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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지인의 솔로대첩 경험기

일반인 |2012.12.25 02:04
조회 18,926 |추천 3

 

 

나는 여의도 공원에 약 3시 1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나는 조금 빨리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에 불과했고 여의도 공원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메우고 있었다. 물론,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건 당연한 일이었다.

무대 근처에는 진행 요원들이 남녀를 나눠서 마주보게 세워두고 있었는데 얼핏봐도 여자쪽이 사람이 없었다. 기자들도 상당히 많이 왔었다.
...
이벤트의 내용은 3시 24분이 되면 알람 소리와 함께 흩어져서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산책 오셨어요?' 라고 물어보고 `같이 걸으실래요?'라고 하는 암호 같은게 있었다.

나도 2시 20분 조금 전에 남자들의 무리에 섞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3시 20분이 조금 지났을까 뉴스에서 나왔듯이 유민상이 살짝 보였다. 나는 너무 멀어서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뛰지 말고, 밀지 말고, 성추행 하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특히 성추행 같은거는 경찰이 와 있으니 잡히면 경찰과 함께 여의도 공원에서 나간다는 내용 인 것 같았다.

아, 공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준비에 돈이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진행을 육성으로 하다 보니 멀리에 있는 사람들은 진행요원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마이크는 준비를 못하더라도 적어도 확성기 정도는 준비를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인원의 분배는 그 뒤의 이야기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 하지도 못하는데 인원의 분배가 될리가 없다.

그리고 3시 24분이 되었다. 사방에서 알람이 울리고 누군가 `시작이다!' 라고 외쳤던 것 같다. 남성 진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거의 중앙 부근에 위치했다고 생각되는데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분명 공원의 중앙 쯤에서 시작된 행렬은 어느센가 공원의 한쪽 끝에 도달해 버렸고, 누군가 소리쳤다. `아직 시작된거 아니래요!' ....그리고 다들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뒤로 당분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정도 쯤 해서 다들 흩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솔로대첩은 시작 되었다.

솔로대첩의 의도처럼 사람들은 여의도 공원을 배회하기 시작했는데, 남녀의 비율이 안맞는게 당연하므로, 많은 수의 패배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와중에 승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략 40분에서 50분쯤 되었을까, 첫 커플이 생겨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고, 취재진 역시 몰려있었다.

뭐, 그렇게 승리하는 사람들은 속속 생겨났지만 패잔병들은 전장에 떠돌아 다니는 망령처럼 자신의 먹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 중에 나도 끼어있었다.

나도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 보았지만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괜한짓을 했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흩어지고 나자 대충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bj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그룹도 있었고, 밴드의 공연도 있었다.

누군가는 눈더미 위에 올라가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기 pr을 하기도 했다.

나는 추위와 허리의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6시가 되기 전에 집으로 향했다.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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