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는 군대를 전역하고 2학기로 대학교에 복학을 했습니다.
괜찮은 여자로 보였던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 관심이 있는 듯
번호를 물어보았고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영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게 되었습니다.
...
사랑이 지속된지 1년이 약간 넘은 어느 날.
과제를 위해 여자친구의 메일을 확인했던 남자는 충격적인 사진을 봅니다.
어떤 낯선남자와 다정하고 해맑게 웃음을 띤 채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찾은 낯선남자의 미니 홈피에서 1년동안 그 남자 몰래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낯선남자와의 통화에서 그 낯선남자
또한 그 남자와 같은 처지임을 알게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 남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이렇게 사랑했는데, 목숨과도 바꿔줄 수 있을만큼의 크나큰 사랑이라고
믿고만 있었는데 요동치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한채 전화를 걸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어떻게 알았어?"라며 오히려 반문을
했습니다. 억눌리며 참고 있던 감정이 폭발해 온갖 욕을 해버리는 그 남자
결국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가 잘못한게 뭔지 한참을 찾다가
새벽을 지새우고 그 여자 몰래 직장을 찾아갑니다.
핸드폰을 뺐어 확인한 결과. 그 여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던 날마다
그 낯선 남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보았고,
사진첩과 카톡 글. 이 모든 것을 보는 순간 정신나간 사람처럼, 울먹이며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믿었기에 오로지 믿었기 때문에 다른 이성친구와 연락해도 되니까
만날거면 꼭 연락만 해주고 잠수만 타지말라고 했던 그 남자의 바램이
산산조각 나버린 지금에서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 여자는 울먹거리며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한 번만 더 믿어달라며
애처롭게 바라봅니다. 마음이 약해진 그 남자는 다시 뒤돌아 터져나오려고
하는 감정의 샘을 막아버린 채 한 번 안아주고 말없이 돌아섭니다.
그 사건 이후 남자는 성격이 바뀌어버립니다.
서로의 폰에 위치추적 어플을 다운받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휴대폰을 확인하며 사랑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가끔씩 확인할 때마다 항상 다른 낯선 이름들을 발견하고,
자기 입으로 절대 다른남자와 연락하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렇게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이 여자를 죽도록 사랑한 그 남자는
연락해도 되니까 들키지만 마라. 내가 안보이게 지워버려라. 라고 말합니다.
그 후로도 계속되는 남자들과의 일들.
그 후,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졸업을 하여 일을 하게 됩니다.
남자는 6개월 동안 일하고 있던 아르바이트 자리를 잠시 나오게 됩니다.
그 여자와의 제주도 여행을 위해서. 단지 그거 하나.
그렇게 즐겁게 여행도 다니고 예전 일들이 서서히 무뎌지고 잊혀지고
있음을 알게되며 더욱 그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기위해 발버둥치려고 노력합니다.
다음 달부터 일을 시작했던 남자는 700일이란 기념일이 있어
조장과 반장에게 기념일이니 한 번만 잔업을 빼달라며 부탁하지만
생일, 500, 600일도 잔업을 다 했었는데 한 번만 빼달라며 부탁했지만
거절당하자 그만두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나마 한 두시간이라도 볼 수 있어서 그 남자는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 여자의 직장동료와 한 대화내용을 보게 되었는데
직장동료가 "오늘 700일인데 뭐안해요?" 라고 묻자 "700일인데 뭐가 없당"
이라며 답글을 한 그 여자.
그 남자와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질문에 "그 사람은 뭐먹고 살지 걱정입니다. 별로 노력하는게 없다" 라고 말해 버리는 여자.
그에 비해 그 남자는 가족이며 친구며 진짜 괜찮은 여자라고
최고의 여자라고 자랑만 하고 다녔지요.
위에 저 글은 헤어지고 나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렇게 대책없이 일을 그만두게 된 남자는 약 1년만의 자유에 그 여자도
자주 만나고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
그 남자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될지라는 정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가고 게임방 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친구들과의 술 자리가
잦아지고, 항상 삐치기만 했지. 진정성있게 다가와 진솔한 대화 한 번
나눠 본 적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렸을 무렵 영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이게 가장 기본이고 기초라는 사실에 열심히 해보지만 집중력 탓인지 하지 않았던 걸
시작해서 그런지 힘들기만 하고 혼자 독학으로, 주말엔 친구들과 도서관을
가 보지만 반포기 상태로 자포자기 하게 됩니다. 격려의 말 한마디 없이
또 게임방을 가냐며 묻는 그 여자.
조금 밉기도 했죠. 그 여자와 해보자고 같이 샀던 책이였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단어책을 사고, 어플엔 단어 듣기, 영화엔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며 노력하지만 또 얼마되지 않아 흐지부지 넘어가버립니다.
제 노력과 끈기 부족입니다.
그렇게 한 달, 두달이 지나며 일 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 그녀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아직 사랑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여자이다. 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 여자, 그리고 친구와의 잦은 만남으로 통장잔고는 줄어만 갔습니다.
4개월 동안 그렇게 작았지만 영어를 시작도 해보았고 회사 면접도 보고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고 친구와 여행도 다녀보고 등산도 해보고.
그 남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게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이런 자유시간이 다시는 생길 일이 없을 것 같다며 그렇게 믿었습니다.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에 경력을 쌓으러 갈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전혀 다른 일을 하러 경기도로 올라간다는 그 여자
처음에는 생각도 없다고 하더니 그 남자와 헤어져서라도 가겠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그 여자집에 찾아가 올라가지 말라며 여기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왜 굳이 나를 버리면서까지 해야되냐 간곡하게 매달립니다.
결국 언제오겠냐는 답을 듣지 못한 채 자주 내려오겠다는 약속을 받고
3시간을 걸으며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아직도 일자리 못구하고 겜방만
다니고 생각조차 없어보이는 나에 대한 마음이 멀어진걸까 하는 헛된
상상도 해보고 이제 진짜 정신차리고 잘 해보자라는 우격다짐도 해봅니다.
그 여자가 경기도로 가버린 후 남자는 점점 나태해져만 갔습니다.
그 때 했던 다짐들은 다 어디갔는지 더 심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 부모님과 심하게 다툰 뒤로 친구 집에 잠시 지내다가
서울로 올라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고 힘들게 살아보자 라고 생각하며
서울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 여자와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올라간 친구와 일 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자 다시 마음은 나태해져만 갔고, 이력서를 적으러 간 게임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자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그 남자의 생일 전날에 만났지만 편지 한 통 받지 못한 남자는
왠지 모를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는데 몇일 뒤 그렇게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이제서야 그 남자는 자신이 했던 게으르고 나태해져만 가는 행동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게 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자존심 모두 버리며 빌어보지만 이미 배는 떠났구나 생각합니다.
다음 날, 나도 용서를 해주었는데 너도 한번만 믿어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도 답장도 하지 않고 답답하고 묶여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다고 이 정도에서 정리하자고 합니다.
정말 미쳐버린 그 남자는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녀석이 자기 갈길 간다며 연락 하지말라며 고통을 줬고
친구만큼이나 소중하고 오히려 더 믿었던 그 여자한테 들은 답답하다는 그
말을 듣자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건지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몇일동안 매달리다 얼굴이라도 보고 얘기해보면 좀 낫지 않을까란 생각에
만나기로 합니다. 60년만의 강추위라는 그 날
너무나 차갑게 변한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 놀란 남자는 더 초조했습니다.
끝까지 안되겠다는 말 뿐. 핸드폰 한 번 보자는 말에 다른 남자와
연락하고 있어 보여줄 수 없다는 그 말. 한 대 쳐도되냐고 올린 손에
치고 싶으면 쳐라고 했던 무서웠던 그 표정.
난 이제 아무도 없다며 살아야 할 존재의 이유가 없어졌다며
그 여자에게 기대어 울다 행복하라는 말을 뒤로 한 채
한 번만 쳐다 봐주길바라며 1시간동안 벌벌떨며 기다렸지만
버스 끊겼으니까 어디라도 좀 들어가라던
걱정처럼 들리지 않던 그 말.
그런 남자는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려 합니다.
15층에서 한참을 생각합니다.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내가 왜 뭐가 못나서 이런 생각까지 해야되는지 자신에게 죄스러웠습니다.
소주 한 병, 두 병을 마셔도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해코지하려고 하는 줄 아는지 집도 가르켜주질 않는 그 여자에게서
830일이라는 시간 속 그 남자는 너무나 초라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제가 살던 곳으로 내려옵니다.
씻을 수 있었던 아픔이었던 것 같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일주일 동안 10시간도 잘 수 없었던 아픔을 마감하려 합니다.
아직도 지우지 못한 그녀의 사진과 그녀에게 받았던 모든 것을
집 안 구석에 보관한 채로 이별보다 아픈 하루, 하루를 견딥니다.
아무렇지 않다고 괜찮아 질거라고 수백번 다짐하던 그 남자는
또 하루를 눈물로 지새웁니다.
사랑하세요. 행복합니다.
하지만 천년을 살 것처럼 오밀조밀 따져보고 답을 향해 가는 사랑말고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예전에 사랑했던 기억들을 더듬어 찾고 생각해서
상대방이 최소한의 아픔만을 가져갈 수 있게. 행복했었다. 라고 기억될 수 있게 아프지 않게 사랑하세요.
한 사람만을 사랑할 자신이 없다면 절대 사랑하지 마세요.
그 남자는 아직도 잠을 자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