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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찾아주세요

부탁입니다 |2012.12.24 13:51
조회 37,784 |추천 379

안녕하세요?

저는 한 달 전에 글을 썼던 강동대교 실종자의 부인입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셔서 베스트 톡에도 올라오고 많은 분들께서 위로해주셔서 힘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궁금한 이야기 Y나 뉴스에도 나와 몇 분의 제보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제 남편을 금방 찾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제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몇 분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 났고, 지금까지 단서 하나 찾지 못 해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살아만 있어달라고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하루하루 버티지만, 아이들 앞에서 태연한척 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남편이 계속 집에 들어오지 않자 5살, 2살 딸아이들은 아빠 어디 갔냐고 제게 계속 물어봅니다. 하루는 할머니에게 아빠 밥 차려 줬냐고 물으면서 내일은 아빠 보게 자기를 깨워달라고 했다더군요. 이제 두 딸아이를 속이는 것도 점점 한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아빠가 바쁘다는 핑계를 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12년 11월 20일 00시 05분에서 01시 사이에 하남에서 구리방면 고속도로에 있는 강동대교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교통사고 조사반이 갔을 때는 제 남편이 없었지만 그 전에 목격자들은 제 남편이 바퀴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조사반과 마지막 목격자 사이의 시간은 불과 8분 이였습니다. 고작 8분 사이에 남편이 없어진 겁니다. 그 후 실종신고를 했고 한 달 전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관심 덕분에 방송에 나갔고 몇 분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양평, 수원, 안산에서 보셨다는 분들이 계셨으나, 경찰은 남편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 단서가 되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제 가족들도 이제는 강동대교 부근이 아니라 살아있다면 서울, 경기도 등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키 170CM에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종 당시 붉은색 GS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정장바지, 정장구두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점퍼는 왼쪽 가슴부분에

작은 글씨로 GS Supermarket이라고 써있고 뒤에는 파란색과 흰색으로 영어가 써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쯤 얼굴에 수염도 많고 모습도 초췌해졌을거라 생각하는데 아래에 사진 첨부하니 혹시 보셨거나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분을 발견하시면 하남경찰서 실종팀 031-790-0387이나 112로 신고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한 달 사이에 눈도 왔었고 지금 살아있다면 추위에 떨고 있을 생각을 하니 눈물밖에 나지 않습니다. 지갑은 바지 주머니에 소지했고 카드와 몇 만원 정도 되는 현금이 있었을 걸로 생각되는데 돈을 쓰는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는지...잠은 어디서 자는지... 정말 하루하루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혹시나 찾아올까봐 남편이 없어진 이후로 눈 한번 제대로 붙인 적이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도 아이들과 놀아주던 사람이 집에 없으니 아이들도 투정이 늘었습니다. 제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들은 아빠랑 놀고 싶다고 연신 투정을 부립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제가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제가 애들한테 화가 나거나 혼낼 때 감정조절이 안되네요... 저도 걱정되고 답답한데 애들도 투정부리고 하니깐...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자꾸 화내고 울고.... 한 달이 다 되가는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건지... 아이들도 저도 정말 너무 힘듭니다. 특히나 큰아이는 눈치가 있어 집에 있는 여분의 회사용 점퍼를 끌어안더니 이걸 아빠로 생각해야겠다고 하더군요.

단서가 너무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제보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제 딸들에게 아빠와 함께 하는 새해를 맞이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빠 없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딸아이 말대로 아빠가 산타할아버지처럼 짠하고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이렇게 가다가 애들 아빠가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나쁜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못됐을까봐 애가타서 죽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경찰도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의 제보 말고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한 번만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379
반대수2
베플하얀피아노|2012.12.24 14:55
산타할아버지처럼 짠하고 남편분이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기바랍니다.
베플ㅡㅡ|2012.12.24 23:33
방송봤어요 이제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하루빨리 남편분이 집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베플남희|2012.12.25 09:57
사고가 난거라면 기억상실같은게 난건아닐까요? 옛날에 한 남자배우가 강심장에서 얘기하기론 스키장에서 보드타고 내려오다가 사람이랑부딪혔는데 외상도없고 진짜 아무런문제가 없이 집에 갔는데 결혼하기전에 총각시절에 살던집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알고비니깐 단기기억상실증?으로 결혼했던걸 잊어서 약 3년간의 기억을 잃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분께서도 사고가 난점을 감안하고 8분사이에 누군가가 데려가거나 하지않는이상 남편분이 제발로 사라졌다는 건데 그렇다면 기억상실이라는걸 배제할수없을것 같네요 원래 살았던 집이나 기억을 모두잃었을 것을 감안하여 죄송한말씀이지만 지하철역같은데 있을수도 있구요 빨리 남편분을 찾아 함께있는사진이 있는후기가 나왔으면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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