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OO 차팔이라는 사람이 중고차 사기나 치고, 억울해서 올려요.
8월말쯤 신랑이 중고 경차 한대 사준다고 해서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중고나라에서 직거래로 열심히 마oo 경차 알아보던 중에
연식에 비해 몇킬로 뛰지 않았고
가격도 괜찮고
거기다 휠도 사제휠로 껴있고 오래된 차임에도 불구하고 가죽시트까지 갖추었길래
이 차다! 싶어 구매하러 신랑과 길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길을 나서던 중 톨게이트에서 창문이 안 닫히는 사태가...
그 날 엄청 비가 내리고 있던 중이였는데 말이죠.
이런 불길한 징조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차를 사지말라는 하늘의 징조였나봅니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 우여곡절 끝에 창문을 일단 수리가 되자 약속시간을 조금 미룬뒤 다시 차를 구매하러 길을 떠났습니다.
어느 젊은 사람이 황금색차를 끌고 오더군요.
저는 처음 저의 차를 갖는다는 생각에 들뜨기만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앞 유리에 동글동글하게 금이 가있더군요.
앞유리는 이중창이라 밖에만 금이 가고 안에는 괜찮다고 조수석쪽이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보이지도 않아서 운전하는데는 지장없다고 하길래 에이,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가 뭐해 일단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신랑이랑 한번 시운전을 해보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습니다.
145만원이였는데 앞유리 깨진 것도 그렇고 사이드미러 밑부분이 깨진 것도 그렇고..
(사진으로 좀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 부분인데 실제로 와서 확인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5-10만원정도 깎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오늘 아침에도 정비소를 갔다왔고 에어컨가스도 다 채웠다"라며 사양하였고
저희 신랑은 여기까지 온 고생도 있고 어차피 저에게 선물로 사주려던 것이기에
기분좋게 알았다 하고 145만원을 모두 입금해주었습니다.
저희 신랑은 차를 구매하기 전에 몇번이고 물었습니다.
안전하냐고요.
차에 이상없이 안전하냐는 소리였죠.
그사람은 당연하다, 나랑 와이프는 파주까지 다녀왔다면서 지금 와이프가 임신중이고 와이프 타라고 사줬던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면서 내가 아oo딜러인데 차파는 사람인 내가 더 잘 알지 않겠느냐며 저희를 안심 시켰습니다.
그래서 분좋게 저의 첫차를 계약하고 구매하여 돌아왔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다음날이던가요.. 에어컨이 안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랑한테 에어컨이 안나온다 얘기하였는데 그럴일이 있냐 어제 에어컨 가스 채웠다고 하는데 다시 잘 확인해보라 했습니다.
그 사람은 인터넷 게시판에 구매글을 올릴때도
"요즘 에어컨도 몇백만원인데 이정도면 굴러다니는 에어컨이다." 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2-3일을 더 타보았지만 여전히...에어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사기를 먹었구나 생각은 했지만 내 차가 생겨 기쁘다는 저의 짧은 생각때문에 게의치않고 계속 타고 다니게 되었네요.
늦더위가 9월까지도 계속 되어
도저히 창문을 열어놓고 다니기에는 너무도 더운 날씨에 못이겨
아버지가 아시는 카센터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런..
카센터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차셨습니다.
사기 당했다며, 에어컨가스를 채워서 될일도 아니고 센다 면서 에어컨 자체를 갈아야된다 하셨고
그것보다 큰 문제는 엔진이 오바이트.
녹물이 나온다며 살때 정비소 안갔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당황한 나머지 그 사람이 아침에 에어컨 가스도 채우고 카센터 다녀왔다고 했다 얘기하였습니다.
화가난 아버지는
당장 그 사람 번호 알아오라고 큰소리 치셨고
그 사람과 전화로 처음엔 지금 차의 상태를 설명한 뒤 환불요구, 혹은 차파는 사람이니 이 차는 가져가고 돈을 더 얹어줄테니 다른 차를 알아봐달라 얘기하였지만 결국 언성까지 높아졌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는 중고차를 파는 사람도 아니고 계약서 다 쓰고 내가 책임질 것도 없는데 지금 자기를 협박하냐는 거냐며 도이려 소리를 치더군요.
주위에 있던 아버지 아시는 분들은 모두 닳고 닳은 놈이라고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자꾸 큰소리만 오가고 어이가 없어 정말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저는 그냥 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냥 내가 대충 조심히 타다 내손에서 폐차시키겠다고요.
이걸 누구한테 속여 팔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안전하지 못한 차를 어떻게 남의 손에 넘기겠습니까
아무 의심없이 속아산 나의 잘못이라며 저를 자책하고 말았네요.
세상은 참 믿은 거 못 되나 봅니다. 내가 알아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지 말이죠...
더위가 가시고 에어컨은 필요없으니
차는 그런저런대로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운 겨울이 되니 또 말썽을 일으키고 마네요.
여름에는 엔진 열을 주체하지 못해 뜨거운 바람이 나왔다면
겨울에는 부동액조차 바닥나버려 엔진열이 폭발하는 지정까지 와버리네요.
추운 겨울 어느날,
얼은 차를 조심조심 운전 하던 중, 엔진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안 이후로는 수시로 게기판의 온도 게이지를 주시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항상 두칸 아래던 게이지가 세상모르고 계속 올라가더군요.
멈추면 다시 제자리를 찾고 살짝만 움직이면 다시 게이지가 치솟고
마침 길가에 카센터가 있어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본네트를 열어보곤 보자마자 허를 끌끌 차시네요.
뭐 예전에 카센터 아저씨가 하셨던 말씀과 똑같은 소리죠.
학생이냐며 차 어디서 샀냐고 엔진 오바이트 한다, 쇳물이 나오고 부동액은 바닥났고..
사람으로 치면 암에 걸린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헉....이말이 정말 가슴에 꽂히더군요.
암에 걸린 차를 145만원이나 주고 샀다니 말이죠 ㅎㅎㅎㅎㅎㅎㅎ 그저 웃음만 납니다.
부동액을 채워주고 나니 이젠 온도 게이지가 올라가지 않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히터가 아닌 에어컨이 나오는 불편한 진실^^;
제가 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만 아무 일 없이 버텨주길 바랬는데,
문제많던 그 차도 저의 첫차라며 굴러가는 것에 감사하며 아끼고 아껴 타주었는데,
이젠 골치덩어리,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해버렸네요.
참...차가 하도 속을 썩여 하소연 하고 싶어 이곳에 올려봅니다...
물론 아무것도 알아보지않고 덥석 사람만 믿고 그 자체만 보고 차를 구매한 저의 잘못도 압니다.
그래서 그 책임으로 제손에서 폐차 시킬 생각으로 데리고 있구요.
이 145만원때문에 거짓말로 양심을 파는 사람이 몇천만원짜리 외제차를 파는 불편한 진실.
뭘 믿고 이런 사람한테 그런 비싼 차를 사야 하는지,
그 사람이 다녀왔다는 정비업소의 양심도 말이죠.
개인 직거래로 벌써 차 산지 4개월이 넘은 현재, 이 차를 어떻게 할 방법이 혹시 있나요?..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