고, 법사님이 그러던데.
그래서 어중간하게 이 세계에서 떠돌게 되자, 자신과 같은 성질을 가진 동지들을
애타게 갈망했다고.
나 좀 울었다...;;
좋은데 가라 꼬맹이.ㅠㅠ
아무튼, 그런 우연의 우연의 우연을 통한 인연으로 이루어진 오컬트다.
여기까지 들어줘서 모두들 고마워!!!
그리고, 그 아이의 명복을 빌어주길 바래.
그럼 모두들 안녕!! 힘들었다. 나중에 또 보자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