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조금 넘게 6살 차이의 여자친구와 교제를 해온 28의 남자입니다.
그냥 답답함에 넋두리에 바램을 섞은 개밥 글이라 생각하시고 스크롤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글이 지루해 질꺼라는 걸 알지만 주절거려 보겠슴다.
때는 2006
바야흐로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는 봄
여자친구가 1학년 때 26살 복학생의 미끼에 낚여 한번의 튕김질 후에 사귀게 되었지요.
사귀는 동안 나이 차이라는게 서로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몇가지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싸우기도 꽤 싸웠답니다. 또 그만큼 추억들도 많고요.
전제로 항상 오빠라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실제로 제 삶은 일복이 터졌는지 항상 여유로운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더군요-_-;)
본론으로 들어가 제가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여자친구는 저는 서울에 살고 여자친구는 한시간 반정도 거리에서 산답니다.)
병원 임상 연구소나 대학교 실험실, BT 관련 업체들을 타켓으로 하는
whole sale 개념의 벤더회사라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과가 1주일 내내 유지되는 상태랍니다.
입사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도 제가 인수받은 거래처만 해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고요.
쉽게 예를 들자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아침 5시 기상 하루종일 특별히 쉴시간 없이 23시정도까지
일을 하게 되지요.
(실험 관련 영업(납품)이라 시간을 꽤 중요시 여겨서 거래처 이동시 차안에서 운전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랍니다. 그리고 주말엔 좀 늦게 출근하긴 하지요-_-;)
물론 제가 아직 업무능력도 부족하고 손에 익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그러던 와중 며칠전 거래처와의 일이 꼬여서 오전 11시 정도부터 오후 10시 까지 외근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지요.
하필 그날 여자친구가 잠깐 제 얼굴이라도 본다고 시간 날때 연락을 해달라 하더군요.
근데 한군데에 오래 있는게 아니고 여기들렀다 저기들렀다 왔다리 갔다리 하는 상태라
어디로 오라고 얘기도 확실히 못해주겠고 그날따라 차는 어찌나 막히는지 이대목동병원에서
양재 삼호물산쪽 가는데 3시간 가량 걸릴 정도였답니다.
피로에 거래처의 재촉에 차막힘, 그리고 여자친구까지...
완전 그로기 상태에 미치기 0.1um 직전이었죠;
그리하야 여자친구와의 통화 중에 살짝 짜증섞인 분노가 흘러나왔나 봅니다.
그리고 계속 구시렁 구시렁 거렸죠-_-..
자세한 내용을 쓰면 더 길어지기 땀시..
전화가 끊기더니 연락이 안되더군요.
두시간 후 쯤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집에 도착했다고 하고 머뭇거리더니
헤어지자는 말을 하더군요. 전 한동안 아무말 없다가 방금 한 이야기는 못들은 걸로 할테니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고 크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으면 그 때 다시 이야기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며칠 지나고 오늘 다시 통화하면서
제가 직장을 다른곳을 구하거나 1년정도 일을 해서 숙달이 되지 않고서야
개인적인 여유가 생길 것 같지 않아서 여자친구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번 분기 지나고
일그만둘꺼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이야기가 헤어짐으로 흘러가길래
헤어지자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모르겠다고 하는군요.
여자친구가 제 과거에 한 바람둥이 짓들을 알기 때문에 혹시나 취직해서 다른 여자 만나서
소홀해 졌다 생각하는건 아닌가 해서 물어봤더니 그냥 이유 없다고 말끝을 흐리더군요.
으음. 뭐... 제가 퇴근할 때만 연락하고 다른 안부는 못 묻고 주말에도 여자친구 못만나고
(일시작한지는 2개월정도?) 전화해서는 피곤하다는 이야기만 하고.
입장바꿔 생각해서 저같아도 화날만 합니다.
그래서
그냥 이제 감정이 식거나
다른 남자 생겼거나 제가 싫거나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중에 하나라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하자고 했지요. 지금 통화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고맙고 건강하라고 얘기했더니
여자친구는 그럼 조만간 마지막으로 한번보고 헤어지자 하더군요.
안그래도 미련 남을 것 같아서 목소리도 듣기 싫었구만 얼굴을 보자 하니
저는 제 결정에 흔들릴까봐 매몰차게 무슨 미련이 남아서 얼굴을 보냐고
별로 보고 싶지도 않다고 하고
네가 바랬던게 이거 아니었냐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한편으로는 진심 반 투정 반 하는 마음으로 헤어지자는 이야길 했다고 생각도 들긴 했었지요.
군대가서 헤어지는 커플도 아니고
일 덕분에 여유가 없어 이별을 선사해 준 회사가 밉기도 하더군요. 이렇게 될 상황까지 만든
저한테도 후회가 되고요.
정말 일을 그만두거나 익숙해질 기간이 되기 전까진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것
같아서 붙잡지 못하겠고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예전부터 해왔고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6개월이나 1년정도면 나아질테니까 라고...
모든 여자친구분들 오늘 하루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한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대들의 남자친구가 힘들어 할 때 많은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고된 시간들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재촉하지말고 옆에서 지켜봐 주기만 하십시요.
남자만 힘든게 아니고 서로 힘들다는거 남자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조급해 하지마시고 내가 남자친구보다 더 어른스러우니까 더 참자 라는 생각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절 주절 죄송합니다..
p.s 일요일 오후 11:24 지금도 일하던 도중에 답답한 마음에 썼는데 30분 지났네-_-;;
언제 집에가나..ㅠ