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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합니당..

한숨을쉬어... |2012.12.17 01:12
조회 675 |추천 2
졸업을 한학기  앞둔  23살 여대생입니다.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라 이런 곳에 글을 쓰는게 참 부끄럽네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주제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구요, 평소 친구들에게 가족이나 집안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고민이 있어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네요. 그나마 한살터울인 사촌언니와 집안 사정이 비슷해서 사춘기때는 고민도 많이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제는 둘다 취업준비다 뭐다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고 바빠서 그러기도 쉽지가 않네요.

저는 중고등학교시절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좋은 대학교에 오지는 못했지만 지방대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정환경이 여느 집안보다는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참고서 살돈, 학원갈 돈, 논술학원 다닐돈, 소풍/수학여행때 입을 옷살 돈, 다른 여학생들 처럼 화장품살돈, 예쁜 책가방 살돈...부모님께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물론 용돈이라는 것은 정기적으로 받지 않았고, 명절때 친척분들이 주시는 돈을 모아서 그 돈을 쪼개서 쓰곤 했습니다. 20살이 되고 부터는 성인이 되었으니 용돈을 스스로 벌어보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돈을 벌고 용돈으로 쓰고 남은 돈을 착실히 모아왔습니다. 20살 때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22살이 될 때까지 계속 해왔고, 23살이 되고부터 학교생활과 동아리활동, 대외활동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 하지 않았고 현재는 취업준비로 인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두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지금은 군인입니다. 제대하기까지 일년이 남았습니다. 대학은 다니지 않습니다. 본래 공부에 취미가 없는 녀석입니다. 막내녀석이라 그런지 부모님은 웬만하면 하고싶다고 하는 것들을 모두 해주셨고, 고등학교 시절 체대입시를 하면서 공부와는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체대실기만큼은 잘했는지 그나마 지방대 체육관련 과를 들어갔지만 신입생환영회날 하루 학교를 가고 자퇴를 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서 재수를 한다구요.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공부는 거의 하지않았고 아르바이트와 술마시기로 1년을 보내면서 수시와 수능 모두 시험은 보았지만 아무대도 가지 못했고 군대를 갔습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아실까요........?
얼마 전에 있었던 사소한 일 덕분에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게 서운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화가 납니다.
저는 대학입시 시절, 수시와 정시 원서비용을 전액 제가 지불했습니다. 용돈도 받지않는 학생이 돈이 어디서 났냐구요? 명절이면 친척분들께서 주시는 돈을 쓰지 않고 모조리 저축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밥먹고 놀자고 해도 가지 않고, 다 떨어진 가방을 메면서 모았던 돈이었습니다. 여자라서 그런지 철이 일찍들어서 나의 집안 환경이 넉넉치 못하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고 부모님께 손을 뻗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일찍 하게되었습니다. 20살 이후에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노트북을 구매했고,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일본여행을 다녀왔고, 학교에서 지원을 받아 미국 자매결연 학교에서 한달간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이 0%였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만 80%는 제 힘으로, 제 노력으로 사고, 경험한 것들입니다. 저렇게 하기까지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도 먹고 싶은 메뉴보다는 항상 가장 저렴한 음식, 커피숍에서도 시원하고 달콤한 스무디가 먹고 싶어도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저축하고 아껴서 했던 일들입니다.
 대학졸업=취업 은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특별한 스펙도 어학성적도 특별한 비전도 없는 제에게 지난 대학생활들이 너무 아르바이트로만 가득차 있는것 같아 잠시 휴식도 취하고 하고싶은 일에 대한 탐구도 하고 어학공부도 하고자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기간동안 여러 곳에 인턴도 지원해보았지만 모두 서류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졸업 후에도 취업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어학시험을 위해서 서류접수비용이 필요하고 학원수강비용이 필요해서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할까 고민할 때마다 다른 휴학 선배들은 아직은 학생이니 부모님께 요청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살아온 제가 부모님께 손을 대밀기 어려워서 모아두었던 돈으로 여지껏 충당해왔습니다. 이제는 슬슬 바닥이 보이고 한계가 느껴져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도 커피값과 밥 값 2만원이 없어서 별별 핑계를 다대면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힘듭니다.

제 동생녀석은 어릴적부터 돈이 생기면 족족 다 써버리는 아이였습니다. 20살이 넘고 성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지금은 군인이니까 이해합니다. 군인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모을 수가 있겠습니까. 재수를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술먹는데 돈을 다쓰고, 어머니께 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주십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지금이야 군인이니까 이해를 하지만 앞으로도 쭉 그럴것 같습니다.

며칠전 휴가를 나왔다가 복귀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 얼굴못보고 가서 아쉽다며 저에게 동생에게 용돈좀 주었냐고 하셨습니다. 매우 무척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서운했습니다. 제가 여태껏 제 힘으로 스스로 해왔던 것에 대한 고마움이 없으신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동생에게 용돈을 주라니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여러가지로 돈이 들어갈 곳이 많습니다. 사진촬영과 정장준비, 학업 등등....... 그 동안 아껴서 저축해둔 돈이 바닥을 보여서 부모님께 부탁드리려고 하던 찰나였는데, 이루말할 수 없는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고 너무 화가납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저에 대해 투자와 지원은 하지도 않으면서 빨리 돈이나 벌어오기를 기대하는 모습이 보이고, 동생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진 않아도 달라는대로 해달라는 대로 무리를 해서 다 해주시면서 기대를 걸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고 화가납니다.
저도 공부 하기 싫습니다. 저도 맨날 술이나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다닐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루하루 재미만을 추구하며 살고 싶습니다.
최소한 저에게 기대를 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면 투자와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주시고 무시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동생앞에서.... 저는 휴학을 했지만 아직 신분은 학생입니다. 저는 백수가 아닙니다. 졸업을 하고 나서 최소 1년동안은 다들 취업준비를 한다는데 그 기간이 다가오는 것이 벌써 두렵습니다. 지금도 이런 취급과 백수소리를 듣는데 그 때가 오면 얼마나 구박을 할지도 걱정이 됩니다.

주절주절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이 길어졌는데요, 어떻게 부모님께 이런 제 심정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대면하고 이야기하면 서러움에 말을 제대로 못할 것같기도 하구요. 또한 동생놈에게 언제까지나 그렇게 달라는 대로 돈을 주실 생각인지도 여쭙도 싶습니다. 아무리 30살까지 부모가 자식을 키워야하는 시대라지만 사내로 태어난 놈이 부유한 집안도 아닌데 언제까지 부모 등골을 빼먹을건지도 걱정이됩니다. 글을 여기까지 적다보니 감정이 또 울컼하네요. 톡커분들의 조언이나 위로말씀, 모두 좋습니다. 댓글로 어떻게 부모님과 잘 이야기할 수 있을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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