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두서없더라도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전 올해로 18세가 되는 여고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빠,엄마,오빠,저 이렇게 네 가족입니다.
그중에서도 엄마는 제게 정말 친구보다도 더 친구같은 그런 분이세요.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못털어놓는 고민을 엄마에게 털어놓으며 충고도 듣고 위로도 받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엄마는 제 일이라면 못할일이 없으실 정도로 저를 정말 아끼시고 많이 사랑하십니다.
다른엄마분들과는 다르게 애교도 많고 스킨십도 좋아하셔서 이나이에도 엄마랑 뽀뽀도하는 그런 사이에요.
하지만 다혈질이 심하셔서 저희에게 심한 욕도 많이 하셧지만, 아침에 화내시고 저녁엔 또다시 헤헤거리시는 분이라 이젠 익숙하고 신경도 안씁니다.
그리고 애들도 인정할정도로 저희 엄마는 저에게 끊임없는 무한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리고 첫 실연에 많이 방황하던 저에게 '남자는 다똑같다, 차라리 혼자사는게 편하다.' 하시며 늘 남자는 귀찮은 존재라고 제게 말씀하셧습니다.
회사얘기를 자주하시는데 들어보면 엄마는 공과 사를 뚜렷히 구분하여 가차없이 잘라내시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저희 엄마가 약간 이국적이게 동안이면서도 정말 예쁘시거든요. 그래서 쓸데없이 치근덕대는 분들이 몇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너네아빠 뒷치닥거리하기도 바빠죽겟는데 남자는 다 똑같다. 지겹고 귀찮다' 라며 정말 남자없이도 잘 살수 있단는듯이 그렇게 말씀하셧습니다.
정말 강조하셔서 전 꿈에도 몰랐습니다.
엄마의 불륜사실을요.
확실히 알게된건 삼주정도 되었습니다. 상대는 저희 엄마 회사 사장님이셨고요.
저도 몇번 만나뵌 적 있는 분인데 저희 엄마보다 나이가 어려서 엄마는 '악동같다, 정말 애같고 유치하지않냐.' 하면서 저에게 장난식의 뒷담화를 했었습니다.
몇번 되지는 않지만 만날때마다 용돈도 주시고 하루는 학교를 결석하고 셋이서 쇼핑을 했던 적도 있었어요. 사장님이 신발도 사주시고 옷도 몇벌 사주셨습니다.
어찌보면 이상한 상황이지만 저희 엄마는 일을 똑부러지게 잘하시는 분이엿고 작은 중소기업이였기 때문에 회사사람도 몇 안계셔서 다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시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엄마말에 의하면 예쁜여자를 참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엄마가 들어오시기 전에는 회사사람들에게 정장 한벌씩을 맞춰주셨다고 해요.
하지만 그때 살짝 이상한 낌새를 느꼇습니다. 얼핏 본 사장님의 반지와 저희 엄마가 끼고있는 반지가 비슷해가지고 제가 설마..하면서 사장님의 반지를 유심히 보고 엄마의 손을 잡으며,
'이거 못보던건데? 이쁘다 나 한번 껴보면 안돼?'
라고 말하자, 손을 확 빼시면서 말을 얼버무리셨습니다. 가짜니 뭐니 이상한 소리를 하시면서요.
찜찜했지만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좀 지나게되면서 우연히 엄마의 핸드폰을 보게됬습니다.
엄마는 새벽에 몰래 여러번 캐쉬충전을 하는 오빠때문에 늘 핸드폰에 잠금을 걸어두셨습니다.
전 얼핏봐서 비밀번호를 보았지만 딱히 필요가 없었기에 신경도 안쓰고 있었어요.
그건 엄마도 알고계셧습니다.
그리고 카톡에도 비번이 걸려있었는데 호기심에 몇번 풀어보려고 해봤지만 다 실패했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유난히 비밀번호가 풀고싶어서 여러번 시도하다가, 제가 늘 아이디를 만들때 쓰는 '1213'을 쳐보니 그게 비밀번호였습니다.
비밀번호를 풀자마자 바로보이는 카톡대화방. 대화 상대는 '싸장님!'.
내용은...참 충격적이였습니다. 저한테도 안하시는 카톡애교를 저희 엄마께선 쓰고계셧고, 음담패설도 있었습니다.
진짜 멘붕이 이런건가, 하며 한참을 멍때리다 엄마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바로 다시 잠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학교에 안갈거냐며, 대답없는 절 보며 짜증을 내시더니 먼저 나가버리셧습니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마자 미친년처럼 소리를 지르며 울었습니다. 눈물,콧물,침 다 흘려가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정신나간년처럼 울었어요.
어떻게 우리엄마가.. 그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웟고 절대 그럴 위인은 못 될 것처럼 행동하시던 우리 엄마가.
배신감에 치가 떨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악에받쳐 울고잇는데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리고 전 화들짝 놀라며 화장실로 숨었습니다. 아마 밑에서 절 기다리고 계셧던 것 같아요.
화장실 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지르셧습니다. 어린새끼나 큰새끼나 다 똑같다고 썅년 개같은년 욕짓거리를 하셧습니다.
그땐 수능을 망친 오빠랑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시고 워낙 다혈질인 성격이라 이러시는게 한두번이 아니여서 그닥 신경쓰지 않았는데 아까의 카톡내용이 오버랩되면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러다 엄마가 우릴 버리고 떠나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그렇게 엄마는 다시 나가셧고 저는 한참을 화장실에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학교로 갔습니다.
학교에서의 상태는 정말 말이 아니였습니다. 제 분위기를 보고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 무슨일잇냐며 걱정해주는 친구들에게 저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방학보충기간이라 일찍 끝나서 바로 집으로 왔고 그렇게 몇일동안 넋놓고 살았습니다. 최대한 엄마도 피해다녔고요.
엄마는 제가 그때 아침일로 삐진줄 아시고 화 안풀꺼냐고 애교아닌 애교를 부리셨습니다.
그모습이 참 역겹게 느껴졌어요.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엄마가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정도로 미웠습니다. 여태껏 봐왔던 엄마의 모습마저 거짓으로 느껴졌어요.
처음엔 엄마얼굴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가족들과도 멀리하며 최대한 혼자있으려 애썻습니다. 그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덩어리라서 더 답답해져만가고....
친구중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랑 사는 친구가 잇는데 그 친구와 만나서 시덥지않은 수다를 떨다가 제가 그냥 툭 던졌습니다. 엄마가 바람났어. 라고. 그러자 눈물이 갑자기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렇게 제일 믿음직한 친구 두명에게 털어놓고 많은 위로를 받았지만 그래도 제겐 엄청난 상처고 충격이라 쉽게 진정되지가 않았습니다.
엄마와 한번 진지하게 말을 해보라는데 제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늘 묻어두는 스타일이라 누구와는 제대로 진지하게 얘기하고 풀어본 적 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엄마를 마주볼 수 있게되었는데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그 짜증은 숨길 수 없었어요. 엄마는 한참 안그러다가 또 사춘기가 온거냐며 짜증내는 저에게 속상하다는 투로 말씀하시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얼마전 제가 오빠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물어보았습니다.
만약 아빠나 엄마가 불륜이나면 어떻게될까? 오빠는 어떨거같애?
돌아오는 오빠의 대답은, 엄마나 아빠나 그럴 위인은 못되고, 무엇보다 엄마가 그러는게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면서 그런일이 우리집안에 일어날 확률은 내 수능점수가 갑자기 만점으로 바뀌게되는 확률가 같다. 라면서 어이없다는듯이 웃어보였습니다.
이만큼 엄마는 우리에겐 정말 어떤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크고 중요한 존재였고 무한믿음을 느끼게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는데..
그렇다고 엄마가 저희에게 소홀한 것도 아니고 항상 저희에게 마음껏 베풀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고 그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있는 저이기에 이 충격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만큼 큽니다.
어쩌다보니 쓸데없이 글이 참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친구들한테 의지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이제 한창 공부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한데 요샌 과외받을때마져 멍때릴 정도로 더 생각이 없어지고있어서..
집중을 하려 해봐도 따지고보면 제가 열심히 살아가고 생전 안하던 공부를 하려 늦게나마 펜을 잡은건 엄마의 웃는 모습을 위해서였는데.. 그 생각이 들면 김빠지고 의욕이 없어집니다. 공부해야 할 이유도 모르겠구요.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요. 이대로 덮고 지내자기엔 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심적으로 충격이 너무 큽니다.
솔직히 제가 뭐라고 써놨는지도 잘 모르겟어요... 그냥 어떠한 말이든 듣고싶습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