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거의 1년 다 되어가네요.. 또 전 여친 꿈꾸고 울다 일어나서 편지를 썼습니다.. 아마 이 편지도 못 보내고 저 혼자만 갖고 있겠죠.. 그냥 누구라도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판에다가 써보네요..-----------
sh아..
참 나... 3글자 썼는데 벌써부터 힘드네 ㅋㅋㅋ.. 오랜만이야. 잘 지내? 잘 지낼거라 믿고있어. 비록 내가 그럴 말할 자격은 없지만... 어느새 2013년이야.. 사실 어느새란 말은 빼야겠다. 다시 1월이 오기까지 10년정도 걸린 것 같아. sh아. 난 잘 못 지냈어. 너랑 지난 5월에 그렇게 헤어진 후에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어.
한 작년 10월까지 진짜 힘들었던거 같아. 참 웃기지? 진짜 어이없을 거야. 내가 100% 잘못해서 내가 깨고 내가 힘들데 ㅋㅋㅋ... 신기하게도 너랑 헤어진 직후에는 괜찮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웃긴건 헤어지고 4개월이 다 되서 9월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씩은 니가 꿈에 나오더라.. 방금 전처럼...
sh아. 오빠 너랑 헤어지고 진짜 후회많이하고 진심으로 나 자신에 대해 자책했어. 매일 너만 외대오게 한거부터 그 가까운 건대입구역, 너희 집까지 안데려다 준거, 너랑 같이 있을 때 입었던 병신같은 옷차림부터 너 시험기간때 공부를 도와주질 못할 망정 옆에서 자고 방해한거. 가장 결정적으로 널 존중안하고 욕정에 눈이멀어서 지킬거 안지키고 막 요구한거. 사실 그거 때문에 너무너무 창피하고 미안해서 널 내 마음만큼 붙잡을수가 없었어. 또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혼자 자책하고 또 이렇게 찔찔 짜면서 병신같이 편지나 쓰고 있지. 아마 이 편지도 그 동안 많은 편지들처럼 차마 너한테 줄 수 없겠지...
방금도 니가 꿈에 나왔어. 꿈에서 너랑 지금 사귀고있는 사람..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그 사람이랑 나오더라... 숨이 막히고 너무 눈물이 나서 또 그렇게 깼어. 사실 이 편지를 너한테 이젠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건 지금 니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잘 살고 있을거란 그 믿음때문이야. 나도 사실 지난 한달 반 정도 다른 사람을 잠시 만났었어. 그냥 그 사람을 만나서 이젠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얘랑 음식점을 갔는데 얘가 매운거를 시켰어.. 넌 매운걸 못먹었는데.. 벌레 얘기가 나와도 얜 아무렇지도 않아... 작은 사소한 하나하나에서 너가 떠올라 내 가슴을 다시 후벼파. 그렇게 너가 안지워지더라.
오늘도 학원에서 일하다 왔어. 사실 이주전쯤 학원에 일찍가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내가 너한테 준 파일이 나왔어. sh 선생님이라 써있고 그 밑에 니 전화번호 써있고... 그걸 보고 그날밤에 또 한참을 울었어.. 오늘 밤에는 짐이 너무 많아서 정말 오랜만에 버스정류장에서 143 또는 2413번을 타고 삼성역으로 갈라고 했어. 항상 학원에서 집에 올때는 니 생각이 나. 그러다가 버스가 와서 탔는데 알고보니 너네 집으로 가는 2415번을 타고 있더라. 또 그렇게 오늘 밤 내 마음이 무너졌어. 그렇게 마음이 무너질때면 더 이상 쓰지 않는 내 갤럭시탭을 켜서 너와 우리 사귈 때 한 카톡 내용을 다시 읽어.
난 진짜 병신이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너를 너무 허무하게 잃었어. 너가 나와 헤어질때 나랑 사귈동안 혼자서 매일 들었다던 Eric Bennet - Still with you 노래를 이젠 나 혼자 들으면서 언젠가 다시 니가 나를 찾아올거라는, 니가 마지막 헤어지는 날 보낸 메세지를 보며 바보같이 기다리고 있어. 나 참 바보지?
사실 니가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땐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좋았었어. 진심으로. 내가 준 상처때문에 평생 남자를 원망하며 살지는 않을까? 정말로 진심으로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이젠 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겠다. 만나도 죄책감이 덜 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비록 아직 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되있다고 최근에 다른 사람을 짧게 만나면서 알았지만...
매일 밤 아무것도 챙겨주지 못한 우리 지난 100일 기념일이 생각나고. 그날 니가 써준 편지를 잃어버릴 병신같은 내가 아직도 용서가 안돼. 아마 평생 내가 용서가 안되겠지.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썼네.. 좋은 일도 있었어. 2학기때는 운이 좋아서 4.5를 받았어. 그거 외엔.. 아. 테니스 대회 나가서 준우승전까지 진출도 했어. 비록 마지막에 지기는 했지만...
서현아. 아마 니가 나에게 이미 물어봤겠지만 나도 이제와서 이런 편지를 쓰는 이유따위는 몰라.다른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는 너에게 난 잘못살고 있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니가 나한테 다시 돌아올거라고 희망하고 수작부리는 것도 아니야. 다만 이거 하나만 알아주라.
오빠 너한테 잘못한 거 벌 많이 받고있어. 그러니까. 오빠 용서해주라 이제.
미안해. sh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