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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려고 마음먹었는데, 흔들려요.

23 |2012.12.17 01:14
조회 1,667 |추천 0

안녕하세요.

글이 두서없고 길더라도 잘읽어주시고 댓글좀 달아주셨음 합니다. ㅠㅠ

처음엔 회사에 대한 설명이건, 불만이건 싹다 적었었는데

말만 길어지고 별 필요없는거같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저는 운이 좋았던건지 졸업하자마자 눈여겨본 회사에 첨으로 이력서내고

지금까지 수습기간빼고 8개월째 다니고 있어요.

디자인회사인데, 일반 디자인회사가 아니라 비젼도있고 이쪽분야에서는 우리나라 몇 안되는 업체에요

모든 디자인쪽이 그렇듯, 야근은 매일 밥먹듯이 하구요 말이 주5일제지 거의 격주아님

일요일까지 매주 나온적도 있고 이건 뭐 5분대기조마냥 퇴근후나 주말이나

거래처랑 연락도 많이하고 공장 검수도 가야하곤 합니다.

 

전 막내라 말만 디자이너지 솔찍히 실무보단 외근, 현장에 자주 나가고있어요

물론 외근 교통비따로없구요. 현장에 상사분들이랑 다닐땐 밥도사주시고 데려다주시곤 하지만

제가 직장이랑 집이 멀어서 (왕복3시간) 항상 야근하고 집에 갈때도

막차시간에 서둘러나와 버스 지하철타고 겨우 갑니다.

솔찍히 야근 한두시간 더하고 저야 택시비주시면 택시타고 30분만에 집에가는게 훨씬 편하지요

하지만 회사입장에서 부담되는지 이제부터 반만 지원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로 차끊기기전에 들어가라 하시구.

 

또 말이길어지는데 아무튼,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첫직장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바란것도 아니였고,

지금 퇴직금포함해서 세후100정도 받고있는데 점점 생각보다 교통비 부담도 많이되고

진짜 말이 막내고 신입이지 하는일은 팀장급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많고..

내시간 하나 없으면서 이정도 받고 이렇게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저희회사는 그전에 사장님이랑 친구동료분, 학교후배들이랑 같이 동업하시다가

지금 거의 저희가 정식으로는 첫직원이에요

그만큼 편하고, 일도 많고 메리트가 크고 뭐 장점이 있을수는 있지만

회사 내부에  체계가 아직 잘 잡혀있지도 않고 사장 마인드도 이해할수없고

결정적으로 전 사장님과 너무 안맞네요..

남들이 보기엔 여러 상사한테 치이는것도 아니고 한명쯤이야겠지만

하나하나 다 쓸수는 없어도 정말 상처받고 속상한 일 많았습니다.

평소 부모님이나 친구들한테 얘기해보면 당장 그만두라고 ㅡㅡ; 하시는데

전 그동안 첫 직장이고 물론 더 심한곳도 있는거 알고, 항상 그러는것도 아니니 여태 꾹 참아왔는데,

새로 들어오는 직원이 많은 회사 다녀봤지만 이런 사장님 너무 힘들다고도 하고..

 

분명 고작 이런거같고 왜이러냐 하시겠지만, 제가 단지 일이 힘든거였으면 진작에 그만뒀겠죠. 

몸이 힘들면 마음이라도 편해야하고 정신적으로 힘들면 몸이라도 편해야하는데

이건뭐, 돈은 돈대로 적고 그렇다고 시간이 많은것도 아니고 일은 일대로 하고..

이미 지쳐버린건지 이 계통에서도 남들보단 살짝 빠른 나이에 시작한건 아닌지 생각도들고

괜히 놀고싶어 투정부리는게 아니라,

좀더 젊을때 하고싶은 일 이것저것 다른분야도 해보고, 퇴근후나 주말에 남들처럼 학원도다니며

운동도고 하다못해 일끝나고 쇼핑이나 차한잔이라도 할수있는 여가시간을 갖고싶네요.

이러다 25~26쯤 이길이다 확신이 들때 그때부터 한길로 가도 늦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는데

 

물론 지금 하는일, 빠른나이에 경력쌓아 한길로 쭉가는게 이득이고 더 좋을거라는거 알고있어요

당연히 1년채우지도 않고 다른곳가야 다시 신입이고 밑바닥부터 시작하겠지만

저는 앞으로 몇달 일하면서 계속 그만두고싶다는 생각뿐일꺼에요.

항상 그래왔고 계속 이길로만 갈 자신이없어 분명 후회할게뻔해서 더 늦기전에 그만두려 하는건데

제가 지금 고작 첫직장 이직하는거 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건지 ㅡㅡ;

암튼 처음이라 솔찍히 재취직 한다는것이 겁도나고 두렵고, 앞으로 버릇될거같아 무섭기도 합니다.

 

문제는 한달전쯤 사장님께 말씀드렸어요. 

당연히 사장님은 여태한거 아깝지도 않냐해서 전혀 그런거없고 오히려 경험이라 생각한다 그랬는데

타이밍이 참, 제가 말한 다음날 다른직원도 그만둔다 말했더군요.

근데 그직원은 들어온지 얼마안되고 수습기간이라 뭐 여자저차 거의 바로 날짜정해서 이미 나갔지만,

저는 계속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지금 바쁜시기인만큼 올해까진 일단 보류해놓고 해보자.

어짜피 저도 바로 그만둘 생각은 아니기때문에 알겠다고 지금 하고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잘해주시고; 맨날 농담하시듯 가긴 어딜가냐며..

평소엔 죽도로 밉더니 정이 많아서그런지 죄송하기도하고 흔들리네요.

그러다가 앞으로 직원도 몇명 더 채용했고, 내 밑으로 막내 들어올테니까 잘 맡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오늘 먼저 연봉도 200 높혀주신답니다.

 

전 가을부터 맨날 생각하다 이번년도 끝날때쯤 마음먹고 얘기드린건데

저만 계속 붙잡고 늘어지시니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직원들 충원되면 일도 편해지고 그전과는 다를꺼다.. 잘해보자는데 

솔찍히 여태 이런일상이 계속 반복이였고, 

새로 들어와도 저보다 나이도 있고 하니 잡다한일은 모두 내 일이였고,

생각해보면 실무를 거의하지않아 뭐 배운게 없는거같네요.

물론 당장은 몰라도 그동안 1년 헛된시간은 아니겠지만,

다시 또한번 맘잡고 다니기에 자신이없고 

정말 출퇴근시간이 길다보니 배로 힘들고, 가까운 곳 다니면서 내 시간도 벌고, 

돈 몇푼 더받고자 하는거 아니지만 다른곳가면 지금보단 더 받을수있을테고,

다른 큰 회사에 밑으로 들어가서 새로운 마음자세로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 고민하는게 웃긴건가요?

성격상 분명 혼자 의미부여하면서 자기 합리와 시키겠지만,

남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사회선배님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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