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헤어진지 삼일째 되는 날.
2013년의 첫날을 이렇게 이별에 가슴 아파하며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어.
오빠한테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강렬하고 행복한 추억이었어.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하고 알려줘서 고마워.
그런데 갑자기 차갑게 변한 오빠를 보고, 오빠 마음 변한 줄 알고 있었지만
내가 많이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내 첫 연애니까. 이렇게 허무하게 쉽게 짧게 끝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노력하려고 했어
우리의 만남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쩌면 우리 둘은 첫 만남부터 잘못된 것 아닐까, 돌연 이런 생각도 들어.
계속 전여자친구 얘기 꺼내는 오빠를 보면서 왜 진작에 나는 알지 못했을까.
그 여자를 잊지 못했다는걸.
연락이 하루종일 안될 때도, 바쁘다고 친구 고민상담해준다는 말을, 왜 나는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그저 그건 핑계였다는 걸.
나 꽤 많이 울었어. 눈물이 꽤 나오더라고 생각보다.
근데 오빠는 멀쩡한 것 같더라.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더 힘들고 슬펐어.
나만 이러는 것 같아서.
비록 짧은 추억이었지만, 오빠한테 난 그냥 몇일 사귀다 헤어진 여자가 될 지 모르지만
나는 그래도 그게 추억이라고, 붙들면서 슬퍼하고 있어.
잘지내,라는 이 한마디가 우리 관계를 결정짓는 마지막 말이라는 걸
생각하니까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
이젠 다시 볼 수 없겠지. 우연히...정말 우연히 길을 가다 마주쳐도
애써 웃으면서 아는 척 하지 못하겠지. 난 그래..
HJ오빠, 잘 지내. 술 담배 너무 많이 하지마. 몸에 안 좋잖아. 건강하고..
진짜, 이젠 보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