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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문에 고모댁과 연을 끊게 생겼어요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유학생활 하고 있는 23세 학생입니다.

이제 한창 어른스럽게 행동해야할 나이에 아직도 철딱서니가 없어서 저때문에 고모댁과 연을 끊게 생겼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는 절 위해 장문이지만 읽어주시고 제발, 제발 조언좀 부탁드려요.


대학때문에 처음 미국오고 아는사람 하나도 없을 때 고모,고모부 그리고 사촌언니네 집으로 들어갔고. 세분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20년만에 처음으로 가깝게 지내는 고모가족이라 어느정도 벽은 끝까지 있다고 느꼈지만 정말 저를 조카된 마음으로 대해주시고, 저도 너무 감사했죠. 7개월가량 같이 살다가 학교친구가 나와살고싶다는 말에 저도 집을 나와 친구랑 룸메이트를 했죠.

집 나와서도 2년반 (현재까지) 근근히 고모가족 만나면서 잘 지내왔어요.


그러던 중에 약 한달전에 고모가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제가 작년 여름에 한국에 놀러갈때 고모가 할머니께 전해드리라고 부탁한 짐과 함께 고모가 (고모부 안계실때 따로) 저한테 카드를 내밀며 이것도 함께 전해드리라고 부탁하셨었거든요. 안그래도 제가 기억력이 워낙 나쁘고 1년반 전 일이라 정확히 어떻게 할머니한테 전해드렸는지 그 정황까지는 기억이 안나도, 카드를 받은 기억이 나니까 저는 "전해드렸을 꺼라고" 당연히 생각했고,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근데 1년반이 지나서 고모랑 할머니가 통화를 하시니까, 할머니가 무슨소리냐고 받으신적이 없다는거에요. 알고보니 그 카드에는 1000불 (한화 백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있었더라구요. 그렇게 문자한 후에 고모도 따로 말 안꺼내시고 하셔서 여기서부터가 제 잘못이지만, 저도 별다른 말 덧붙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약 한달이 지나서 저희 가족이 저 와있는동안 처음으로 미국여행을 다같이 왔어요. 언니,아빠는 일을 하니 1주반 정도 있다가 금방 돌아가셨고, 엄마는 이제 1월 초면 들어가세요.

가족이 와있는동안 고모댁을 두번 갔는데, 한번은 엄마아빠언니 저까지 네가족 다같이 갔고 다른한번은 24일날 저랑 엄마 둘이 갔어요.

처음 엄마아빠도 같이 갔을때 고모가 그 일에 대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나봐요. 그다음에 아빠가 집에 와서 저한테 심각하게 너 그거 어떻게 된 소리냐. 하셔서 저는 고모한테 정확히 기억 안난다고 말씀 드렸다, 근데 제 기억으로는 할머니께 물건들 전해드리면서 카드도 같이 전해드렸던것 같다고 했어요.


두번째 저랑 엄마랑 둘이서만 고모댁 놀러갔을때 (이번주 화요일날), 2층에서 저는 잠든 사이에 고모랑 엄마랑 침대위에서 새벽까지 이일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셨나봐요. 고모가 말씀하시기를, 23살이면 어느정도 어른스러울 나이인데 제가 그런일이 있고 나서 입을 딱 씻은거에 대해서 야속했고, 아빠한테 말씀드리고 후에 전화해서 물어봤을때 아빠가 "그거 OO이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전했다던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거에 대해서 오빠한테도 너무 화났었다고 말씀을 하셨대요. 자기가 거짓말하는것도 아니고 그럼 그 돈은 어ㄷ떻게된거겠냐고. 고모는 "야 그돈 어떡하냐…" 최소 이런 빈말이라도 바라셨을텐데, 저희 아빠가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안그래도 서운한 마음에 조금 오해를 하셨던듯 해요. 

다음날 집에오면서 엄마가 이런 얘기 전하시면서, 저 굉장히 혼났어요. 저도 기억안나는 제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내가 그돈을 쓴게 아니니까 혹시나 의심받는 생각에 마음도 안좋고, 더군다나 아직 내가 철딱서니가 없어도 그렇지 너무 모르는거같아서. 제 자신도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고모께 너무 죄송스럽더라구요. 저희 고모가 정말 똑순이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라 $1000이 어떤 돈일지 빤히 아는데도.


마지막으로 오늘, 고모부가 저녁을 해주신다고 하셔서 저녁에 가기로 햇었는데, 제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못갈거같다고 말씀드리려던 찰나에, 고모한테 전화가 와서 엄마랑 통화를 하셨어요. 엄마가 제가 아파서 못갈거같다고 하니까, 고모가 우리가 자리를 회피하려는 걸로 받아들이시고 "오늘 안오면 언니네랑 나랑 끝이에요" 식으로 말씀하셨나봐요.. 정말 그런게 아닌데. 근데 저도 엄마도 어느정도 고모 입장도 이해가 가는거죠.. 이건 저랑 고모랑 얼굴 마주하고 풀어야 할 일이니까요. 그래서 엄마랑 내가 약먹고 가야겠다 결심하고 엄마가 가겠다고 전화드렸는데, 고모는 이미 고모부한테 제가 아파서 못온다고 말씀드리셨대요. 그러면서 이것저것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제가 엄마한테 제 입장에 대해서 말씀드렸던거에 대해서 엄마가 나름의 반론? 을 했어요. 그야말로 제가 했던 말을 간추려서 전해드렸는데, 고모는 그래도 자기 딸이니까 어떤식으로든 편드는거라고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통화중에 "언니 지금 누구 편을 드는거에요" 라고도 하셨대요……….

어쨌든 그러다가 제가 "할머니께 따로 드린게 아니고 아무래도 할머니 할아버지 같이 있는 공간에서 드렸던거 같다"라고 한 말을 엄마가 하니까 고모가 "그럼 잘됐네요. 기억력도 안좋은 노친네 둘인데, 그래요 내가 그 천불은 없던걸로 할게요" 이러면서… 약간 비꼬는 말투를 마지막으로 전화를 그냥 끊으셨나봐요.


이제는 엄마도 엄마대로 화가 나시는거죠.. 이런 일이 있고 아무리 그래도 엄마가 손윗사람인데, 고모 그래도 쿨한 줄 알았는데 역시 시누이는 시누이인가보다고.. 근데 진짜 고모가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고, 엄마도 그렇게 기분나빠하는게 결국은 제탓이잖아요. 제가 어른스럽지가 못하니까 고모랑 저랑 직접 대화를 안하고 저를 사이에 두고 고모랑 엄마랑 얘기하시는거밖에 안되잖아요. 그래서 엄마한테도 제가 죄송하다고 했어요 결국엔 내가 철딱서니가 없어서 나랑 직접 해결하긴 내가 어리다고 판단되시니까 엄마랑 고모가 이러는거라고…

그러고 고모한테 장문의 메일을 보냈어요. 죄송하다면서, 제 희미한 기억력과 함께 마지막으로 저한테 그렇게 소중한 분들과 제 불찰로 연을 끊는건 정말 상상도 안된다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길게 보냈어요. 고모도 읽으셨지만, 아무런 답이 없으시더라구요..


쓴소리도 좋으니, 현명하신 톡커분들 제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좀 해주세요.

제가 너무 멍청하게 굴어서 아빠,엄마,언니,제가 고모,고모부,사촌언니와 연이 끊길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안좋아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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